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군요... 저또한 군대에서 다리를 다친 사람중에 1명입니다.

브라보유어라이프201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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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군요... 저또한 군대에서 다리를 다친 사람중에 1명입니다.

 

군대에서 전투체육시간에 우측 족관절 삼과골절로 오른쪽 발목의 양쪽 복숭아뼈와 뒷부분에 있는 뼈까지 세개가 동시에 부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등병이라는 신분에 운동신경도 없고, 축구도 잘 못하는제가 연병장의 땅이 평평하지 못한부분에 공을따라 점프하다 낙하를 잘못해서 발목이 부러졌습니다. 이등병때 발목이 부러져서 처음엔 국군수도병원에 갔다가 그쪽 장병들의 권유로 외래수술을 받기로 결심하고 수원에 있는 성빈센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요.

 

철심 11개와 이상한 철 고리같은걸 다리뼈에 박아넣었습니다. 약간의 신경손상도 있었지만 발목 아래의 감각이 심하게 떨어진건 아니라 큰 다행이었습니다. 수술도 1년뒤에 철심제거 수술만 받으면 되는 상황이었으나... 수술을 받으러 나간게 부대에서 병가를 끊어준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기휴가를 써서 나갔고, 각종검사와 수술, 회복기간이 못해도 2주정도는 되는듯 하더군요...

 

군대를 다녀오신분은 아시겠지만... 정기휴가는 9박 10일입니다. 예... 그렇죠 9박10일 그 빌어먹은 9박10일에 의해서 병원에서 3일간 입원하다가 수술을받고, 수술받은지 일주일만에 부대로 복귀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안된다고 완강히 거부하셨고, 약 2일정도 더 버티다가 결국 치료를 중단하고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근데 참 부대도 이상한게... 2일이 더 지나서 정기휴가를 추가로 연장했습니다. 즉, 상병휴가를 끌어쓴것이지요... 그런데 복귀하라는 명령이 계속 내려와서 복귀를 했으면 남은 휴가를 취소해주던가 해야하는데 그냥 놔두더군요... 결국 휴가 8일... 부대에서 지냈습니다. 그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훗날에 치료를 중단한게 화근이되어 환부2차감염이 시작되었죠... 수술한 부위가 염증으로 썩어가면서 봉합부분이 벌어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결국, 3개월만에 2차수술로 염증을 제거했고, 전 다시 일주일만에 복귀했습니다. 병원에선 이번에도 잘못되면 큰일이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또 결국... 실밥도 제거하지 않은 상태인데 바로 사단에 집체교육이 있으니 교육을 보내더군요. 쉬어도 모자를판에... 집체교육에서 1주일간 교육받고 환부는 또 염증재발... 3차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이 감염부위가 재발했을경우 안에있는 철심에 그 염증균이 자리를 잡았을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만약 그 염증균이 자리를 잡았을때는 다시 수술해서 철심을 미리 빼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다리가 부러진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다시 감염부위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원래대로라면 1차수술에서 12일을 나가있었고, 2차수술에서 8일정도 나가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3차휴가 10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대에선 제 휴가가 2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죠. 1차 수술에서 휴가 20일을 끊어놓고 조기복귀했을때 후속조치를 하지 않아 남은 휴가를 부대에서 보내는 일이 벌어진것입니다.

 

다시 원상복귀 해달라니 이미 지나간 일이라 되지 않는다. 그때 중대장이 아니라(중대장이 중간에 바뀌었습니다. 인사장교도 전역을 해버렸죠) 인사장교도 나도 모르는 일이라 안된다... 예... 그냥 군대는 다치면 저만 손해인 곳입니다.

 

결국 아버지 친구분을 통해 정말 치사한짓이지만 위에서 찍었습니다. 치사하고 드럽지만 국방부에서 전화한통화 해주니 병가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전 약 3주간 수술과 회복기간을 가지게 되었으나, 이미 염증균은 철심에 자리를 잡은 상태였고, 1달뒤 4차수술과 함께 철심도 모두 제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뛰기도 하고, 걷는데는 지장없을뿐더러 겉으로 보기에 정상인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국가유공자 자격을 얻은건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혜택을 받아 연금도 나오고 있고요.

 

결과적으로는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연금도 받고 약간의 혜택도 받는 남들이 부러운 상황에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다치지 않았더라면... 그때 회복만 제대로 했더라면... 수술을 4번이나 받을일이 있었나 싶네요... 제 고등학교 동창은 군대에서 아프다고했다가 이등병이 꾀부린다고 욕먹었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백혈병으로 만나지 못하는 나라로 가버렸습니다.

 

저처럼 그나마 약간의 혜택을 받는 사람은 다행이지만 저보다 심하게 다치신분들 중에선 그 약간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다라는 말들이 많고, 이등병들의 처지도 예전보단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군대는 군대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합리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 군대입니다. 계급만이 모든것을 좌우하고 위에서 하는 말은 곧 법이 군대입니다.

 

앞으로 군대를 가실분들, 그리고 그분들을 기다리실 분들,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라면 군인이건 의경이건 전경이건간에 조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