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워야 했기에...

기리20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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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본론으로 GO!

군대 전역하고 학교를 복학하면서 좋아했는 그녀와의 겪었던 에피소드임

혼자 간직할 추억이지만 그냥 생각하면 혼자 웃기엔 아까워서 ㅋㅋ

물론 경험자인 저만 웃길수도 있음

 

 

#1. 매운 낚지 볶음

 

내가 좋아했던 그녀는 나보다 2살 어림

근데 이 여자가 남자다운 남자를 좋아하는 겁니다. 나란놈 생긴건 산적에 등치는 산적우두머리 쯤 되었기에 액면으로는 문제 없었지만 여자한테는 한없이 약한 숫기 없는 녀석임 ㅋㅋㅋ

친구들끼리 술마시면 나름 주도도하고 재밌게 하지만 여자들 앞에선 묵언수행하는 스님이 되어버림 (공수래 공수거~)

 

여하튼 한번은 그녀와 명동에서 만났음

간단하게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기 위해 뭐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녀:오빠 매운거 못먹지?

나: (남자다워야함)매운거 완전 잘먹거든

 

사실 매운거 못먹는 편은 아님.  나름 잘먹는다고 생각도 했기에 자신있게 말했음.

그녀 반신반의하면서 뭔가 알수 없는 야릇한 미소를 보이더니 낙지볶음을 먹자고 함. 저도 좋아하기에 콜콜~ 이라면서 갔음

 

근데 이게 왠걸....분명히 맛있음 근데 더럽게 매움. 이건 뭐 쿨피스를 박스로 갖다놓고 먹어도 모자랄 정도로 속이 타들어가는 거임 -_-;; 이마부터 시작해서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땀으로 범벅이 되었음

 

그녀: 쓰...읍. 맵지? 맵지?

나: 쓰..읍. 아..님 안 매워 쓰...읍. 완전 맛있어

그녀: ㅋㅋㅋㅋㅋ쓰...읍

 

웃긴게 자기도 매우면서 맵냐고 물어봄. ㅋㅋ웃겨 진짜

 하지만 전 남자다워야했기에 안매운척 하면서 최대한 맛있는 표정으로 낚지를 먹었음.  이마에 뚝뚝 떨어지는 땀과 함께

그날 쿨피스 3통은 마신듯 함. 낙지보다 쿨피스로 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에서 쓰리는 배를 부여잡고 한쪽에서 고통을 호소 했음.

 

나: 아....으....

그녀: 매우면 말하지 왜 억지로 먹냐?

나: 응? (여전히 땀은 흐르고) 매워서 그런거 아냐. 그냥 속이 좀 안좋아

그녀: 매워서 그런거잖아

나: 아...냐. 아니라고

 

사실 그녀도 매우면서 제가 계속 먹으니까 자기도 지기 싫어서 계속 먹었다고함.ㅋㅋㅋ

원래는 그녀의 집 지하철역까지 바래다 주는데 그날은 급한일 있다면서 중간지점에서 헤어졌음. 물론 그녀도 눈치 챘을것임. 바쁜일은 개뿔 속 안좋아서 집에 간다는 걸ㅋ

그녀와 헤어지고 전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 위장약을 원샷했음. 약국의 약사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봤음. ㅎㅎ

그래요 나 한심함 ㅋㅋ

 

그래도 좀 남자다웠을라나?

 

 

#2 놀이동산

 

소제목만 보면 아시겠지만

난 고소공포증이 있음. 그래도 다행인건 놀이기구는 몇번 타봐서 한번정도는 그럭저럭 탈만 함. 대신 컨디션이 좋아야함.

 

그녀와 롯흥월드를 가게 됐음. 여기서 그녀의 장난기 섞인 말투가 또 시작되었음.

 

그녀: 오빠 놀이기구 못타지? 못타지?

나: 웃기네. 완전 잘타거든

그녀: ㅋㅋㅋ

 

그날 컨디션은 별루였지만 그래도 탈수는 있었음. 한번씩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았음.

그녀의 비웃음을 뒤로하고 첫번째 목표물은 바로 바이킹!

 

그래요...전 가운데가 좋음. 사실 맨 마지막도 좋지만 가운데가 좋지 않음?

 사람들도 잘 안앉아서 자리도 많고 하지만 제가 가운데 앉으면 '남자가 가운데 앉아?'라는 그녀의 말이 귓가에 들릴 것 같아서 맨끝으로 갔음. ㅜ.ㅜ

첫 기구라 별 무리없이 탔습니다. 아니 오히려 제가 즐기면서 탔음. 손도 놓고 내려갈때 스릴 즐기면서 ㅎㅎ

 

나: 완전 잘타지? 봤지?

그녀: ㅋㅋㅋ

 

으쓱거리면서 본격적인 기구를 타기위해 옆 섬으로 갔음. 어쩌구저쩌구 아일랜드

역시 옆 섬에 있는 기구들은 만만한게 없었음. 타면 우리집까지 보일 듯한 거인기구와 이상한 헬맷씌우고 뱅뱅 도는 팽이기구, 급발진에 엄청난 시속을 자랑하는 제트기구까지 한숨 한번 쉬고 시작했음.

 

사실 제트기구는 별 문제가 안됨. 빠르기만 하지만 별로 무섭지 않음. 문제는 뱅뱅 도는 팽이 기구와 타면 우리집까지 보일 듯한 거인기구...

안탈 방법이....그래요 없었음. 아...탔음.

거인기구까지는 그럭저럭 탈만 했는데 뱅뱅 도는 팽이기구를 타고 내려오니 속이 울렁거리면서 자꾸 멀미가 나는 거임. 하지만 버텼음. 왜냐하면 문제의 빅3를 다 탔으니까 이제 별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은.............

큰 나무에 걸린 그녀들이 계속 도는 기구였음. 그냥 돌기만 하는 거임. 진짜 돌아버리겠는거임. 속은 안좋은데 이걸 타야하나? 특히나 그 기구는 인기도 없어서 손님이 없었음. 제트기구는 1시간이나 기다렸건만...아 놀이기구에도 빈부격차가 심한듯..ㅋㅋㅋ 좀 기다리면서 쉬고 타면 좋은데 이건 뭐 바로 탈 수 있는 특혜(?)까지 주는 거임 

멀미할때 먼산을 바라보라는 말 아시나요? 전 최대한 멍때리는 눈으로 먼곳을 응시했음. 근데 문제는 기구가 도니까 응시하는 부분이 자꾸 바뀌면서 멀미가 더 심해지는 거임. 방법을 바꿔서 그냥 앞에 그내 의자만 쳐다봤음. 한결 나아졌음.

 

그녀: 오빠 저기 봐봐 저기

 

그녀는 신나서 좋아죽음.ㅋㅋ

 

나: 응? 응 그래 멋있다

 

그래요...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막 대답했음. 아니 쳐다볼수 없었음. 지금 멍때리면서 응시하는 그내 의자를 놓쳐버리면 전 오늘 먹은 제 음식들을 확인할 것 같았음 ㅋㅋ

 

지옥같은 시간이 끝나고 내려온 전.....

 

나: 우리...좀 쉬자.

 

화장실로 고고씽 했음.....이후엔 다들 아실듯 ㅋㅋㅋ

 

아 눈물이 앞을 가림 ㅋㅋ 남자답긴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