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다 보니, 살면서 생기는 작은 일, 살면서 깨닫게 되는 작은 것들에서 부모님의 소중함을 느끼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제가 남자라 특히 더 한 거겠지만 그 동안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솔직히 있는 줄도 몰랐던 일들을 몸으로 부딪히며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작은 일도 꼼꼼히 알아보고, 일일이 따지며 사시는 우리네 어머니들. 독립을 하니 새삼 어머니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닫습니다.
대략 삼십 인생을 살아오며 처음으로 독립이라는 걸 하게 됐습니다.
결혼 생각은 없어 분가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혼자서 한 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에 회사 출퇴근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설득시키고 회사 근처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얻어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게 벌써 5개월이나 됐네요.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 혼자 낑낑거리며 이사짐을 날랐던 기억이… ㅠㅠ 힘들었지만 독립을 한다는 그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뿌듯했던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행복은 현실적인 일들이 다가오면서 스르르 무너지더군요 재산세부터 시작해서 가스비, 수도요금, 전기요금, 아파트 관리비 등등… 그 동안 살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금액들이 매월 절 괴롭히더군요.
단 하루도 잊어버리는 날 없이, 단 하루도 늦는 날 없이 어찌나 꼬박꼬박 정해진 날에 제일 먼저들 빠져 나가시던지 월급을 받으면 제일 먼저 제가 확인하는 게 아니라 공기업, 아파트, 은행, 카드사 등이 저보다 빠르다는 생각이… ㅠ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금액들이라 이제와 새삼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러던 중 회사에서 급여 이체 통장을 기업은행으로 바꾸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한 마디로 주거래 은행을 바뀌게 된 거죠.
자동이체 시키는 것들도 이 참에 다 기업은행으로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에 은행에 갔는데 창구 담당 직원 분이 아파트 사냐고 물어보면서 새로 나온 아파트 카드가 있다고 기업은행 아파트 프리미엄 카드를 소개시켜 주시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또 새로 나온 카드 홍보하는구나 싶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리플렛만 챙겨서 집에 왔는데 얼마 전 청소를 하다 발견해서 다시 읽어봤어요.
아파트 관리비 어쩌고 하는데 솔직히 다른 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골프, 여행, 항공 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기에 눈이 동그래져서 꼼꼼히 읽어봤죠.
전국 170여 개 골프장에 무료 부킹도 해주고, 그린피도 할인해주고,
해외로 나갈 경우 무료 라운딩 서비스도 해주고.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다음 날 잽싸게 신청했거든요.
일도 하고, 골프도 치고, 그렇게 바쁘게 살다가 얼마 전에 본가 부모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저녁을 한끼 사드렸는데, 제가 계산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시던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이런 카드를 니가 어떻게 알고 쓰냐고 말이지요. 무슨 카드인가 싶어 봤더니… 골프 때문에 발급 받았던 그 카드였어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이 카드를 쓰면 OK 캐쉬백을 적립해 주는데 그걸 나중에 현금으로 다시 돌려주는 카드라네요.
그러면서 뭐가 좋고, 뭐가 좋고 설명하시는데… 솔직히 잘은 모르겠더라구요.
카드 쓰면 자동으로 OK 캐쉬백이 적립되고, 그 포인트가 알아서 현금으로 입금된다 것과 그렇게 2만 얼마 벌었다며 좋아하시던 것 밖에는요. 그냥…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 이 카드의 정보를 어머니가 이미 다 꿰고 계신다는 게 송구하기도 하고, 저는 골프 치고 워터파크 다니는데 쓰는 카드를 어머니는 천원, 2천원 모아 2만원 받는데 쓰는 카드라는 게
서글프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부모님 모셔다 드리고 집에 와서도 멍하니…
맨날 커피 포장지 뜯어 300원, 100원 OK 캐쉬백 모으던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가며 모으신 돈으로 우리한테 좋은 옷 입히시고 좋은 것들만 해주시며 키우신 거겠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으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 어머니를 보며 깨닫습니다. 나이를 먹고, 독립을 하니 어머니가 어떤 심정으로 우릴 키우셨는지… 아주 조금은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용카드 하나 쓰면서도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살면서 생기는 작은 일, 살면서 깨닫게 되는 작은 것들에서
부모님의 소중함을 느끼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제가 남자라 특히 더 한 거겠지만
그 동안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솔직히 있는 줄도 몰랐던 일들을 몸으로 부딪히며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작은 일도 꼼꼼히 알아보고, 일일이 따지며 사시는 우리네 어머니들.
