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8년차 남편을 반품합니다.

울화통치밀어요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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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8년차 맞벌이 주부입니다. 이번주 토요일 이사를 앞두고 있죠

엊그제 주말 남편한테 베란다며 다용도실 정리할게 많아서 같이 치우자고 했죠

평일엔 일하느라 피곤하고 저녁 늦게하면 아파트라 아래층에서 따닥따닥 시끄럽다고 할까봐  주말에 하자고 며칠전부터 아니 몇주전부터  얘기했었죠..

토욜 2시 근무를 마치고 정리할려고 했드만 남편 하는말 야구 동호회에 일있어서 안되겠다고 그러네요...그래서 그럼 내일은 해주겠지.. 생각하고 알았다고 했는데  일욜 아침 동창회 체육대회 간다네요..허걱....이건뭥미????

분명 이번주에 다용도실하고 베란다 짐 정리하자고 했는데 그럴꺼면 미리 말을 해주던가...당일 아침에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까 짜증나더라구요..

그래도 나혼자 하면 돼지..그렇게 생각하고 정리하고 있는데 오후에 남편동창한테서 전화가 오는거에요...받았더니 남편이 다리가 삐었는데 병원데리고 가봐야 할것같다고 와서 데려가라하네요...

가봤더니.. 얼굴은 발그스레...술에 찌들어있네요...오전에 삐었다면서 그때 바로 병원가지...술먹느라 가지도 않고 점점 아파오니까 나한테 전화했던거에요..

딸 학교 기숙사 데려다 주는 시간하고 겹쳐서 사감쌤께 조금 늦겠다고 전화드리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여긴 지방이라 학교가 멀어요..차로 1시간거리..ㅠㅠ)

가는길에 술에 찌든 남편 얼굴보니..짜증짜증 짜증이 지대루 밀려오데요

그래서 나 오늘 서운하다 같이 정리하기로 했으면서 어쩜 이럴수 있냐고,,미리 얘기라도 해줬으면 좋지 않냐고 투정 좀 부렸더니...뒷자리에 딸도 있는데 나한테 욕하고 차라리 죽자 그러면서 핸들 꺽어버리고....조수석 발로 차고 손으로 내리치고  에어컨 조절하는 다이얼 뽑아버리고... 주행중인차 키 뽑아서 그자리에 차 멈춰버렸네요..

그 덕분에 키박스 망가지고...딸 기숙사 데려다 줘야하고 담날 출근도 해야해서 렌트하고...이래저래 안들어갈 돈 들어가고....별 미친 거지꼴 다 보고...딸한테 못볼꼴 보여줘서 상처받았을 딸생각하면 가슴아프고...

술로 말하면 울 남편...각서만 해도 수십장....허구헌날 안마신다고 약속하고 내가 이렇게 못산다하면 손이 발이 되게끔 빌고...내 앞에 무릎까지 꿇던 사람...이젠 용서가 안되네요..

아니....용서 안해줄라구요...

결혼 18년 동안 살아왔던 생활 돌이켜보면 내가 바보같이 살았던것 같네요..

이젠.;결단을 내려야 할것같네요...18년동안 고쳐지겠지..하면서 참아왔는데...도저히 고쳐질 기미가 안보이네요...이젠 포기할려구요...

반품할랍니다.....

사무실이라  제대로 정리가 안되네요...

저 잘생각 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