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물건들어주는 여자

본능적으로2010.10.13
조회171

그냥 남의 톡 구경하다가 갑작이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볼랍니다.

^^ 전 4호선 라인에 살고 있는 만 27세 여자고요.

음 - 전 차가 없는 관계로 뚜벅이로 버스나 전철을 이용해 노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계단으로 전철역 오르다보면 꼭 무거운 짐을 들고 끙끙대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계시잖아요.

 

저도 그닥 친절에 몸에 베어있는 인간은 아닌데 ..

정말 그많은 사람들중에 무거운것 들고 낑낑대는 노인분들께 선뜻 팔내미는

젊은이가 없습니다.

 

저도 물론 그런 여자중에 하나였죠 -_-

저 살길도 첨엔 그런게 눈에 안들어왔어요.

게다가 우리가 전철에 올라갈땐 보통 시간여유있게 가는것보다

이래저래 준비하다가 파닥파닥 ; 시간쪽박히 달려나갈때가 많잖아요.

그래서 누구한테 먼저 손내밀 맘의 여유란게 절대 없었던거죠.

 

 

근데 어느날 할머니가 무슨 보따리에다 여러가지 야채를 꽁꽁 묶어서

약수터갈때 질질끌고가는 바퀴달린 카터에 겨우 쌓아가지고

혼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대시는거에요.

 

사람이 없는것도 아니고 순간보아하니

팔뚝이 불끈거리는 청년도 참 많았는데

그냥 별로 게의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쪽 들어다 들였습니다.

계단이 짧은건 아닌지라 맨첨에 (이일이 습관이 되기전에는)

아놔 -_- 무거워 ... (부들부들) 괜히 들었나 ;

 

캐 후회를 순간할때도 있고

내려놓으면 고맙다는 말 들으려고 한건 절대 아니지만

한국사람 원래 표현이 서투르단건 알고있찌만

걍 땅에 내려놓는 즉시 덜덜덜 ..... ; 자기갈길가는 할매도 많이봤습니다.

 

첨엔 되게 민망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느낀것이 친절이란게 자기가 선뜻 마음의 여유하나 내어주는건데

나도 무슨 칭찬을 듣자고 한건 아닌데 말이지..

나도 참 -_- ;;;; 쓴웃음에 저도 제 갈길간적도 있습니다.

 

근데 그러면서 새롭게 습관이 하나씩 생기는게 ....

계단에 오르면 이상하게 그렇게 무거운거 들고 씨름하시는 노인분들이

눈에 자꾸 보이는거에요 -_- ;;;;;;

 

(미쳐버리겠네.. ..바빠죽겠는데 게다가 스타킹까지 좀전에 나가서

허둥거릴때에도 눈에 밟히더라고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모든사람들이 얼마나 개인적인 삶을 살아가고있는지에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첨엔 이런저를 보고 모르는사람도 특히 건장한 남자가

자기가 도울수도 있겠으나 생각이 없어서 걍 지나친 남자들이

제가 스스럼 없이 ( 이제는 -_-;;)

보자마자 물만난 고기처럼 .......( 이젠 하루일과인가 싶기도 ㅋㅋ)

 

들어서 같이 드는것 보고

쟨 모야?? 이런 표정으로 순간 바라볼때가 있습니다.

 

근데 그중에 몇명은 저한테도 놓라고 하고 들어다주더군요

번쩍 혼자서 ㅋㅋㅋ ( 남자라그런가 -_- )

 

 

그럴꺼면 진작 .... 좀 외면하시질 말지 ....

그래도 그덕분에 순간 훈훈해지는 것 같아 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예전에는 몇초간 망설이다가 들어서 ... 계단 중간부터 들어드렸는데

이젠 눈에 뵈면 바로 들어 들이기때문에 짧더라도 도움을 제대로 드리는것 같아서 좋아요.

 

 

요새 부산에 할머니 폭행 .... 막장학생 ... 동영상 저도 봤는데요

물론 그런 막장 할머니도 계시지만

게다가 저도 가끔 느끼는데

언젠가 몸이 너무 아파서 일하다 조퇴했는데 ....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 자리를 못찾고 앉다가 겨우 앉았는데 ( 일반석에)

그와중에도 나이먹었으니까 내가 좀 앉겠다고 눈치주고

대놓고 넌 이제 살날이 많으니까 .. 앉자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 진짜 그럴때 보면 저도 나이먹으면 저러려나..