독립을 하니 새삼 어머니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닫습니다.
대략 삼십 인생을 살아오며 처음으로 독립이라는 걸 하게 됐습니다.
결혼 생각은 없어 분가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혼자서 한 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에
회사 출퇴근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설득시키고
회사 근처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얻어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게 벌써 5개월이나 됐네요.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 혼자 낑낑거리며 이사짐을 날랐던 기억이… ㅠㅠ
힘들었지만 독립을 한다는 그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뿌듯했던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행복은 현실적인 일들이 다가오면서 스르르 무너지더군요
재산세부터 시작해서 가스비, 수도요금, 전기요금, 아파트 관리비 등등…
그 동안 살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금액들이 매월 절 괴롭히더군요.
단 하루도 잊어버리는 날 없이, 단 하루도 늦는 날 없이
어찌나 꼬박꼬박 정해진 날에 제일 먼저들 빠져 나가시던지
월급을 받으면 제일 먼저 제가 확인하는 게 아니라
공기업, 아파트, 은행, 카드사 등이 저보다 빠르다는 생각이… ㅠ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금액들이라 이제와 새삼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러던 중 회사에서 급여 이체 통장을 기업은행으로 바꾸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한 마디로 주거래 은행을 바뀌게 된 거죠.
자동이체 시키는 것들도 이 참에 다 기업은행으로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에 은행에 갔는데
창구 담당 직원 분이 아파트 사냐고 물어보면서
새로 나온 아파트 카드가 있다고 기업은행 아파트 프리미엄 카드를 소개시켜 주시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또 새로 나온 카드 홍보하는구나 싶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리플렛만 챙겨서 집에 왔는데
얼마 전 청소를 하다 발견해서 다시 읽어봤어요.
아파트 관리비 어쩌고 하는데 솔직히 다른 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골프, 여행, 항공 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기에 눈이 동그래져서 꼼꼼히 읽어봤죠.
전국 170여 개 골프장에 무료 부킹도 해주고, 그린피도 할인해주고,
해외로 나갈 경우 무료 라운딩 서비스도 해주고.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다음 날 잽싸게 신청했거든요.
일도 하고, 골프도 치고, 그렇게 바쁘게 살다가
얼마 전에 본가 부모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저녁을 한끼 사드렸는데, 제가 계산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시던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이런 카드를 니가 어떻게 알고 쓰냐고 말이지요.
무슨 카드인가 싶어 봤더니… 골프 때문에 발급 받았던 그 카드였어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이 카드를 쓰면 OK 캐쉬백을 적립해 주는데
그걸 나중에 현금으로 다시 돌려주는 카드라네요.
그러면서 뭐가 좋고, 뭐가 좋고 설명하시는데… 솔직히 잘은 모르겠더라구요.
카드 쓰면 자동으로 OK 캐쉬백이 적립되고, 그 포인트가 알아서 현금으로 입금된다 것과
그렇게 2만 얼마 벌었다며 좋아하시던 것 밖에는요.
그냥…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 이 카드의 정보를
어머니가 이미 다 꿰고 계신다는 게 송구하기도 하고,
저는 골프 치고 워터파크 다니는데 쓰는 카드를
어머니는 천원, 2천원 모아 2만원 받는데 쓰는 카드라는 게
서글프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부모님 모셔다 드리고 집에 와서도 멍하니…
맨날 커피 포장지 뜯어 300원, 100원 OK 캐쉬백 모으던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가며 모으신 돈으로
우리한테 좋은 옷 입히시고 좋은 것들만 해주시며 키우신 거겠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으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
어머니를 보며 깨닫습니다.
나이를 먹고, 독립을 하니
어머니가 어떤 심정으로 우릴 키우셨는지… 아주 조금은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으면… 그땐 더 많이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