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가 쾌적한국 미수다가 되어야했던 이유

기겨시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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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 얼마 전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이 프로그램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녀들의 수다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방송의 아이콘이라 말하기 힘든 것은 사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의 흥망성쇄를 가지고 무언가를 유추해낸다는 것도 미덥지않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겠다.
그것은 바로 여기서 한국인들의 반만년 불굴의 의지와 승리를 옅볼 수 있다는 점!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각국의 미녀들의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몰이를 하며 성공적으로 안방에 정착했다.

하지만 패널들이 한국문화의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을 꼬집을때마다 네티즌들의 몰매를 맞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이 프로그램이 주도적으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고발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회가 거듭할 수록 미녀들을 섹슈얼리티로 무장함은 물론,

한국인들을의 입맛에 맞는 진행을 보여주더니 결국 노골적인 한국인의 자위용 프로그램의 길을 선택.

언제부턴가 각국의 '미녀'들은 주제를 막론하고 한국의 좋은 점만을 부각시켰다.

시청자들은 -무의식 중- 잠시나마 이들 국가에 대한 우월감에 젖었을 것이다.

(미녀들이 문제점을 지적할때마다 좋은 쪽으로만 합리화시킨 게스트들의 역할 역시 대단했다.)

조금 비약하자면 미녀들은 우월감에 취한 한국인들에게 비위를 맞춰주며

눈웃음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역할을 한 것이며, 우리가 외국인, 특히 서구인이

갖는 성적인 이미지에 대한 역전인 것이다. 이런 와중에 KBS는 이 프로그램에

미비하게 숨어있던섹슈얼리티들을 제거하고 교양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탈바꿈(적절한 표현)시킨다는 명목하에 폐지를 결정,

(시청률 하락이 주된 이유일거라는 조심스런 생각 하나 추가)

'쾌적한국 미수다'라는 이름으로 2010년 5월 15일 새출발했다.

새 프로그램의 취지는 외국인들이 잘 몰랐던 한국의 역사 문화를 알리는 것으로,

쉽게 말해 한국의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다.

명목 상으로라도 유지되었던 미녀들의 수다의 취지와의 차이점은 말해야 입만 아프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의 변천사를 통해 TV 예능프로그램의 가벼운 비판조차 수용하지 못한

현대의 한국인의 모습을 보았다. 그들이 방송에서 원한 것, 특히 외국인에게

묘사되는 자신들의 모습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들 자신에게 세계 속의 한국은 이미 위대한 나라이며 한국인은 이미 우수한 민족이며

한국의 문화는 이미 세계적 문화여야 했으니까.
이 가장 방어적이자 가장 공격적인 인식에 그 어떤 자그마한 흠집과 비판조차 용납될 수 없다.

그것도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입에서 말이다.

한국사회의 수용의 한계로 인해 변색되버린 한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한편으론) 그들만의 승리를 응원해줄 미녀들 대신 어떤 자위용 프로그램이 또다시 탄생할지 기대해본다.

코리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