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 가치가 없어서 버리는게 뭐가 잘못

콘돔2010.10.22
조회163

전제:죽던 망하던..

 

상처를 준 사람이 누구더라

 

전처 동거녀와 그렇고 그런 여자로인해서 망한 인생

 

사랑, 그 잉여와 결여...


Nemo in amore videt (No one in love can see).

사랑은 맹목적이라고 했던가?


그처럼 컨트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난 감정의 <잉여>,
그 넘치는 감정을 소비하지 못한 상태,
그것이 사랑인가?


하지만
사랑은 어떤 신념을 정당화하는 과정도 아니고,
밀(J.S. Mill)의 말처럼,
매사 열정의 순도나 강도가
그 진실을 증거하거나 담보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면,
불타는 정열과 격정은 대부분
전도(顚倒, inversion) 된 나르시시즘(narcissism)일 뿐이고,
그 전도된 열정과 격정이나마
그 속성상 어차피 휘발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싫어하고 좋아하는 애증(愛憎)이 시작되면
두 길밖에 없다,
버리거나,
갖거나...


그리하여
怨憎會苦(원증회고)와
愛別離苦(애별리고)가 생긴다.

그러하므로,
승찬대사(僧璨大師)는 말하였다 :

하늘과 땅 사이만큼의 큰 차이(天地懸隔, 천지현격) 운운하면서까지
"但莫憎愛(단막증애)하면 洞然明白(통연명백)하리라"
즉,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는 일을 그만두면,
그 모든 것이 분명해 지리라...


그렇다면,
사랑하고 미워하는 길을 택하였으면서
'확연하기'까지 욕심부리는 것부터
무리가 아닐까?

따지고 보면,
무릇 사랑에 빠진 이들은 대개
'사랑하는 것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는 <결여>에
항상 시달리는 법이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난
매번 더 큰 사랑을 더 많이 받아왔다.

받은 사랑이 언제나 크고 많았다는 것은
감사하고 고맙게 여길 일이지만,
하지만 그건 동시에
사랑함에 있어 내 근원적 불행의 원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랑함에 있어 내 근원적 불행의 원천 중
다른 하나는...

사랑은
하찮은 것들이 시간과 더불어 모이고 쌓임으로써
소중하고 귀중해지는 것!

그러나
주남틈북(走南闖北), 유리표박(流離漂泊)하며
시간과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방랑인생(放浪人生)은
금전적인 낭비도 적지 않지만,
감정적인 낭비도 적지 않으니...

그런 탓에,
진득한 연애질조차
마땅찮고 쉽지 않다.

잠시의 공백과 텀,
그리고 그로 인한 억측과 자격지심은
오해와 어색함을 부르고,
차일피일, 흐지부지...

그렇게 사랑은 옅어지고 흐려져
마침내 怨憎會苦(원증회고)
다시 또 愛別離苦(애별리고)...


결국,
내가 지난 사랑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내 사랑의 '대부분'이 실수였다는 사실 뿐.

요컨대,
서로 목숨 걸만한 사랑을
아직도(!)
만난 적이 없다는 얘기겠지...

아아,
제행무상(諸行無常)이로세...


다만,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의
인간의 존재성(이유)에 대한 언급에서
live 를 love 로 바꿔 얘기한다면 ;

to love,
to love well,
to love better...


그게 바로
삶과 사랑의
이유이자,
목표이자,
가장 단순하지만
오직 유일한 방법이겠지...


Anyway,

Hasta la Vista, baby!

- <Terminator II : The Judgment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