서른 일곱 아줌마 혼자 떠난 가을바다_신두리 해수욕장

HARU2010.10.08
조회11,823

 

 고즈넉하다못해 스산하기까지했던 충남 태안의 신두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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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길 찾은 이유는 주변출사지 어플을 검색하다 눈에 들어온 이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순전히  사진...쓸쓸해 미칠것 같은 바로 이 사진때문이었다.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강렬한 이끌림에 여길 찾아가기로 마음먹고 보니

아.뿔.사 여긴 드나드는 버스가 그리 많지 않았다.

 

초행길이라 자가운전은 자신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데

오전시간 출발하지 않으면 시간맞춰 버스를 잡아타기 불가능한지라 다음날로 보류(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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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기상청에 접속해 오늘의 날씨도 확인해보고 

자 그럼 이제 떠나는거야. 고고고~

 

 

참으로 시골스러운...우리동네 시외버스 터미널 ㅎㅎㅎ

  

표를 끊고나니 시간이 여유가 있어 근처 농협에서 잠시...^^;;

 

 

시간맞춰 다시 시외버스 터미널로 돌아왔건만

 제 시간에 맞춰 오지않는 버스때문에 한참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뎌......... 태안행 버스가 내 앞에서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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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에서 출발한 버스는 서산터미널에 들러 잠시 정차한 후,

다시 태안터미널로 가는데 시간은 40여분 소요된듯

 

 

태안 터미널내로 진입하기전 바로 앞에서 하차하기에 터미널 모습도 한 장 담아 두었다.

 

 

태안 시외버스 터미널 내부모습...

오른쪽 휴게실의자 아래에 벗어놓은 신발이 웃음이 나게하는 ㅎ 어쩐지 참 정겹게 느껴진다.

 

 

신두리행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다 되었다.근데...여기가 아닌가?^^;;

 

여기도 내가 사는 곳 만큼이나 시골스러운 느낌이 물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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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 동네분들인듯한 어르신들의 넉넉한 담소를 들으며

차 창 밖으로 보이는 소박한 시골풍경을 구경하다보니 버스는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

 

 

사전에 알아본바로는 분명 "하늘과 바다사이" 리조트가 종착지라고 했건만

야속한 버스는 날 내려주곤 휑하니 저 길을 따라 사라져버렸다.

 

 

이 길을 따라 쫌만 가면 신두사구,신두리 해수욕장이 나올꺼라는데...대략난감(__)

게다가 나가는 버스는 오던 길을 다시 거슬러 한참 뒤로 가야하는

당췌 거기가 어딘지 짐작도 안가는 그 곳에서 4시에 있다는 친절한 안내까지^^;;

 

버스에서 내리니 이미 오후 2시가 넘었구만(ㅡㅡ;;)

 

 

내가 알아본것과 전혀 다른곳에 툭~하고 떨어진 나는

이거 이러다 길 찾다가 시간 다 가는건 아닌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십여분 이상 인적도 없는 낯선 시골 숲길을 걸으며, 버스기사 아저씨가 야속하단 생각도 들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올껄 그랬나 하는 후회도 밀려오고

아까 편의점 알바생이 걱정스레 거길 왜 혼자 가냐구 했던 말이 떠올라 불현듯 무섭기도 하고

 

 

그렇게 부지런히... 흙먼지 뽀얗게 일어나는 비포장 길을 따라 걷다보니 그 길 끝에 저만치 바다가 보인다.만쉐이~

 

 

그 길 끝에서 바다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건 바로 이 건물

얼레?분명 뭐가 이상하긴한데 첨엔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건지 몰랐다 ㅎㅎㅎ

 

여긴 신두사구 관리소다.관리소 주변의 곱디고운 모래가 목적지에 제대로 왔다는걸 확인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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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사진과 글은  펌

 

 

 

시간의 흔적
해류(海流)에 쓸려온 모래 알갱이, 모래톱 해안에 쌓인다.
바닷물이 한번 빚어낸 모래 언덕, 이번엔 바람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그러면 어느새 또 다른 바람 휘몰아쳐와 모래 위에 ‘바다 발자국’을 새긴다.
모래 사막에 흐르는 물결, 1만5000년 걸려 생겨났단다.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이자 천연기념물 제431호인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바닷가 모래 언덕에서 문득 세월을 만난다.

 

사진=최장희 사진작가
글=황성혜 주간조선 기자 coby0729@chosun.com

 

서른 일곱 아줌마 혼자 떠난 가을바다_신두리 해수욕장 서른 일곱 아줌마 혼자 떠난 가을바다_신두리 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신두리해안사구 서른 일곱 아줌마 혼자 떠난 가을바다_신두리 해수욕장

 

 

  

 

여기는 신두리 해안사구

 

 

사진속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을만큼 무성히 자란 풀로 뒤덮혀 있었다.

 

 

 

 

 

 

저만치 어딘가가 내가 한 눈에 반했던 사진속의 그 곳일듯 싶은데...

 

 

 

 

 사구 주변은 온통 메마른 들풀들..그리고 엄지손가락만했던 무시무시한 송장메뚜기떼(__)

혼자가지 말라던 편의점 알바생의 애정어린 충고가 또 한 번 떠올랐다.정말 무서운건 얘네들이었어...ㅋ

 

더 깊이 들어갈 수 없음에 불가항력 ㅜ.ㅜ

 

낯선 곳에서의 촉박한 버스시간도 불안한지라 시선을 바다로 돌려 계획을 수정했다.

 

내가 보았던 멋진 사진처럼 근사한걸 담지도 못했고 사진 속 거기까진 가보지도 못했지만

어차피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건 그런것들이 아니었음에 미련없이 발길을 돌렸다.

 

 

난 그저...

