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파업이 물어다준 나의 벨기에 왕자님

천재채가님2010.10.16
조회718

 

 

 

 

안녕하세요 한달동안

삼재 아닌 삼재를 뼈저리게 당한

불쌍한 유학생입니당 T.T

삼재 사건

1. 8월 30일 파리가는 비행기를 놓쳐 100유로 추가 지불
(사랑스런 더블린버스의 40분 지각으로...)
2. 9월 중순 페인트볼 하러갔다가 누가 내 가방 훔쳐감... 볼것도 없는가방을 ㅜㅜ
3. 9월 22일 벨기에 가는 비행기 예약 해뒀는데 이름 스펠링 잘못쳐서
정정하느냐고 고생고생...전화하는데 15유로 나감 ㅜㅜㅜ 4분통화했는데.......
4. 나름 행복했던 베네룩스 ! 처음으로 혼자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아일랜드로 돌아올려는데... 갑자기 유럽 항공 파업 
 으으 이정도면 충분해...

 

암튼 이중에 4번에 관한 내용이에요 ^.^

혼자 감동받고 헤어나오질 못해 여기에까지 글을..ㅋㅋ

 

 

 

 

 

 

나의 원래 비행 일정은

9월 29일 아침 07:00 비행

9월 28일 룩셈부르크 일정을 마지막으로 브뤼셀 공항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어느덧 밤 11시

아침 7시까지는 약 8시간이 남아있었고

새벽에 달리 공항을 갈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공항에서 밤새기로 하고 일찍갔다

40분정도 기차를 타고가서 다시 15분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공항

버스아저씨가 공항간다니까 

'공항에 지금 가도 비행기없어'

'알아요. 제 비행기 내일아침이에요^^'

친절도 하신 버스기사 아저씨

난 그때까지도  재앙을 몰랐다

공항에 도착하고 피곤했지만 공항에서 잠을 잘순 없었다.. 불편하고 짐도 지켜야하고 ㅜㅜ

10분정도 자다가 다시 깼다가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5시

이제 슬슬 비행기를 타러가야겠다는 생각에 쳐다본 전광판엔...

 

 

cancelled cancelled cancelled cancelled cancelled cancelled 

저게모얌 ?!?!?!?!?!?!?

아직 사태파악 못하고 옆에 있는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어제 오후 3시부터 유럽 대부분 비행기 파업시작

설상가상 벨기에 Public transport 함께 파업하심 ^^

시티로 나가지도 못하고 다른 나라로 기차타고 가지도 못하고

근처 호텔은 꽉찼고...

부랴부랴 티켓교환하러 갔는데

오늘 취소된 내 비행기...

9월29일 07:00 -> 9월30일 06:00 로 바꿔주심.. 친절한 라이언에어

24시간을 공항에서 더 기다리라고 하심..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나만 모르고 공항 다른분들은 다 알고 있었던거였다

어쩐지 사람들 침낭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더라...

어쩐지 사람들 12시에 펍 문닫는거 봤는데 5시에 문여는 펍 앞에서 

그렇게 아침을 챙겨먹더라

어쩐지 옆에 아줌마 3명 그렇게 밤새도록 시끄럽게 불평하더라..

난 24시간을 공항에서 더 버틸힘이 없었다

브뤼셀<->룩셈부르크 편도 3시간 기차.. 이미 하루에 7시간이 넘는 기차를 탔고

밤새 잠한숨 못잤고 밥도 못먹었고

코마에 빠졌다...

머리를 굴리고 굴려 4유로 남은 크레딧 (*크레딧 4유로 남은 사건도 따로있음..)으로

겨우 알아낸 토마스 벨기에 전화번호로

'공항에 12시간째 묶여있다. 추가로 24시간 더 있어야된다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호텔도 다찼고 너무힘들어

나 좀 데릴러 와주면 안될까 ? '

라는 절박하고 불쌍한 문자를 아침 8시에 보냈고

자다깬 토마스의 문자 답장엔...'Ok. I'll be your prince'

I'll be your prince

I'll be your prince

I'll be your prince

.

