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카드뮴? 저희 아버지는 어부십니다. (꼭 읽어주세요)

21살딸내미2010.10.19
조회16,567

 

 

 안녕하세요. 저는 늘 톡을 눈팅만 하던 21살 여대생입니다.

이 땅의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가진 자녀분이시라면 자기 일같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저희 아버지는 비싼 대학 등록금 감당을 위해 늘 새벽에 불철주야 작은 통통배 하나 타시고 신안에서 낙지를 잡고 팔고 계십니다. 그런데 요새 계속 아버지 표정이 힘들고, 교재값도 제대로 못 주신다고 미안하시다면서 담배만 뻑뻑 피우십니다.

 

 네 다들 아시지요? 낙지 속에서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뉴스에서 방송나오고, 서울시에서 그렇게 발표를 했었지요^.^

 

 저희 아버지 손 퉁퉁 불거져가며, 배에서 토막 잠 자가며 잡아올리는 싱싱하고 건강한 우리네 음식이 카드뮴이 들었다고 그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그 기사가 발표난 지 좀 됐는데 왜 이제와서 글 올리냐고 물으신다면 그 여파가 지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우리들 사이속에 의식은 아 낙지에 카드뮴 들어있지 않나? 이 생각 하는 분들이 많길래, 참고 참다가 울화통 터진 이 딸내미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전 오늘까지도 딸인 저 자신도 낙지에 카드뮴이 들어있다고 검사결과를 발표했었으니, 여전히 그런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한거니까 이때까지 신용 있게 건강하게 잘만 팔아왔던 낙지였지만, 문제가 생긴 건가 하고 아무말 하지않고 가만히 있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이 기사를 봤습니다. 바쁘시더라도 한번 클릭해서 읽어주세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44388.htm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으셨습니까?

전 이 기사 사진 보자마자 낙지 먹는 얼굴에 죽빵을 날려버리고 싶었습니다.

뭐가어쩌고어째? 어부를 생업으로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엄청나게 입혀놓고, 이게 검사가 사실은 중국산으로 했으니 우리나라 낙지가 아니었다. 미안하다. 그러니까 오는 20일을 낙지데이로 하고 낙지를 구내식당. 구.내.식.당에서 낙지판매를 발 돕고 나선다고 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낙지 머리엔 먹물이 들었지만, 서울시 공무원들의 머리통에는 맹물이랑 꾸정물만 들었나봅니다. 대대적으로 발표를 했으면 그에 합당 한 책임은 지지 못할 망정, 뭐? 구내식당에서 판매 촉진? 초등학생도 이런 대처를 비웃겠네요.

 

 

 무릎꿇고 어부일을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해도 모자랄 판에, 아무것도 대처하고 있지 않습니다. 뱉은 말을 줏어담을 수 없는데, 아 미안하다 구내식당에서 판매촉진하마. 이걸로 해결됩니까?

 

 

 아무리 정정 기사를 낸들, 서울시 발표의 실수였단들, 이미 사람들 인식 속에는 카드뮴 들어있다고 인식하시는 분들도 많고, 낙지를 꺼려하는 분도 여러번 봤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큰 파동을 일으킬 정도의 발표를 할 거라면 제대로 조사를 하고, 발표를 했었야지 이 무슨 부끄럽고 멍청한 행동입니까. 무식해도 이런 무식이 없죠. 안 그렇습니까 오 시장님?

 

 

 더 긴 말은 안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여러분들이 갖고 계신 낙지 속 카드뮴이라는 인식이 사실은 서울시측의 잘못된 검사결과 였다는 것과, 이런 큰 실수를 묵인화하고 넘어가려는 오 시장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글을 썼습니다. 말재주가 없어서 너무 감정적으로 썼거나, 여러분들 읽으시기에 거슬리는 게 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어부의 딸로서, 그리고 세상문제를 지켜보는 젊은 대학생으로서, 어이없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 수정 할 부분이나 충고, 개인적인 생각 모두 달게 받겠습니다. )

 

 

 

+ 제가 판 된 줄을 몰랐다가 이제서야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봤습니다.

제가 첨부한 기사글만 읽으면 확실히 여러분들이 제대로 이해못하실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3마리중 한마리가 중국산이었고 나머지 2마리는 국산인데도 카드뮴이 들어있으니 인체에 유해한거 아니냐.. 이런 댓글들 많으시더라구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낙지=카드뮴=인체에 위험하다 이게 아니란 겁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요. 