어쩐지 무척이나 쓸쓸해 보이는 사진속의 저 곳에 가보고 싶었을 뿐

 

그게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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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언제쯤이면 나도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쓸쓸함이 묻어나는 사진,따스함이 느껴지는 사진,웃음짓게 만드는 사진,감동스런 사진

삶의 고단함도, 일상의 작은 행복도, 오래 기억하고픈 그 찰나의 순간까지도

 

 

나도 언젠가는

내 사진에 무언가 담아낼 수 있는, 그리하여 보는 이에게도 그 무언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런 사진

그런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되고싶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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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얘기가 삼천포로...냐하하하^^;;

 

해안사구 관리소 어르신들께  태안터미널행 버스를 타는곳이 어딘지 여쭈어보니

해수욕장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나온다는 말씀에 한결 가벼워진 걸음으로 해수욕장으로 들어섰다.

 

 

저만치 누군가가 홀로 서서 한참이나 같은곳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0,4도 안나오는 몹쓸 시력이 사진이 이모양인줄도 모른 채 그냥 셔터를 눌러 버렸다(__)

 

 

사구의 고운 모래보단 못하지만, 여기 신두리 해수욕장은 내가 그동안 가 본 그 어느 바닷가보다 곱고 부드러운 모래였다.

  

 

 맨발로 밟고 싶을만큼 ...

 

 

여긴...정말 한적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인위적인 보탬없이...그냥...자연 그대로였다.

 

 

 

 

 

 

삼각대도 없이 연사로 몇 장...흔들림 작렬..그래두 애교로 봐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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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드나드는걸 묵묵히 지켜보며 잠시 한가로움을 즐기던 나는  또 걸었다.

 

 

인적도 없는 바닷가 모래위...

어느 갈매기가 남기고 간 깃털 하나를 발견, 소중히 집어 들었다.

 

 

늬들중에 한 녀석일듯...ㅋ

(제대로 안보여 포커스도 안맞은 사진이 대부분...이대로 버리긴 아쉬운 마음에 그냥 올려본다)

 

  

바닷물이 밀려나간 자리

 

 

해수욕장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새 젖어버린 신발

 

근데,지금 몇 시나 되었지?

 

4시까지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야 하는데,그런뒈~아 그런뒈~~~

인적없는 한적한 바다의 고요함과 쓸쓸함에 푹 빠진 나는,  그래야한다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급하게 걸음을 재촉하는데 , 오후가 되자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바다가 슬그머니 내 발목을 잡는다.

 

 

 저만치...리조트가 보인다.그다지 멀지 않아 보이는데 나...여기...조금...더...있다 갈까?^^;;

 

 

 

 

구름 한 점 없이 그저 푸르기만 한  높은 하늘과 바람조차도 숨을 죽인듯 고요하소 적막한 가을바다

잔잔히 이는 물결이 햇살을 머금고  눈이 부시도록  반짝거렸는데...빈티지한 필터를 적용하니 사진이 메롱이다(__)

 

조금 더 시간이 지나 해가지기 시작하면 노을에 물들어가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꺼란 확신이 들었으나

이제는... 내가 떠나온 곳,원래 있던 그 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ㅠㅠ

 

 

바닷가 모래밭을 빠져나오며 뒤돌아 보다 이렇게 나의 흔적과 마주한다.

내가 없어도 넌, 얼마동안 거기 남아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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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바로 "하늘과 바다사이"란 리조트인가보다.이 근처에 정류장이 있댔어...^^

  

 

잠시 감상...풉!!!

 

 

 

 

 

 

나같은 부류? 성수기를 피해  조용히 쉬러 온 숙박객들이 있었다...ㅋ

 

 

 

 

 

 

 이 건물에 관리소가 있는데 거기가서 물어보니 정말 너무도 친절히 안내해준다.

 

 

 이 길을 따라 쭈~~~욱 몇 분만 걸어 내려가면 버스타는곳이 있단다.굿!!!

 

 

맑게 웃는 얼굴로 버스시간표와 약도가 그려진 프린트물을 건네주었던 직원분께 다시한번 감사.꾸벅(__)

 

 

고고고~

 

 

한참을 걸어내려가다 마주친 펜션 "자작나무"

아...넘넘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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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정류장에 도착!!!

 

휴우~~~^^;;

 

 

원래 여기서 내렸어야하는건데 나 버스를 잘못탄걸까?왜 그런데 떨어진거지?^^;;

 

 

저 길에서 태안행 버스가 들어설테지...?^^

 

 

 잠시 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고단한 다리를 위로하는 시간

 

 

 두둥~버스다!!!

 

 

오자마자 냅따 올라타니 20분쯤 있다 출발한댄다.어라~4시찬데?뭥미???

 

 

그래도 좋다.

다시 한 번 바다와 마주할 시간이 생겼으니깐...

 

내가 저~~~~~~~~~~~~~~~~~~~기서 부터 걸어 내려왔구나.

 

 

 

 

다시 정류장으로 가기위해, 바다를 벗어나던 길에 발견한 "행복"이란 두 글자.

누군가가 써놓은듯...행복?행복이 뭐 별건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것들과의 조우...그런게 일상의 작은 행복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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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0여분을 달려 여기는 태안터미널

 

 

시간이 어쩜 그리 딱~맞아 떨어지는지, 도착하자마자 표를 끊어 바로 차에 올랐다.

 

 

서산...반갑다 ㅎ

 

 

 오후 5시...

서산행 버스 출발!!!

 

그닥 좋지 않은 몸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웬지모를 쓸쓸함에 이끌려 무작정 나선 길이었지만

자연의 여유로움에 에너지 가득 충전해서 생기있는 얼굴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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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게시물인데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하나하나  모두 감사드려요.꾸벅(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