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주민과 결혼했음. 다섯째.

뽀잉뽀잉2010.10.27
조회12,450

 

 

 너무 오랫만에 나타나서 죄송해요.

 일하는 애기엄마는 바쁘답니다..당황

 게다가 제가 설사병으로 화장실 변기통을 벗어난 지

 겨우 몇시간이 지났거든요? 이해해주실꺼죠..ㅠㅠ

 막 이러고 변명..

 

 아아아아-

 요번주 금욜날 남편이 싸우거든요?

 (남편이 이종격투기 선수라고 제가 얘기했던가요..-_-;;)

 가서 보다가

 팬티에 오줌 지릴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꼭 이기라고 응원해주세요!!!

 

 

 

 

 

 

 

http://pann.nate.com/b202763716

3살 여아의 무서운 식탐

http://pann.nate.com/b202776873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1

http://pann.nate.com/b202805429 (수정해써요ㅠㅠ)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2 

http://pann.nate.com/b202823390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3-1

http://pann.nate.com/b202851499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3-2

http://pann.nate.com/b202977562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4

 

http://pann.nate.com/b202800251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1

http://pann.nate.com/b202812038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2

http://pann.nate.com/b202816222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3

 http://pann.nate.com/b202836194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4

http://pann.nate.com/b202927796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5

http://pann.nate.com/b203035659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6

 

 

  -------------

 

 

 

 다섯.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나, 결혼전엔 어땠는지

 

 궁금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써볼라고 머리를 쥐어짜보았으나

 

 이건 뭐....별반 특별한 이야기가 없음. -_-

 

 

 나도 남들처럼

 

 요즘 잘나갔던 백남이와의 로맨스라거나 (나 침흘리면서 봤음 ㅋㅋ)

 

 뭐 유럽계 꽃미남들이랑 하트뿅뿅하는 그런 판들처럼

 

 손발이 오그라드는 글로

 

 쏠로분들 염통한번 쫄깃하게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우리 연애는 도대체 왜 그런 꼬슬꼬슬함이 없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우리 남편은 그런 간지좔좔 훈남이 아니라서 그런것 같음. ㅠㅠ

 

 아마 그런 간질간질한 상황을 연출해봐도

 

 남편 얼굴만 보면

 

 갑자기 로맨스가 개그프로그램으로 돌변함.

 

 

 

 

 

 

 후우... 한숨

 

 내가 이래서

 

 한창 우리 필리피나 여직원들이 F4 구준표에 미쳐있을때

 

 끊으려고 결심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될 수 밖에 없었던거임.....

 

 

 

 

 준표씨.

 

 미안해요. 나는 이미 팔려간 몸이라서 으헝헝헝헝 통곡

 

 (죄송합니다....-_-;;)

 

 

 

 그래도

 

 어떻게 남편과 만나게 되었는지 한번 써볼까 함..

 

 

 

 

 

 벌써부터 스압의 기운이 불끈불끈.

 

 지겨우면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내가 밤에 일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바운서를 하던 남편과는

 

 만나면 그저 인사정도나 나누던 사이였음.

 

 (바운서란 한국으로 따지면 기도...같은거에요.)

 

 

 

 당시에는

 

 남편이 무지하게 무뚝뚝하고 시크한 남자라 생각했던 것이

 

 

 바운서란 일이 워낙

 

 가만히 서서 말도 안하고

 

 인상 팍팍 쓰면서 앉아있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반갑게 하이-안녕 하고 인사해도

 

 고개만 까딱- 하던,

 

 

 좋게말하면 시크고

 

 나쁘게 말하면 띠껍던 녀석이었음.

 

 

 

 

 

 우리 바운서 오는 남자사람들중에

 

 유독 머리크기가 특출났기에

 

 우리 친구들 사이에선

 

 남편이 '대갈장군'으로 통했음.

 

 

 

 

 

 게다가 얼마후에

 

 그 남자의 이름이 알파벳 D 로 시작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론

 

 

 

 

 

 그 D는 DAE갈장군의 D라고

 

 우리끼리 결론을 지어버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 미안- 알랍유^^;;)

 

 

 

 

 

 

 

 별 관심 없던 그 남자가

 

 날 훅- 가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역사에 길이 남을 그 날은

 

 다름아닌 남편의 시합을 처음 보게 된 날이었음.

