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연습생활

한풀이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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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경기 파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축구부원 ㅅ군이 코치에게 체벌당한 뒤 하루 만에 숨져 경찰이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장거리 통학하며 어렵사리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온 학생이라니 더욱 안타깝다. 경찰에 따르면 ㅅ군은 지난달 18일 학교에서 연습 도중 동료와 말다툼했다는 이유로 축구부 코치로부터 머리 등을 맞은 뒤 집으로 돌아와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 이튿날 깨어나지 못했다. 코치는 “길이 40㎝가량의 나무 막대기로 머리를 톡톡 쳤을 뿐”이라고 하고, 경찰도 폭행당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사인을 예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평소 건강하던 학생이 체벌 후 숨졌다니 체벌에 의한 사망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

 

 이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축구계는 신체적 폭력이 당연한 관행처럼 자리잡아왔습니다. 그러나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폭력까지도 서슴치 않는 것이 대한민국 축구계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제 동생이 6년 넘게 축구를 하고 있는데요! 중학생때 어떤 고등학교 감독이 제 동생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맡고 있는 고등학교 축구팀으로 많은 장학금을 약속하고는 스카웃 해갔습니다. 저흰 여러 조건을 따져서 신중한 생각 끝에 동생을 그 학교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 학교를 다니던 어느날 제 동생이 엄마에게 그러더군요. "엄마 나 학교 다른데로 옮기고 싶어요" 저흰 당황했지만 남동생의 얘길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감독이 제 동생을 경기에서 자꾸 뺀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지역 원정경기에 데려가기만하고 경기에는 내보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경기에 내보냈어도 전반 20여분 정도만 뛰게하고는 다시 경기에서 뺀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제동생은 자존심은 상했지만 자신의 실력이 모자란 것이라 여기고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와같은 불공평한 처사가 계속되자 제 동생은 코치님과 상담을 했답니다. 코치님께서는 제 동생에게 참으라면서 네잘못 없다면서 더러운 한국 축구계와 힙없는 자신을 탓하셨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계는 이미 썩을대로 썩어서 감독에게 코치가 아무리 올바른 말을 해본들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더군요. 저희 엄마는 동생의 얘길 들으시고 감독의 그와 같은 처사의 이유를 짐작하셨습니다. 동생이 이와 같은 처사를 당하기 전에 감독과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 얘긴 하지 않겠습니다.(이 얘길 통해 제 동생의 신원이 밝혀지면 제 동생이 더욱 더 힘들어질테니까요.ㅜ) 코치님은 저희 엄마와의 통화에서도 자신도 더러운 한국 축구계에서 더는 있고싶지 않다면서 이번 아이들만 졸업시키고 은퇴할 생각이라고 그러시더군요.

  저희 집은 넉넉한 편이아니라 부모님께서 다른 부모님들처럼 자식들 경기 다 쫒아다니면서 스폰해줄 수 있는 상황이 못됩니다. 아이들 경기 하나를 보러 갈때마다 간식비며 운영회비며 결코 가볍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엄마는 동생의 경기를 보러가고 싶으셔도 가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제 동생에게 처음 축구를 시킬 때 주변에서 만류했습니다. 돈이 장난아니게 들어갈 거라고...그래도 너무나도 간절한 아들의 꿈을 위해 엄마는 동생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공식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암묵적으로 들어가는 돈도 많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제 동생은 이를 악물고 훈련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다른 학교로 보내주고 싶지만 지금까지 받아온 장학금을 다 물어내야만 갈 수 있다니(천만원 단위의 금액이니.ㅠ) 저희로썬 선택의 여지가 없는거죠.

 다같이 훈련은 하고있지만 실제 경기에는 선택된!! 아이들만이 뛸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네요. 선수 선택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경기장 벤치 한 구석에서 속으로만 울고있을 제 동생을 생각하니 오늘도 가슴이 아려오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