 

 지난달 13일 낙지·문어 머리의 내장과 먹물에서 카드뮴이 기준치의 최고 15배까지 검출됐다는 서울시의 발표로 촉발-> 

식약청 발표 = (에잉님의 댓글 첨부) 서울시의 시험결과는 내장에 국한된 결과입니다.

카드뮴은 지구표면에 있는 성분으로 농작물이나 어류, 패류나 연체류 등의 체내에 들어가 농산물이나 수산물에서 통상적으로 검출되며 특히 수산물의 내장에는 높으나, 국제적으로 식품으로 섭취하는 카드뮴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설정된 주간섭취허용량(7ug/kg(체중),매주 평생동안 섭취해도 안전한수준)을 기준으로 환산할 때 55킬로 체중의 성인이 카드뮴 2.0ppm함유 1마리 (190g)의 낙지를 매주 평생토록 섭취하더라도 안전한 수준을 의미함

금번 시험결과는 연체류에 설정되어 있는 카드뮴 안전관리 기준인 2.0ppm (낙지 1kg당 카드뮴 2mg)이하임- 식약청 발표의 일부분입니다.

 

 서울시 검사 ( 낙지 9마리 - 7마리 중국산, 2마리 국산) - 이래놓고 모든 낙지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발표해버림

 식약청 검사 ( 낙지 67마리를 조사해서 이상 없음) - 낙지 카드뮴은 우려수준 아니다. 위의 굵은 글씨 참조

 

 위 글을 읽고나셔도 낙지를 먹고 나면 몸 속에 카드뮴이 가득 쌓이실거같습니까?

개인차가 있으니 불안하신 분들은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거 먹거나 다양한 조리법으로 먹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를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군요. 전 분명히 이렇게 성급하게 낙지는 카드뮴이 들어있으므로 인체에 유해하다 고로 먹지마라 라고 대대적으로 성급하게 기사화시킨 서울 시 오세훈 시장을 비판하고, 그 정보가 잘못되었으니 제대로 알고 원래 즐기시던 분들은 즐겨달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위에서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래봤자 3마리중 2마리는 국산인데 카드뮴 들었대잖아. 결국은 유해한 것 가지고 뭐하러 이런 글을 올리나" 이런 식으로 이해하시고 댓글 다신 분들이 계시길래 이렇게 추가 내용을 씁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제가 충분한 설명없이 기사만 올리고 감정적으로 썼기 때문에, 글의 목적을 잘못 이해하시게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논지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성급하게 낙지=카드뮴=인체에 유해하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대 발표를 했는데, 사실 그 검사의 3마리 중 한마리는 중국산이었고, 검사는 내장검사에만 극환됐는데 그게 마치 낙지 전체의 유해도인 마냥 발표를 한 채 , 지금 뭐가 뭔말인지 ( 그래서 낙지가 몸에 나쁘다는 거야 뭐야 이렇게 헷갈리는) 시민들에게 제대로 정정발표를 계속해서 나쁘게 박힌 인식을 바꿔 줄 생각을 못할 망정, 낙지데이 구내식당에서 낙지 몇백마리 사서 직원들 식사로 나오게 하고 국회의원들끼리 생낙지 산낙지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 사진 찍어서 기사화 시키는 짓이, 이 나라의 일꾼들이 하는 대처입니까?

 

 

 그리고 댓글에 저를 무슨 정치 단체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보는 분들도 몇분 계시던데요.

속 터지니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이 우둔한 사람아! 눈뜨고 귀 열리고 입 트인 대한민국의 사람이라면, 지금 서울 시장이 하는 꼴이 국민 건강을 위한답시고 시작한 낙지검사나 난리가 되어서 어부나 음식집하시는 서민들에게 피눈물을 뚝뚝 흘리게 하고 있는 걸, 성급한 일반화로 서민들 피 말리는 걸 그냥 보고 있겠습니까?

 한 아버지의 딸내미로서, 이 대한민국의 한 대학생으로서 글을 올린 겁니다. 논점을 산으로 가 흐리게 보는 당신의 우둔한 눈이 그저 불쌍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또 말 주변이 없어서 설명이 많이 부족합니다.

수정하실 내용이나 충고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