 

 

 

 

 

 

 잠깐 언급했고

 

 사진도 올렸다시피

 

 남편은 이종격투기 선수임. (아주 직업적인건 아님)

 

 

 

 이 작은 섬의 워리어들은

 

 자기가 파이터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대단하며

 

 시합날엔 온 섬이 들썩들썩 할 만큼

 

 섬나라 사람들의 이종격투기 사랑은 특별함.

 

 

 

 워낙 그런거에 관심이 없던 나였기에

 

 바운서로 가게에 오는 남자들이 파이터라는 얘기에도

 

 흥- 하고 코웃음만 치던 나였음.

 

 

 

 

 

 

 그래도 어찌어찌

 

 생애 처음으로 이종격투기 대회라는걸 구경하러 가게 되었음.

 

 나와 친구들은 스폰서 자격으로

 

 맨 앞에 앉을 수 있었는데,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정말로 신세계. 그 자체였음.

 

 

 

 

 

 식스팩이 불끈불끈한 남정네들이

 

 트렁크만 입고 구슬땀을 뻘뻘 흘리면서

 

 개처럼 케이지 안에서 막 뒹구는데...

 

 

 

 

 

 이건 뭐...너무 좋잖아 아흥- 부끄

 

 

 

 

 

 흠흠.

 

 이해 바람. 이때 나 진짜 외로웠음. ㅋㅋ

 

 

 

 

 그 이종격투기라는게

 

 티비에서 볼때는 별거 아닌거 같더니

 

 눈앞에서 벌어지는 그 역동적이던 남자의 스포츠는

 

 내 맘을 쏙 빼앗기 충분했고

 

 

 게다가

 

 아는 얼굴들이 나오니

 

 마치 내 오빠가, 내 동생이 싸우는 것처럼

 

 몰입이 120% 가능했음.

 

 

 

 

 

 

 그리고 우리 대갈장군님 순서였음.

 

 머리 질끈 묶은 장군님이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는

 

 '앗- 장군님 웃통벗으니깐 머리 더커보여..ㅋㅋ' 라며 키득대고 웃었지만

 

 

 정작 시합이 시작되고 나서는

 

 목이 터져라 남편을 응원했음.

 

 

 

 

 근데 이녀석은

 

 희안하게도 싸우면서 가드를 안올리는거임.

 

 꽤 많이 얻어맞았는데

 

 질까봐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어떡해- 어떡해-를 수백번은 연발한것 같음.

 

 

 운명의 3라운드까지 갔고

 

 어찌어찌해서

 

 막바지에 말로만 들어보던 서브미션-암바로

 

 남편이 이기게 되었음.

 

 

 

 

 

 근데 남편이 날 훅가게 만들었던건

 

 다름아닌 승자 인터뷰 때문임.

 

 

 

 

 

 

 사회자가 남편에게 대략 이긴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고

 

 남편은 기분이 최고라며 처음으로 3라운드까지 가서 숨이 차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마이크를 뺏어 든 남편은

 

 

 

 

 

 

 

 "우선 감사합니다 하나님, 부모님, 격투기팀 식구들과 스파링 뛰어준 친구들

 

 그리고 많이 맞았는데 잘 버텨준 내 머리...

 

 나도 알아. 나 머리 큰거. 

 

 아무리 맞아도 나는 다운되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머리가 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장내에 있던 사람들 전부다 폭소 작렬했음.

 

 휘파람 불고 난리가 났음.

 

 난 웃다가 배가 찢어지는줄 알았음.

 

 

 그러다가 번뜩 이런 생각이 들었음.

 

 

 

 

 

 

 

 뭐야 저자식,

 

 완전 쿨한데???? 짱

 

 

 

 

 

 

 

 아무래도

 

 이 남자에게 처음 사랑에 빠진 날은 그때였던 것 같음.

 

 나는 쿨한 남자가 죠으니깐. 사랑

 

 

 

 

 

 

 

 

 

 

 

 그 이후에

 

 가게에 나오는 장군님에게

 

 나는 항상 물이라도 한잔 더 줄라고 노력했고

 

 어느날 남편이 내 번호를 따더군 훗훗

 

 

 

 

 

 

 나중에 안 사실인데

 

 첨 본 순간부터 반했다나 뭐래나 ㅋㅋㅋ

 

 짜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문자만 주고 받다가

 

 큰맘먹고 녀석의 생일날 데이트 신청을 허락해주셨음 ㅋㅋ

 

 근데 이건 뭐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는 절차는 어디가고

 

 뭐하고 싶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바닷가로 데리고 가더니

 

 

 수영을 하자고 하시더군.

 

 

 게다가 그땐

 

 시꺼먼 밤이었음.

