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석에 앉아 계신 아주머니와 싸웠습니다

호피줌마빡쳐2010.10.10
조회4,544

안녕하세요, 저는 18살 고등학생이고요...

나름 억울한 일이 있어 이렇게 판을 쓰게 됬네요.

 

 

 

저는 현재 평택에 거주중이며, 할머니, 부모님, 오빠와 함께 삽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무릎 쪽이 아프다고 해서 근처 병원을 갔는데, 서울의 한 병원에 가라더군요...

그래서 할머니를 제가 데리고, 병원을 가던 길이었습니다.

고속터미널에서 (몇호선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ㅠ 2호선이었나) 지하철을 탔습니다.

저번주 토요일이었는데요, 사람이 꽤 많더군요. (좌석 다 꽉 차있고 서있는 서있을때 손잡이 잡는거 다 꽉 차있는 정도)

지하철을 타서, 당연히 저희 할머니는 노약자석에 앉혀드릴려고 일부러 그 쪽까지 갔습니다. 지하철 문이 있으면 (한칸당) 끝쪽에 노약자석이 있잖아요.

근데

 

정말로 할머니,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고작해야 45~50                     아줌마 아줌마 아저씨

 

이렇게 마주보고 계셨습니다.

가는 길에, 어떤 할머님은 야채를 들고 바닥에 주저앉아 계셨고, 할아버님은 노약자석 끝 손잡이 부분에 살짝 걸터앉아 계셨고, 다른 할머님은 서 계시더군요.

그리고. 고등학생인데 다리에 기브스를 한 학생이 다른 칸으로 이동하는 문에 기대서있더군요.

아줌마, 아줌마, 아저씨를 보는 순간 그냥 이유없이 갑자기 열이 확 뻗쳤습니다.

할머니, 할아버님들은 다 저렇게 서 계시는데, 우리 엄마,아버지와 비슷한 나이대의 아줌마들, 아저씨가 당당히 앉아계시니 뻗쳤습니다.

그래서 " 저기요... 여기 노약자석인데요 ^^ " 라고 정말 화난 기운 없이 말씀드렸습니다.

(3분다서로아는분이셨습니다.즐겁게담소를나누고계셨으니까요^^)

그런데 제일 가운데 호피무늬 상의 아주머니가 씹으더라구요 ^^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시크하게 고개를 돌리시더니 옆의 아저씨와 신나게 담소를 나누시더군요 ^^ 그래서 제가 그냥 대놓고 " 아 할머니 여기 무개념 만땅들이 깔렸네 ^^ 씐나게 담소 나누라 하고 우린 꺼져주자 " 이러고 옆칸으로 옮길려는 순간 호피아줌마가 말했습니다.

" 학생~ 우리가 꼽아? "

당연히 꼽죠... 하지만 그냥 옆칸으로 가면 된다는 생각에 그냥 "아뇨" 하고 대답했습니다.

" 근데 왜 표정이 그래? "

" 제 표정이 어때서요? "

" 아냐 ^^ "

호피-저-호피 순서입니다...

그리고 저는 옆칸으로 옮겼고, 마침 노약자석이 비어있어 할머니를 앉히려고 할머니를 찾았는데, 할머니가 옆칸에서 굽신거리고 있는 겁니다.

제가 " 아 뭐야 " 이러고 가는데, 그 호피가 저희 할머니한테 아주 지랄을 하는겁니다ㅡㅡ

 

호피-할머니~손녀잘못키우셨네

할머니-...

호피-아주어른한테기여운표정을짓대?손녀몇살이야?

할머니-...열...여덟

호피-어머! 쟤 에미애비없나바? 어쩜 교육을 저리받아? 어휴, 대한민국 청소년 무서워서 살겠나~?(이때옆아주머니가말리서더군요)아 됐어! 가만있어봐, 이봐 할머니, 손녀가 잘못했지?

 

여기서 제가 듣다가 더 못듣겠어서 그 칸으로 갔습니다.

 

저-듣다듣다하니까 더는 못들어주겠네? 아줌마 몇 살이야?

