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 허 명 - 새벽녘 후두둑 후두둑 창을 때리며 가슴을 파고드는 굵은 빗발 소리가 들리면 훌쩍 마음을 숨기고 싶어진다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의 뒤안길로 빗소리는 생의 질긴 가지를 쳐내며 몸서리치는 옹알이로 다가온다 내 평생에 지은 죄만큼의 빗줄기가 땅을 치며 가슴에 파문이 인다 신새벽 내 삶의 페이지를 열어 젖히며 여름의 끝으로 수척해진 물소리에 초록은 비의 옷으로 갈아입고 이마위의 주름을 파내며 여울져 흐른다. 과거는 화석이 되고, 빗물은 모든 것을 쓸고 천둥치는 밤의 간음을 속죄함이여!
빗소리
빗소리
- 허 명 -
새벽녘 후두둑 후두둑 창을 때리며
가슴을 파고드는 굵은 빗발 소리가 들리면
훌쩍 마음을 숨기고 싶어진다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의 뒤안길로
빗소리는 생의 질긴 가지를 쳐내며
몸서리치는 옹알이로 다가온다
내 평생에 지은 죄만큼의 빗줄기가
땅을 치며 가슴에 파문이 인다
신새벽 내 삶의 페이지를 열어 젖히며
여름의 끝으로 수척해진 물소리에
초록은 비의 옷으로 갈아입고
이마위의 주름을 파내며 여울져 흐른다.
과거는 화석이 되고, 빗물은 모든 것을 쓸고
천둥치는 밤의 간음을 속죄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