.

폭풍감동 답장에

난 이제 살았구나 안심

에든버러에서 공주풍 옷입고 찍은 사진을 보더니 그 이후부터

Korean Princess라고 부르는 ㅋㅋ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부모님 그리스 놀러가셔서 혼자있다고 하루쯤 자고가도 된다고 했다.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살고있는 토마스는 차타고 쌩쌩달려 나를위해 정확히 12시에

공항에 와 주었고 공항에서 토마스 보자마자 껴안고 눈물펑펑공항파업이 물어다준 나의 벨기에 왕자님

'너 없음 난 정말 죽었을꺼야' 를 연발하며 

주위 다른사람들의 부러움의 눈을 뿌리치고 공항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여기서 하루 더있었으면 거기서 밤새 함께했던 사람들과 공항에서 세계인 파티 벌일려했음..)

* 크레딧 4유로 남은 사건

여행가기 이틀전날... 비행기 티켓을 무심코 쳐다봤는데 

내 이름이 ...Ga-Younc 로 되있는게 아닌가 ?

내 이름은 ...Ga-Young 이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친 재앙은 또 나를 찾아왔고

늦은 저녁이었기에 다음날 아침에 라이언에어로 전화해서 다행히도 이름을 바꿀수 있었다.

그런데 난... 단지 4:40초 통화했을 뿐이고...

국제전화도 아니었는데

15유로가 나갔을 뿐이고... 단지 약 5분통화했는데 말이지.. 내 크레딧 ㅃㅃ..

 

 

 

토마스네 멍멍이 Gigi. 78kg 의 귀염둥이 거구

나보다 더 큰 Gigi 

무서웠썽 ㅜㅜㅜ 내 머리를 막 씹어먹었음 ㅠㅠ

 

 

집 한가운데 있는 벽난로

따뜻함을 위해 켰지만 분위기 또한 최고 !

로맨틱 프렌치 언어를 구사하는

로맨티스트 토마스?!

난 '봉쥬르' 하는 그 발음이 너무 좋더라 부끄

 

 

섹시한 6개월 된 하얀 양말 신은 빌리

너무 귀여웡 

 

 

오후 2시에 집에 도착해

점심 먹으면서 맥주한잔, 와인 마시면서 당구 몇판, 펍에서 맥주 한잔

저녁 먹으면서 칵테일, 이후에 당구 또 치면서 마신 위스키

밤 11시까지 술만 마신 우리는 점점 취해가고 있었다

 

 나름 실력파 ㅋㅋ

 

 

브뤼셀 광장에서...

비오는날 꽃 꼿을것 같음...

 

 

지나가던 아줌마가 찍어줬는데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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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를 말하자면...

2월에 더블린에 공부하러 와서 4월까지

우리의 절친중 한명에 속했던 99%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벨기에 28살 멋진 청년으로

신라면을 주식으로

매운 음식을 사랑하며(닭갈비, 낚지볶음이 주종목)

한국식당을 한국인보다 자주가고 (평균 일주일에 2번)

김치를 사다가 김치볶음밥까지 해 먹을정도로

한국음식을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친구

4월말 돌아가기 하루전
마지막 파티를 하고 헤어지는데
그렇게 표정이 어둡고 슬퍼할수가 없었다
그랬던 토마스가 다시와서 기뻤고
함께 벨기에를 돌아다녔고
또 큰 신세도 지고..
한국에 돌아가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지만
다시 벨기에 오면 그 때 또 자기집에 오라며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해주었던
3시간밖에 못자고 공항에 데려다 주면서도
'니가 내 상황이었어도 날 위해 와줬을꺼야'라면서
오히려 날 덜 미안하게 해줬고
한국에 꼭 와달라 부탁했고
유럽에 다시 오겠노라 약속했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국가면 토마스를 위해 종류별로 라면 선물 보내줘야지

소중한 나의 친구 토마스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