 

 

 

 도대체 어느 별나라 데이트방식이냐 그건 쳇

 

 ...싶었으나 말은 못함.

 

 솔직히 말하면

 

 이자식이 수영을 하면서 무슨 음흉한 짓을 할라고...싶은 생각도 들었음.

 

 (나중에 얘기했더니 이런 생각했던 내가 더 음흉하다고 남편이 그러더군 헐헐-_-)

 

 

 

 

 내가 정중히 거절 했는데도 불구하고

 

 윗통을 벗고 첨벙첨벙 바다로 들어가심.

 

 그리고 막 어푸어푸 수영을 하기 시작함.

 

 

 

 

 

 ....이색히 뭐야?

 

 

 

 

 참나.

 

 기가막히긴 한데.

 

 수영을 참 잘하긴 함.

 

 

 

 근데...좀 멀리감.

 

 어라....진짜 멀리 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리 감...

 

 

 

 

 

 나는 한밤의 바닷가에

 

 정말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음.

 

 

 

 

 

 

 이색히 뭐야..?

  이색히 뭐야..?

    이색히 뭐야..? 으으

 

 

 

 

 

 이건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돌아올때까지 기다려야 되나

 

 안돌아 오면 어쩌지.

 

 집에는 어떻게 갈까...

 

 걸어가야 되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던 찰나에

 

 저- 멀리서 첨벙첨벙 하는 소리가 들려왔음.

 

 

 내가 노려보고 있는줄은 아는지 모르는지

 

 뭍으로 올라오더니

 

 

 

 

 

 "아- 시원하다! 좋은데 너도 수영해봐!"

 

 

 

 

 

 

 이러고 자빠졌음.

 

 시원하다는 녀석이 이빨은 왜 딱딱딱딱 부딪히고 있는거니.

 

 

 

 아무리 여름나라라도

 

 밤바다는 차가운게 당연함.

 

 

 

 

 

 

 

 

 욕을 한바가지 쏟아부어줄까 하다가

 

 덜덜 떠는 모냥새가 안쓰러워서

 

 아까 녀석이 벗어놓은 티셔츠를 건네주었고

 

 

 

 

 주섬주섬 티셔츠를 걸쳐입고

 

 바지와 긴 머리카락;;의 물기를 짜내던 장군님이 나에게 물으셨음.

 

 

 

 

 

 "근데 넌 수영 못해?"

 

 

 

 

 잘은 못하지만

 

 물에 뜰 줄은 안다고 대답했더니

 

 

 

 

 

 "아까 봤지? 난 수영 완전 잘해.

 

 내가 옛날에 이 바다에서 관광객 6명을 구한적도 있어."

 

 

 

 

 

 이러고 잘난척 작렬하심.

 

 그래서 어쩌라구....라는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혹시 너가 물에 빠지면, 내가 구해줄수 있다구......에헴"

 

 

 

 

 

 

 

 라며 얼굴을 붉히셨음.

 

 더 가관이었던 건

 

 정말 안어울리게 진지한 얼굴로

 

 

 

 

 

 

 "나 수영도 잘하지만, 마음도 넓다....

 

 .....................................내 머리만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색히 진짜 뭐야??ㅋㅋㅋㅋ

 

 

 

 

 

 아 진짜.

 

 한국말로 번역해노니깐 손발이 오그라들 대사지만

 

 그땐 이게 왜이렇게 웃겼는지.

 

 

 

 

 

 그래서 한번 만나보자고 말하는 녀석한데

 

 막 쳐웃으면서

 

 단박에 예쓰!를 던졌다는 간단하면서도 길었던 이야기임.

 

 

 

 

 

 난 쿨한남자가 좋으니깐...사랑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들은 얘긴데

 

 그날 밤에 시트 다 적셔놓고선 별 조치 없이 집에 돌아갔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교회를 가시는 할아버님께서

 

 하필이면 그 차를 고르셨고,

 

 아무생각없이 운전석에 앉으셨다가

 

 엉덩이가 다 젖어 교회에 제 시간에 못가시는 바람에

 

 남편이 집에서 삼일간 쫓겨났었다는 뒷이야기가 있었음.

 

 

 

 

 

 

 아 그리고

 

 시할아버지는 정말로

 

 남편이 시트에다 쉬야-_-를 했다고 생각하셨다 함.

 

 

 

 

 

 

 ...

 

 여덟편이나 썼는데

 

 아직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난감해.

 

 

 

 

 그럼 끝-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