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던 남친이 3개월만에 돌아왔네요.

ㅠㅠㅠㅠㅠ2010.10.17
조회120,846

헉 톡이 될 줄이야..........

어제 바빠서 안 들어왔었는데 오늘 보니 톡이 되어 있었네요.

댓글들 감사해요.

일단은 남친이 예전보다 너무 잘해주네요.

아직 갈팡질팡하지만 일단은 감정을 믿고 가 보려구요.

제가 문자를 다 봤는데,

전 여친한테 차여서 온 게 아니라 찼더군요.

전 여친이 매달렸고, 그거까지 다 끊었구요.

저흰 혼전순결이었기 땜에,몸이 그리워 찾아왔다 이런건 아닌 거 같구요.

무엇보다 저랑 첨 사귈 때보다 더 설레어하는 남친 진심이 느껴지니 행복하네요.

그치만 아직 상처가 다 아문 것도 아니고, 저랑 사귀고 바로 다른 여자들을 만난 건 사실이고, 그래서 이성적으로는 아직 이게 맞나 싶고 해서

힘들긴 해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말 못하겠고.....

암튼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고, 도움이 많이 됐네요. 감사합니다.

 

참고로, 이별 후 좋았던 책 이름은 '사랑을 잃고 살아남는 법'입니다.

힘드신 분들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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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전에 울며불며 매달렸지만 버리고 가더군요.

 

5년여를 만나온 동안 한결같았고, 그래서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정이 있고, 둘만이서 통하던 교감이 있고, 그래서 나만큼 자길 이해해줄수있는 사람도 없고, 추억이 있는데 어떻게 버리고 가는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어떤 일에 실망했고(바람은 아니었어요) 그 일때문에 신뢰가 깨져서 못 사귀겠다고

 

다른 여잘 만나고 싶다고 가더군요.

 

정말 죽을 거 같았고, 초반기엔 폐인처럼 살았습니다. 살도 빠지고, 헛구역질 나오고.

 

하지만 죽을 수는 없었으니,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욕하고, 잘 헤어졌다고 합리화하고, 끊임없이 마인드컨트롤하고, 이별하고 나서 읽는 책도 사서 읽고(완전 좋았어요 이거)

 

하루종일 판에 들어와 살고, 그러다 또 무너지면 친구들한테 미친듯이 전화하고, 또 욕하고 합리화하고....

 

헤어진지 1달만에 전남친 싸이를 들어갔는데, 여자가 있더군요. 헤어지자마자 만난 듯한 여자.

 

그 이후로 싸이는 절대 안 들어갔습니다. 이상하게 화는 안 나더군요. 그냥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됐다는 데 대한 슬픔?

 

헤어지던 당일날 울며불며 매달린 이후에는 독하게 연락안했습니다. 딴 여자가 생긴 걸 안 이후부터는 두말할것 없구요.

 

2달 후, 제 생일에 문자가 오더군요.

 

"생일 축하해. 그간 못해준 게 많아서 미안해. 항상 행운이 가득하길 바랄게"

 

연락 다신 하진 말라고 모질게 끊고 가놓고. 여자도 있는 거 같은데. 이제와서 연락하다니.

 

좀 화도 났죠. 연락을 할 거면 전화정도는 하던가, 잡던가. 저런 쿨한척 하는 문자 어쩌라고. 그냥 씹었습니다.

 

근데 씹고나서 무진장 많이 생각이 났어요. 나한테 다시 흔들리는 건가? 그치만 판에서는 찌질한 문자는 씹어라. 정말 니가 생각이 나면 집앞에 찾아와 무릎이라도 꿇을거다. 그러더군요.

 

그러던 중 또 1달이 지났고(총 세달)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번호가 뜨는 순간 정말 눈을 의심했어요.

 

마침 소개팅을 갔다와서 맘에 들지도 않는 상대와 웃고떠들고.. 하느라 생각이 나던 참이었어요.

 

잠깐만 보자면서 집앞으로 가겠다고.... 차마 거절을 못하겠더라구요. (솔직한 맘으론 기뻤죠)

 

내려갔더니 울면서 매달리네요. 잊어보려고 딴 여자도 만나봤는데 도저히 못 잊겠다고.

 

그 여자한테도 못할짓 같아서 금방 끝냈다고.

 

한순간도 널 잊어본 적 없고, 너에 대한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서 헤어졌는데

 

헤어지고 나니 확실히 알겠다고. 자긴 너 아님 못 살겠다고. 세컨이든 써드든 상관없으니까 옆에만 있어달라고. 무릎까지 꿇었습니다.

 

첨엔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 없으면 못살겠다고 서럽게 우는 얼굴을 보니 안아주고 싶더라구요.

 

새벽 내내 술집에 같이 있다가 결국 받아주는 걸로 하고 끝났습니다.

 

근데 자꾸만 자신이 없어지네요. 일단, 힘들 때 제 옆에 있어준 지인들한테 말할 면목이 없습니다.

 

(사귈 때부터 맘에 안 들어했고, 제발 헤어지라고 노래를 불렀어요. 헤어져서도 엄청 격려해주고 하나하나 다 챙겨주고, 다신 그런 놈 만나지 말라고. 헤어졌을 땐 거기 동조해서 별 욕 다 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사귄다고 말을 못하겠어요 ㅠㅠ)

 

그리고, 저도 남친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헤어져있을 땐 제발 돌아와주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돌아오니, 이건 아닌 거 같고.

 

그간 안 들어가봤던 싸이에 들어가보니 그 여자랑 한 일들이 있는데 (연극도 보러가고 불꽃축제도 가고 많이도 놀았네요) 짜증도 나고

 

딴 여자랑 사귀고 돌아온 놈 받아주는 게 자존심도 상하고.

 

자기 맘은 그게 아녔다고 헤어지고 나서 집에서 매일 울었다. 새로 사귄 여자한테도 맨날 내 얘기만 했다. 친구들한텐 맨날 내 얘기하면서 술먹고 울었다. 등등 별 말을 다 하지만. 결국 간단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딴여자 사귀고 아닌 거 같아 돌아왔다 이렇게 되니깐요 휴

 

아 정말 맘이 복잡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

조언좀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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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까지 톡이 될 줄이야ㅋㅋ

댓글들 잘 읽어봤어요.

 

조언은 자기 경험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5년여를 사귀는 동안 있었던 일을 글에 다 담을 순 없는 거고,

그래서 남녀관계를 가장 잘 아는 건 당사자들이겠죠.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더 알고 싶었고, 참고가 됐어요.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지만 전부 자기 입장에서 진심으로 해주신 조언들일 테고 그래서 감사해요.

 

인연이면 다시 만나게 된다고 하잖아요.

헤어져서도 둘다 서로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된 게 아닌가 해요.

또 인연이 아니면 다시 이렇게 사귀다가 또 헤어질 수도 있겠죠.

다시 사귀기로 마음 먹고 흔들릴 때마다 평생 잘하겠다고 남자친구가 버팀목이 되어줬고,

그래서 서서히 회복중이예요.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순간순간 감정에 충실하려 해요.

나중에 상처를 입을 수 있지만, 이렇게 서로가 진심으로 만날 수 있는 상대를 만나기도 쉽지 않은 거니까, 후회는 없을 거 같아요.

헤어졌을 때 상처도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거든요.

이 판에 들어오는 분들 거의 헤어져서 힘든 분들이 많을 텐데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