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여자의 비애

ㅌㅌ2010.10.14
조회1,766

 

일단 톡 읽다가 심심하니까 몇 자 끄적일게용

저도 판에서 유명하다는 음슴체를..

사실 한 번 써보고싶었음..부끄

 

 

 

나님 키 175임.

22살의 여자임.

(참고로 힐 신는 여자들을 부러워하는 여자임)

 

이것저것 톡 읽다가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많길래.

나님 광분해서 나도 연애해야겠다며 학교 캠퍼스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함.

 

온갖 소개팅은 다 나가고, 미팅은 다 나갔으며 연락 하지 않던

친구들에게까지 남소를 급 부탁함.

 

사실, 톡은 핑계였고 나님 너무 외로운 것 이였음.

 

근데 앞서 말했듯이 나 키 175임.......

여잔데 175임.......

남자 평균보다 큰 175임.......

절대 자랑아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두서없는 소절은 잘라버리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첫번째 사건.

 

고등학교 때 이후로 연락안하던 친구님이 굉장한 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고 연락이 온거임. 매우 훈훈하다고 함.

싸이 들어가봤는데 얼굴 굉장히 잘생겼었음.

나님 신나서 하앍하앍하고 소개받겠다고 냉큼 덥썩 그 건더기를 물었음.

(정말 외로워 미치는 줄 알았을 그 시기라 더 했음)

나님 여자라 봄탐.. 특히 봄은 너무 외로움.. 나님 여자라 여름도 탐.. 가을이랑 겨울도 탐.. 그래서 너무 외로워서 최대한 빨리 소개해달라고 보챘음.

드디어 대망의 소개팅날이 다가오고 있었음.

 

들뜬 나님은 몇일 전 부터 두근두근하며 옷도 고르고 화장을 어떻게 할까 하며

인터넷까지 뒤졌음. 신발까지 신상으로 뽑았었음.

 

근데 전 날 문자옴.

 

'야 걔가 니 키 175라 싫대. 여자는 너무 크면 징그럽대.'

 

 

헐.

 

그래 그 님은 키가 백칠십육이였으니까 나님 큰 맘 먹고 용서해줌.

그렇게 나의 20살 첫 소개팅은 물건너갔음.

 

 

두번째 사건.

 

나 20살 후반 때 일임. 나님 정말 이쁘게 생긴 얼굴 절대 아님. 몸매가 좋지도 않음.

다리 조카 두꺼움 허리 없음. 거기다가 키만 조카 멀대같이 큼. 누차 말하지만 여자 최홍녀임. 나 사실 내 키에 그렇게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었음. 가끔 받긴 했지만, 그래도 나 나름 내 키 부러웠었음. 근데 점점 갈수록 내 키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거임.

(요즘도 심해요ㅠㅠ)

 

여자들 힐이랑 화장. 여자의 자존심임. 나님 비록 최홍녀이지만 힐 조카 신고싶은 여자임. 그래서 힐 신음. 사실 힐보다 단화나 운동화가 편하긴 하지만, 다리 더 이뻐보이고 싶었음. 허벅다리 코끼리니까 더 얇아보이고 싶었음. 그래서 모처럼 큰 맘먹고 12cm 힐 장만함.

.. 그래서 나님 키 187cm됨.

 

그러나 스스로 혼자 나를 위로하며, 혜화역의 대학로를 당당히 활보하기 시작함. 친구와 같이 활보함. 친구는 162임. 12cm힐 같이 신었는데 무려 13cm가 차이남. 친구 또 얼굴도 개 이쁨. 갑자기 내 외모에 급 폭풍눈물이..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러며 스스로 세뇌하기 시작함

난 모델이다

난 모델이다

난 모델이다

 

ㅋㅋㅋㅋㅋㅋㅋ...근데 내 뒤로 지나가던 귀여운 고딩남학생들이 내 귀에

들리게 수근거림

 

 

"헐 저 여자 조카 커 개징그럽네"

 

 

개 징그럽네

개 징그럽네

개 징그럽네

 

 

하....... 또 그 때 생각하니 폭풍눈물 남.

잠시 눈물 좀 닦고..

 

 

세번째 사건.

 

나님 친구들이랑 술 먹으러감. 사실 친구들은 정말 평균의 여자 키임. 좀 커봤자 167 정도?

나님만 키가 조카 큼.

특히 나랑 친한애들은 다 160초반대임.

 

여튼 같이 신나게 2차 3차를 외치며 술집에 들어감.

근데 왠 훈나미들이 끼리끼리 술을 먹고있는거임.

 

우린 눈이 동그래짐. 근데 이때도 난 위 두번째 사건때 같이 있던 여자와 같이 있었음.

암튼 그렇게 우린 그 쪽과 츄파를 조카 던지면서 술을 마심.

조카 마심. 우리 점점 술기운 올라옴.

 

그러다가 조인을 하게 됨.

난 절대 일어나지 않았음. 일어나선 안될 것 같았음.

그 님들 걸어오는데 좀 작아보였음.

그래서 난 꿋꿋히 앉아있었음.

 

그리고 그렇게 기분좋게 술을 먹고 드디어 계산할 차례가 다가온거임.

계산까지 다 하고 마실거 다 마시고 기분 좋게 놀 거 다 놀고 우린 가게를 나섰음.

역시 내 생각과 내가 본대로 내가 맘에들어서 츄파를 던진 그 님은 나와

키가 엇비슷하셨음.

(정직하게 나보다 조금 작았음..)

 

하지만 나님은 나님이 맘에들면 2,3cm정도 작은 건 커버할 수 있는 여자임.

나와 단 둘이 있을 땐 나보다 작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여자임.

그냥.. 길 걸을때만 깔창 깔아주는 예의만 있으면 된다고..

 

난 힐 안신으니까..........

 

여하튼 근데 그 남자님. 분명 나 앉아있을 땐, 완전 친근하게 굴더니.

걷기 시작한 그 후부터 내게 서먹서먹 거리를 두기 시작함.

하지만,

나의 피터지는 노력끝에 결국 번호를 교환함.

 

그러나 역시 결말은 이틀만에 쫑남.

 

'전 여자가 너무 크면 좀 징그러워 보여서요..'

 

징그러워 보여서요.

징그러워 보여서요.

징그러워 보여서요.

 

 

일단 어차피 톡도 안될거.. 그냥 스트레스 받아서 여기에 좀 올림.

이 외에도 사건은 굉장히 많음.

 

걍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음. 여자가 키가 너무 크면, 모델이 아니거나 특별히 그 키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음.

 

남자들 키 큰여자 상관없다하는데 막상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크거나 엇비슷하면

슬금슬금 기피함......... 그리고 엄청 신기한 사람? 음 엄청 신기한 괴물보듯 쳐다봄..

 

솔직히 굉장히 상처받음.

기피하는 건 괜찮은데 시선이 그런 것도 괜찮은데 대놓고 징그럽다니..

 

내가 곱등이도 아니고 , 진짜 징그럽단 말 고2때부터 22살인 지금까지 한 수천번

들은 것 같음..

 

나님 힐도 못신음요....... 그 소리 이후에 ㅠㅠ..

 

여하튼.

그냥 판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당 ㅠㅠ

톡될일없지만, 그래도 행여나 톡되면. 더 많은 에피소드를 올릴게요ㅠㅠ

 

저 외의 모든 키 큰  여자들 힘내자구요 ㅠㅠ 저만 힘내면 될지도 모르겠지만 ㅠㅠ

 

그리고 남자분들 ㅠㅠ 여자가 키큰 건 죄가 아니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