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빠에게 성추행을 여러번 당했었습니다.

...2010.10.26
조회26,257

저는 중학교3학년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친아빠에게 성추행을 당했었습니다

 

대학을 집을떠나 다른지역으로 가서 잠시 집에왔을때도 자고있는 내 몸에 손을 데려고 하

 

길래 비몽사몽인척 신경질적으로 거부하고난뒤로부터는 자기도 죄책감이 들었는지 더이

 

상안그랬지만...

 

제일친한 친구에게도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생각하기 싫어서 잊고 그냥 나한테는 없었던 일이라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상하리만큼 괜찮아졌습니다.

 

아빠가 그러지 않은지 몇년이 지난 지금 처음 내가 언제 그런일을 당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기억이 흐려진건 나에게는 정말 다행스런 일이겠지요

 

그런일이 잊는다고 잊혀지는 일이냐 못믿겠다 하실수도 있겠지만 이상하리만치 지금 저는

 

너무나 괜찮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아마도 중3때 정도부터였던것 같습니다. 어릴때부터 아빠는 나한테

 

무척 엄했고 이유없이 혼내는 일은 없었지만 혼을낼때 너무 가혹하게 혼을 내는 경향이 있

 

었기 때문에 나는 아빠가 너무많이 무서웠고 아빠가 나한테 그런짓을 하면서 나도 다 컸고

 

성욕이 생길 나이이기 때문에 내 성욕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는 정말 이렇게 쓰고보니 어이

 

없는 이유를 댈때도 정말 멍청하게 그럴수도 있는건가 그러고 거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에 깔려있어서 그리고 내가 당하고 있는 상

 

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어떻게든 그런 말이 안되는 이유라도 합리적인 이유라고 생각

 

해야만 내가 견딜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합리화를 해가며 거부를 하지 않고  당하고 있었

 

던 것  같습니다. 

 

중3이나 먹은애가 정말 멍청하게도 그런짓을 틈틈히 몇십번을 거부한번 못하고 당했다는

 

게 내 얘기가 아니라면 나라도 이해못할 일이고 지금의 나라면 절대 그냥 안있을테지만 그

 

때는 내 상황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었고 잘못된 일이란거 알고 있었으면서도 완

 

강히 거부하거나 엄마에게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4년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대학교를 가고 지금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다 되어서야

 

이렇게 내가 당한일을 글로나마 고백해보네요..

 

보통 어렸을 때 친아빠에게 그런일을 당하면 친아빠를 어떻게 대할것 같으세요?

 

저는 애초에 그런일은 있지도 않았다는듯이 아빠를 대합니다

 

아빠도 나에게 그냥 보통의 아빠처럼 장래에 대해 조언도 해주고 인생에대한 얘기도 해주

 

고 보통의 딸과 아빠의 관계처럼 대합니다.

 

가끔씩 진짜 내가 꿈을 꾼것일까 할 정도로 잘 지내지요..

 

그런데 나는 문득문득 아빠가 싫습니다. 아빠가 성인군자인척 나의 잘못들을 지적할

 

때마다 위선인것처럼 아니꼽게 느껴지고 그러는 아빠는 뭐가잘났냐 따지고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아빠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없습니다.

 

보통 딸들은 아빠를 보면 애틋하고 효도도 하고싶고 그런가요??

 

나도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빠를 생각하면 불쾌한 긴장감이 먼

 

저듭니다. 어짜피 지금은 아빠가 용돈주고 대학보내주고 아빠가 버는돈으로 먹고자고입

 

고 하니까 아빠앞에서 그냥 보통의 딸처럼 있어야겠지만 나중에 아빠가 늙어서 병든다거

 

나 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때되서 내 맘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오늘 헤드라인에 아동성폭행 피해자라는분 판과 리플들에 성범죄를 당한분들이 정말

 

큰 마음의 상처를 안고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내용들을 읽고 정말 나는 이상한 아인가보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친아빠한테 거의 성폭력과 다름없는 행위를 수년이나 당했었는데

 

어떻게 나는 이렇게 괜찮을 수 있는지... 꿈속일 같고 내 상상속의 일 같기만 한지... 

 

다만 슬픈일은 나는 아빠를 더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것...

 

나를 낳아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는 그런 고마워해야하고 사랑해야하는 아빠를

 

나는 절대 사랑할 수는 없다는것..

 

내가 그런일을 당했기에 당연히 미워해야하지만 완전히 미워하지도 못한다는것..

 

정말 이해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아빠도 사람이고 나한테 실수를 한거다 그렇게 억지

 

로라도 이해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힘들것 같아서 그냥 이해해봅니다 아니 그냥 잊어봅

 

니다.. 애초에 아빠와 나 사이에 그런일이 없었던것처럼...

 

전 죽을때까지 이 기억을 안고 성폭력 관련된 사건을 접할때마다 문득문득 떠올리며 살아

 

야겠지요.. 그리고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낳는다면 문득 스치듯 내 남편이 혹시 딸에게 그

 

러진 않는걸까 의심이 들기도 하고 이런생각을 하는 나에게 자괴감을 느끼는 날이 올 지

 

도 모르고..

 

이런얘기를 친구들이나 남자친구 엄마 혹은 미래의 남편 누구에게라도 얘기한다고 해서 

 

쉽게 이해받고 위로받을 수 있는 얘기가 아니기에 평생 죽어도 털어놓지는 못할것 같습니

 

다.

 

 

 

 

 

몇일전 헤드라인을 보고 제가 당한일이 떠올라 판에다가 넋두리 비슷하게 해본건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자기일처럼 위로해주셔서 놀라기도 하고 힘이 많이 됐습니다.. 저랑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구요.. 글 내용이 저한테는 상처인 내용들이라 써놓고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싶어서요.. 그리고 리플내용중에 상담치료를 받아보라는 말들이 많던데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의 일은 과거로 묻어두더라도 제가 앞으로 잘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인것 같습니다.. ^^ 인터넷상이고 익명이지만 제가 당한 일에 대한 시선이 차갑지 않고 오히려 너무 따뜻하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많은 위안이 됐어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