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과 다정하게 사진찍은 남친....

슬픈돌씽2010.10.21
조회133,903

 

우선 이 글은 남친을 탓하는 글이라기 보다는

남친의 마음이 뭔지 여러분께 답을 구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거...알아 주셨음 좋겠습니다.

 

사실, 글에 남친이라고 하긴했지만.....

3년반을 만나는 동안 이 사람은 저를 여친이라고 소개한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뭐...제게 핸디캡이 있어서 그런거라 오래전에 묻어버린 씁쓸함이니 그건

탓할 바가 아닌 것 같구요..

 

전 여친이 이 사람에게 1년전부터 연락해오고 만난 건 알고 있었습니다.

미모에 어린 친구라 많이 신경쓰여서 다투기도 했지만

이 사람은 한결같이 얘가 날 좋아하는 거지 난 아니다...

그렇게 얘기했었죠.

 

어차피 이 사람과 저, 결혼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

한동안 속 끓이다가 제가 택한 방법은 모릍척하는 거였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더 좋아한다는 위안이 있었으니까요.

그건 사실이었고 약간 까다로와서 스킨십도 잘 하지 않는 그 스타일을 알았기에

그래, 내가 모른척하자.모르고 살자..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그 여친의 홈피에 들어갔다가

야외에서 둘이 다정하게 손잡고 찍은 사진을 보았습니다.

(저와는 사진을 잘 찍지 않던 사람이었죠..)

결혼식에 함께 갔던건지 그사람의 차를 웨딩카로 꾸며놓은 사진 밑에

잘 보관했다 나중에 우리가 타자....라는 글도 붙어있었죠.

 

맘이 있지 않고서야 손까지 잡고 사진찍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았기에

제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참지 못하고 다퉜죠.

그 여자아이가 현재 백수라 힘든상태이니 연락을 끊을 수 없다는 말에

그저...늘 그랬듯이 한숨만 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 찝찝함을 이기지 못해

부탁했습니다.

홈피에 올라있는 사진, 내리라고 말하면 안되냐고요...

 

전, 그저 그 아이에게 제 존재를 알리고 싶었고 그걸 그렇게 표현해버린 거지요.,

 

이 사람, 저보고 집요하다...그러네요..

 

제가, 집요한 건가요?

그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는 행동인가요?

여태 참았듯이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야 되는 건지요?

 

서운하더라구요... 그래도 3년을 넘게 옆에서 동고동락했는데

이 정도도 요구하지 못하는 건가..

그냥 "그게 그렇게 신경쓰였어? 알았어. 그렇게 할게"

이렇게 말해주는 게 남자 입장에서는 자존심상하고 어려운 일인가요?

 

따지는 게 아니라 궁금합니다.

여태 지내온 시간이 다른 연인들같은 시간이 아니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 혹시 틀린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결혼까지 가기 힘든 처지에 있기에

그저 다른사람 안보고 내옆에 있어주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마지노선이 무너진 지금...고통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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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모르는 제게 많은 분들의 충고 말씀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 핸디캡에 대해 말씀하신 분이 계시는데

사실..아이 둘 두고 이혼한 돌싱입니다.

지금 아이를 제가 키우진 않지만 이 사람은 아이가 있다는 게

결혼이라는 인생 최대의 과제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어쨌든 이렇게 남겨주신 댓글을 읽으며 울고웃고...그랬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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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네이트 오늘의 판...이 되었네요.

 

많은분들의 격려와 조언 진심 가득한 충고로

제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되었고

제 판단에 엄청난 도움을 주셨습니다.

 

두어시간 전, 이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이유와 목적이 분명한 이별은 생각보다 심플하더군요...

 

저는 아직 젊고, 능력도 있고, 성실하게 살고 있으므로

이런 저를 이용하지 않고 진심으로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거라 기대해 봅니다.

 

제가 받은 이 기운, 저도 힘겨워하는 누간가에게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