호피-어른한테 못 하는 말이 없구나! 어른한테 반말이 뭐니!

저- 와나 어이. 아줌마는 몇살인데 우리 할머니한테 반말까?

호피-......듣자듣자하니까 이년이!

저- 이년이뭐에요 이년이.아줌마 딸이 들으면 참 좋겠네. 왜, 딸한테도 이년이년해봐!

호피-야이씨1발년아, 니년이 뭔데 우리 딸 얘기야! 니년더러운입에서날 우리 딸아니야.

저-와~아줌마 욕 조카 잘하네? 나는 욕 못해서 있는줄알아?

호피-아가씨 몇살이야!

저-열여덟!!!

호피-어리광땡(이단어는뭔지..)한게어디서눈똑바로뜨고지랄이야! 눈깔아!

그리고!내가뭘잘못했는데니년한테욕을먹어야돼!

저-아줌마눈안보여?저기서있는 노.약.자 분들 안보이시나봐?

호피-........

저- 노약자 분들 저기 저렇게 셔 계시는데 안 비키고 뭐하셔?

호피-뭔상관이야! 내가 자리 잡아서 여기 앉아있겠다는데!

 

이때, 문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지하철문이 열리자마자, 갑자기 놀라시더니 일행을 이끌고 옆칸으로 가셔서,

나가시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하-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분이

무슨일이신지? 하시더라고요.

뒤돌으니까.... 경찰 2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뭔가 싶어서 멍- 하고 있는데, 그 기브스한 학생이.. 신고를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근처 지구대로 가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학생이 얘기해주더군요... 갑자기 근데 눈물이 터졌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아계신 아주머니께 처음엔

비켜주세요 라고 말했을 뿐인데 모르는 분께 욕을 먹다니...

할머니는 무표정으로 제 등을 토닥여주시고, 조수석에 앉으신 경찰분이 달래주셨습니다.

 

" 학생 억울했겠네. 비켜달라고 바른 말 했을 뿐인데 욕도 먹고. 다음부턴 노약자석 단속 잘 할테니까 울지 말아요~ "

 

저는 그냥 울면서 고개만 끄덕끄덕 했고요....ㅠㅠ

처벌 같은건 있지 않았습니다(있으면이상한거였겠죠?);;

제가 생각해도, 노약자석에 앉았단 이유만으로 조사해서 찾는건... 아닌것같았고요...

잘 달래주시는 경찰분께 고마웠습니다ㅠㅠ

경찰분이 어찌어찌해서 지하철을 탔다 얘기를 듣고선 차로 병원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저희 할머닌 다행히 큰 병은 아니시고요ㅎㅎ 당분간 약 꾸준히 먹으면서 오래 서 계시지 말라더군요...

 

 

 

 

기브스 학생이 신고해 주어서 다행이지...

씨1발, 삿대질까지 들어가면서 어른과 계속 싸웠으면... 끝이 어떻게 됬을련지...

 

 

저도 욕 많이 했고요, 어른에게 심각하게 대든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도 저를 컨트롤 하기엔 너무 화났었고요, 남도 아니고 사랑하는 할머니가 저 때문에 그렇게 욕을 먹는데... 화나서 그냥 마구잡이로 달려들었습니다.

 

다행히 사건은 좋게 끝났지만, 서울 고속터미널 쪽 지하철을 다시 타라면, 좀 거부감이 있을것같아요. 다시 또 그 아주머니를 만나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그리고 서운한건, 아무도 말리시지 않더군요...

어른과 싸우는 저를 말리지도 않았고, 노약자석에 당당히 앉아있는 중년 분들께도

아무 말 없으셨습니다....

이런 일 일어나기 전에는, 아... 이런일 일어나면 당연히 도와주시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저도 만만치 않게 대들어서 그런걸까요.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시더군요.......ㅠㅠ

 

 

 

저의 행동에 대해서 악플 달릴 것 각오 하고 올린 게시글 입니다.

요즘 이상한 어른분들이 많네요... 이건 유행도아니고...

 

개념상실한 어른분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