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나쁜사람2010.10.24
조회1,081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목에 써있는 그대로. 그 사람에게는 지금 여자친구가 있어요..

 

처음 그사람을 알게된곳은 헬스클럽.
그사람과 저는 같은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아침9~10시 부터 저는 오후 4~5시 까지.. 그사람은 저녁까지.

 

그래서 하루에 반나절을 같이 보냈어요.

 

2개월 반? 정도를 평일 내내.

처음 1~2주는 인사도 하다가 안하다가 하는 그런사이였는데
점점 친해지면서 친한 친구로 지냈어요.


그사람이 저보다 한살 많아서 원래는 오빠인데,
그사람이 처음에 장난한답시고 나이를 속여서 야야 하고 지내다보니
오빠라는 말은 오글거려서 나오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저는 그사람에게 여자친구가 있는것도 알고있었고,
그사람을 처음봤을때..솔직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좀 멀었어요.
그리고 저는 솔로 3년을 꽉 채워가는 연애세포 멸종의 사람이었기에
남자로는 전혀 안느껴졌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더 편했어요. 쬐~~끔만 친해져도 오버하는 사람들때문에
남자들이랑은 친하게 잘 안지내는데, 그사람은 왠지 편했어요정말.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저한테 대시를 할일도 없을거라 생각한게 가장 컸겠죠..

그렇게 정말 편한친구로 한달여를 지냈습니다.

 

연락같은건 사람들하고 밥먹는시간에만 어디냐는 식으로 단답으로
몇통 주고받는게 전부였고, 그냥 운동할때만 짬짬이 잠깐 얘기하고
점심은 헬스클럽사람들이랑 다같이(그사람포함) 먹었구..그게 일상이었죠.

 

그런데 그사람은 참 자상했어요. 운동할때 수건도 챙겨주고,
제가먹는 약도, 약먹는시간도 물도 챙겨주고.

처음엔 의식하지 못했다가
조금씩 그사람의 모습이 뚜렸해졌어요
자상한사람이구나,
좋은사람이구나..
그러면서 점점 그 자상함이 제 마음속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

 

누굴 좋아해본것도 너무 오래됐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자체를 잊은건지 어쩐건지.
제가 그사람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그사람을 좋아하게됐나봐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내가 그사람을 좋아한다는 확신같은건 없었어요.

 

 

그냥 내가만약 다시 누군가와 사랑을 하게된다면.

그래서 결혼이라는걸 하게된다면


이런사람이면 좋겠다..하는 생각 정도만 했던 것 같아요.
이사람!이었으면!! 이 아니라,

그냥 이사람의 가치관이나 인생관 등등..을 갖고있는 사람이면 좋겠다..이런..

 

 

그런데 제가 이런생각을 하고있을 무렵
그사람한테 연락이 오는게 조금 잦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이런저런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그사람의 여자친구 얘기까지 듣게됐죠.

 

그사람은 지금 여자친구가 처음사귄 여자친구이고.
처음 만나게 된 얘기부터 이런저런, 사소한, 좋았던, 안좋았던 얘기를 했어요.
지금은 여자친구와 2년이 거의 다 되어가고
그사이 헤어진적도 몇번 있었고, 그당시에도 헤어질것같다고 했어요.
2주정도 연락도 안하고있다고..

 

처음에는,
왜그러냐고.. 헤어지고나서 또 후회하고 다시 붙잡을 것 같으면

지금. 헤어지기전에! 붙잡으라고.
지금 이렇게 안좋은사이로 지내는게 힘든지,

헤어지고 남남으로 지내는게 더 힘든지 잘 생각해보라구.

안좋은사이로 지내도 함께지내다보면 좋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을해줬어요.


하지만 그사람은,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할때마다 매번 붙잡았는데
이번엔 그러고싶지가 않다면서, 이번엔 정말 헤어질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냥, 그래 네 일이니까 너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겠지..하고 말았어요.

 

그일이 있고 얼마 안지나서 그사람은
헬스클럽 기간이 끝나서 그사람의 학교로 다시 갔고.
저는 2주정도가 남은 상태였어요.

 

이제 그사람이 헬스클럽을 안나오니까 만날일이 없어졌고
얘기를 못하다보니

그사람과 제가 연락하는 횟수는 점점 늘어갔고..


언젠가부터 아침마다 그사람한테 문자가 왔어요.