나이먹으면 그만큼 깊이있는 할매가 되야겠구나.

 연륜에 맞는 인정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_-

 그런게 없는건 참 .. 횡포구나 싶었습니다.)

 

 

여튼 속된말로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노인분들도 있지만은

순박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안내와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도 많습니다.

 

가끔 관찰하다보면 -

짐도 그닥 거대하지 않은데 .... 낑낑거리는 척? ( 제가 이런것에 관심있다보니

이젠 통계가 나오더라고요..; )

하시는 분도 있고 ㅋㅋ

제가 짐 구별을 못해서 보니까 .. 왜 전철에서 물건파는 노인분들

가끔있습니다.

 

 

오이깎기. 자외선차단팔레깅스 . 순면손수건5색세트같은것 -_-;

 

어차피 베풀수있는 친절..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려고 그런건 지양하고 있고요 ㅋㅋ

 

여튼 제가 하고싶은말은......

 

혈기가 넘쳐나시는 젊은남자분들

혹시 계단오르내리시거나 ....

난감한 코스에서 무거운 물건 주체못하고 망설이는 노인보시면

 

도와드립시다.

 

전 즐겁게 하고 있어요 .

 

우리나라가 친절하고 정이 많은 국가라고 .. 외국인들이 보는

코레아~가 그렇다고들 하는데 ....

 

막상 한국인들끼리는 그런 온정은 찾기가 힘든것 같아요.

(두뫼산골...등 토속적인 생활을 고수하시는 지방 쯤은 ..아직도 정이란게 남아있지만)

 

 

하루 20초정도 .. 할당하시면

할머니들에게 아직도 이세상 살만하구나 .... 하는 행복을 드릴수도있겠단 생각이듭니다.

 

참고로 제가 도와드렸던 분은 보면..

텃밭에서 .. 이것저것 뜯어다가 .. 동네에서 앉아서 팔아서

대충 생활비라도 모으시거나 ..

자식들 뭐라도 주시겠다고 만든 반찬이나 수산물같은것 싸오신 것 보았거든요.

 

언젠간 그런걸 막 주시겠다고 하시는걸 ... 도망치듯 사라진적도 있습니다.

 

 

제가 젤 안타까운건

제가 그들의 물건을 들고 올라갈때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뭔가 선뜻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표정과 모습입니다.

 

인정과 친절은 챙피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첨엔 남들은 선뜻선호하지 않는 행동인대다가

누가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고있다는게 ..

 

굉장히 불편한 진실이었는데 ......

 

그냥 도와드리고보면 집에올떄 기분이 무척 좋아집니다.

모든사람들이 저같진 않겠지요 ^^;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저희엄마는 거의 집에서 계셔서 ...

그렇게 무거운 물건들도 이동하실일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아버지도 늘 직장에 계시기때문에 그렇고요.

 

그래도 가끔은 생각합니다.

우리어머니아버지가 나이먹고 저러고 있을때

누군가 도와줄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그 노인들을 동정하는것은 아니지만 .....

정말 팔자좋은 사람들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시간에 낑낑대고 돌아다니시는걸 보면 ...

 

 

저도 아직 철들라면 멀었고 ^^

아직도 밤늦게까지 주말이면 쏘다닌다고

잔소리듣고 -_- ;

 

평일에는 야근해서 기어오니라고 집에오면 애벌레처럼 쓰러져자지만은

전철에서 물건 들어드린날에는

왠지 모를뿌듯함에 얼굴을 실실쪼개면서 잠에드는것 같아요 ^^

 

제가들었던 말중 젤 기억에 남는건요.

 

아가씨같은 젊은이도 있네 ...... 난 오늘 정말 놀랬어 ... 고마워

고마워... (등돌아 가시며 무한반복하심 -_- )

 

 

칭찬들으려고 한건 아니지만

(저런거 듣자고 누가 시켜도 못할짓이죠 ㅋㅋㅋ)

여튼 정말 .... 가슴이 녹녹해졌답니다.

 

걍 생각나서 적은거라 두서없이 적었지만

...  ^^ 다른분들도 그런 온정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방하나 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