운동이 끝나면 끝나자마자 연락이오고..
전화도 하고. 밥도먹고. 제가 알바 하는곳에 오기도하고.

 

문자를 할때도 마치 연인처럼.

보고싶다는 말도 하고
네가좋다는 말도 하고.
넌 정말 예쁘다고 말해주고.
서로가 너무 소중하다고 말하고
온갖 좋은말 예쁜말은 다 해줬어요.

 

제가 처음 헬스클럽에 갔던날 저의 모습과 행동, 동선까지
또렷이 기억하고있었고, 그사람의 그런 섬세함이 너무 신기하기도하고 예뻐보였어요.


그리고 그런 생활이 왠지 행복했어요.
다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갖게되었다는게 소중했고
그게 그사람이어서 뿌듯했어요.

그러다가 번뜩, 아..이사람은 여자친구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크 커플을 깨뜨리면서까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싶진 않았고, 또 그렇게 해 봐야
서로한테 안좋다는것도 알고있고, 그때까진 그사람을 좋아하는마음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또,이렇게 해야 제 마음이 더 커지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을했죠.

 

 

우리 이렇게 연락하지 말자.
다른 친구들처럼 그냥 필요한얘기만 하고, 가끔 안부나 묻는 그런 친구로 지내자고.
(이성간의 친구라는것은 매일 연락하면서 만나면서..이렇게 지내면
친구로지내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그리고 이렇게 너랑나랑 연락하는거,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정말 기분 나쁜일인거라고.

만약 나한테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사람이 자신의 친한 친구라는 명목 하에
다른여자랑 매일 연락하고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한다면,
난 정말 배신감을 느꼈을거라고.

 

 

그랬더니 알겠데요, 지금은 연락을 안하고있지만, 자기도 생각을 해보니
그런 것 같다며..넌 정말 착한것같다며..

 

그래서 정말 저는 노력을 했어요

필요한문자 아니면 문자도 안하려고 했고,
여느 친구한테 보낼 때 처럼, 어쩜 그것보다 더 딱딱하게 이모티콘도 없이 보내고.

그런데 제가 아무리 이렇게 해도 그사람은 변하는게 없었어요.

똑같이 남자친구처럼 문자를 보냈고,

 

'널 조금 더 일찍만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말까지..

 

그 말에 저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또 많이 흔들렸어요.


이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그래도 안돼!
하면서 저를 타이르고 붙잡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그사람이 여자친구과 헤어졌다는 말을 했어요.

힘들겠다, 힘내라.. 위로는 해줬지만
왠지 씁쓸한기분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치만 헤어진사람한테 다짜고짜 좋아한다고 할 순 없는일이고.

그런데 그사람은 정말 답답하게

근데 이번에 걔(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하면 안붙잡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붙잡게되더라..커플요금제도 끊고..이런적은없었는데..정말 끝이구나 생각하니까
좀 마음이 안좋았어..근데 그래도 니가 있으니까 좋다!
니가 없었으면 나 정말 힘들었을거야..


어이가 없었지만 내색은 안했어요.
이건 뭐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그런..


그런데, 어느날 뜬금없이 저한테 이런문자가 왔어요.

'너는 사랑과 우정 둘중에 어떤게 더 소중해?'
저는 연애세포 멸종 3년동안 당연하게 친구들밖에 없었고,
사랑에 데인적도 있고. 해서,
찰나의 고민도 없이

'당연히 우정이지'

'너한테 만약에 남자친구가 있어도 사랑말고 우정을 택할거야?'
'미래는 모르는거니까 확실히 장담할 순 없지만,
나는 나의 친구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고는 사람과 사랑하고싶어.
그런데 뜬금없이 이런건 왜물어?'

'아니그게..사실.. 여자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내 주변에 있는 친하던 안친하던 모든 여자를 다 정리하고
일촌도 다 끊고 번호도 다 지우고 자기랑 다시 만나자고해서..
아 근데 나도 이제 너를 만나면서
친구도 얼마나 소중한건지 알았고, 또 잃고싶지 않으니까
싫다고했어^^'


라며..........

허탈함을 감추고 정신을 반쯤 빼놓은상태로
1~2주 정도 연락을 했어요. 넋이 나갔다고나 할까..

 

그렇게 연락을 하다보니 다시 그사람을 좋아하는마음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여느날 처럼 밥도먹고 영화도보고 헤어지고 각자 집으로 왔어요
잠자기 전에는 잘자라는 문자나 전화..

모든 일상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져버렸어요.

 

그런데 잘 지내던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안되는 날이 한번있었어요.

 

하루에 문자를 최소한 수십통은 주고받았는데, 열통남짓?
그리고 그다음날은 아예 연락이 안되는거에요. 전화도 안받고..

무슨일이 생긴건 아닌가..


불안감과 걱정으로 정말 발을 동동구르고 핸드폰을 수십번은 더 확인했어요.

 

그러다가 한밤중이 되어서야 전화가 왔어요. 자고있었다고..

하지만 제 머릿속에선 아 저건 거짓말이구나, 하는게 느껴졌어요
왜그렇게 느꼈는진 모르겠지만..또 나도모르게 그걸 모른척해야겠다는 마음이들어서,


뭘했길래 하루종일자!!내가 얼마나걱정했는데!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하는데
그사람 목소리가 평소랑은 좀 다른게 느껴져서
혼자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렇게 오래잔걸보면 정말 피곤했나보다..
하고..통화를 마쳤고 걱정을 뒤로한채 컴퓨터를 하는데,

..
그날따라 그사람 미니홈피를 찾게됐어요. 원래 그사람 미니홈피에 잘 안가는데
그날따라 그냥 손이 거기로 가졌어요.


근데 일촌파도타기 목록에 그사람이름이 없는거에요.!

그순간
뭔가 기분나쁜 찌릿함이 느껴졌어요.

바로 문자를 보냈죠.


야!!!!!!!!!!!!!!!!!!!!!!!!!!!

응?^^왜~~?

너 싸이 일촌 끊었냐?!!!!!

이랬더니..

아 그게..사실 나 오늘 여자친구랑 얘기하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사귀게됐는데..여자친구가 그랬나봐..미안해
정말미안해..ㅠㅠㅠㅠ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ㅇㅇ
전 진짜 깜짝놀랐어요. 저런말을 할 줄은 몰랐거든요.
연락이 안될때 혹시 다시 여자친구랑 잘되고있나..?

그럴 수도 있겠지?하는 생각은 했지만..그사람한테 직접 그말을들으니 멍.하더라구요.

 

속으로는
됐어 필요없어. 뭐 이렇게 화를 내고싶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쿨한척 했어요.

 

그랬구나~ 그래 다시 만나게된거 이젠 정말 잘 해줘..

 

정말 단념을 해야지!역시나 흔들린 내가 바보였다고 자책을 하며..
이젠 그사람이 나에게 어떤 달콤한 말을 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고 또 했어요.


정말 따지고 보면 정말 못난 남자죠. 자기마음하나 컨트롤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이사람저사람 좋아하면서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어장관리하는것도아니고..

이런사람을 좋아하는 저는 정말 자존심도 없는 바보같고 멍청한 사람인거죠.


그치만.. 그래도, 아직도.
좋아하고있어요.

아직도 일주일에 한두번 많게는 두세번씩 연락이 와요.
자기전에
잘자라고..좋은꿈 꾸라고.감기조심하라고 등등
끝없는 제 걱정을 늘어놔요.

그럼 저는 또 제 마음을 억누르고 억눌러

잘자라고


딱딱한 답장을 해줍니다.

이제는 이것도 안하려구요.

하지만 정말 고민이 되요.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제가 정말 몇년만에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인데..

저한텐 정말 소중한 감정인데..


이렇게 말한마디 안하고 끝내야한다는게 제 자신이 불쌍해서,
제 마음을 다 말 하고 그만두고싶은데,
여자친구랑 잘 지내고있는사람 흔들어놓는 꼴 밖에 안되는것 같아서..

 

 

사실 이 글도 무지 많이 고민했어요. 사람들은 몰라도 당사자인 그사람이 이글을보면

당장 우리얘기인걸 알텐데, 그럼 저의 고백이되어버리는건데..

직접 제 마음을 말해주고싶거든요. 고민끝에..

그사람은 싸이월드 잘 안하는사람이고 컴퓨터와 안친하고, 판은 전혀 모르니까..

이렇게 저를 타이르고 도움을 청합니다.

 

제 글이 너무 길었네요..
어떻게하는게 좋을까요?
답답해서 돌아버릴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