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헉! 욕쟁이 졸라걸(9)

김정순2003.07.09
조회893

"푸치샤야! 니 어데 아프나!! 어이!!"

아빠가 베란다 쪽으로 걸어오며 말을 건네 온다.

"왈!! 왈!! 와왈!! 왈!!!!

이 씹...푸치샤뇬이 디진다는 곡소리로 자신의

위기상황을 전하려고 쌩 발악을 한다.*_*;;

드르르륵!!!

"아이구! 욘석이 어디가 되게 아픈가 보네!! 우야노!!"

아빠가 베란다 문을 열며 땅 꺼지게 푸치샤를 걱정한다.

아윽!!!!

놀란 토끼눈의 내 눈과 아빠의 안경 벗은 퀭한 눈이

딱 하고 마주쳤다.>_<;;

"아니, 너....!!"

왈!! 왈!!! 왈!!!!

기회는 이때다 하고 푸치샤뇬이 목이 쉬어 터지도록

짖어대며 아빠의 시선을 처절하게 끌어낸다.

"이..이기 뭐꼬. 아이구 우리 푸치샤! 니가 와

예수가 되삣노!! 어이?"

왈!! 오아아왈!! 으와왈!!!"

씹, 개뇬이 증말 지금 상황을 다! 다! 다! 고자질하구

온몸연기.. 눈물연기로 개 복수전을 펼친다.-_-;;

"나걸아 너! 니가 이케 푸치샤를 십자가에 매달았냐!!"

켁!! 주.. 죽었답!!!!

"씨바, 도대체 목사 딸이라는 지지바가 이게 뭐꼬!!

"아빠! 나만 뭐라 말구

푸치샤가 거실 어질어 논 것 좀봐..씨.."

"이뇬아 그러니깐 개지, 그런다고 십자가에 매달아 놓고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고?"

"죽여 버리고 싶었어. 아빤 이까짓 개가 그케 중요해?

이딴 개가 뭔데 아빠 사랑을 독차지하는 거냐구!!"

"뭐 이뇬아! 그런다고 말 못 하는 짐승을 이케 학대해!!

못난뇬 같으니...!!"

"그래, 나 못났어! 아빠가 그케 무시 하니까

개 따위가 같잖게 여기구 기어오르는 거잖아!!"

"개 따위에게 질투심 느껴서 이 짓 하는뇬이

뭐가 잘났다고

아빠 말에 꼬박꼬박 말대꾸야!!"

아빠는 십자가를 내려 푸치샤를 해방 시켜 주신다.

정말 약 오르는 것은

끝내 한 마디도 나를 이해하거나 거들지 않고

푸치샤만 벌벌 떨고 싸고도시면서 말이다.-_-^;;

끼힝! 낑!! 낑!!!

"에구, 이 녀석 벌벌 떠는 것 좀 보그래이!

얼매나 놀랬으면

이케 동지섯달 문풍지 떨듯하노! 쯧쯧쯔!!!"

십자가에서 풀려나

유럽풍 집에 입주해 팔자 좋게 엎드린 푸치샤뇬은

아빠가 걱정하며 어루만져 주는 손을

디럽게 핥고 지랄이다.>_<;;

끼히힝...끼히히힝...

갓난아기 보채는 건 저리 가라다. 저 샹뇬..+_+;;

그저 조금만 관심 갖고 위해주면

졸라당 오버하고 저런다. -_-^;;

나에게 당한걸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도

고스란히 일러바치는 저 탁월한 연기력!

쓰, 내가 저뇬을 막바로 세상 하직을 시켜 놨어야 하는 건데...

후회가 막급이당. 아거거...+_+;;

"어이쿠! 이 녀석 떠는 것도 그렇지만 열도 펄펄 끓네!!

안되겠다. 병원에 다녀오던가 해야지!!!"

아빠가 저럴 땐 정말 내가 딸인지 푸치샤뇬이 딸인지

구분이 안 간다.=_=;;

"여보, 이리 좀 나와봐!! 푸치샤 데리고 병원에 좀

다녀와야겠어!!! 빨리!!"

푸치샤뇬한테 아빠가 저러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어느날 푸치샤를 맡기고 간 교회의 한 아줌마에 대한

각별한 감정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나는 안다!

그 아줌마가 아빠의 첫사랑이라는 걸..!!

언젠가 훔쳐본 아빠의 일기장에서 그 사실을 알아냈다.

일기의 내용에 그 아줌마는 아빠가 군대 갔을 때

집안의 성화에 못 이겨 선을 봐 시집간 걸로 되어있다.

그랬다가 목사가 된 아빠교회의 독실한 신도로서

얼마 전에 다시 만난 거다.-_-^;;

씨! 웬만하면 끝까지 비밀을 지켜줄라 그랬는데..

넘 심하잖아!! ㅡㅡ;;

자꾸 이럼 히든카드로 써먹을 수밖에...

아빠는 한 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엄마를 몇 번

부르다 안되니까 아예 방문을 열고

꽥 소리를 지른다.

"여보!! 뭐하노 씨바!!

푸치샤 데리고 병원에 좀 댕겨 오라카이!!

고만 자고 빨 안 나오나!!"

"아우! 푸치샤가 또 왜요?"

불쌍한 울 엄마 자다가말고 부시시한 아줌마 파마머리에

푸른 멍이 욜라 더 짙어진 눈을 부비면서 나온다.

"당신 딸이 푸치샤를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시키려는 걸

천만다행 내가 안 봐뿟나! 봐라! 이 푸치샤 달달 떠는 거!!!"

"당신이 푸치샤일에 너무 민감하니까 나걸이가 그러는 거예요.

나는 눈탱이가 이케 시퍼래도

병원 가란 소리 한마디도 안 하면서

씨바, 개새끼 아프다고 자는 사람 잡아 깨우고 그래요!!

니미!! 내가 나걸 이라도 그 개새끼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아

확 버릇을 뜯어고쳐 놓겠네요!!"

자다 일어난 엄마가 오랜만에 바른 소리 한 번 한다.

"이런 씨바!! 요새 기도를 쉬었더니

우리집안에 귀신이 늘어붙었나!! 애고 엄마고 왜들 그래!!

쪼매만 내가 늦었으면 푸치샤는 이미 죽었능기라!!

딸뇬 교육을 그케 시키니까 애가 이 모양으로

악마 짓 하능기라!! 빨 병원 안 갔다오나!!!"

엄마는 더 대꾸 없이 푸치샤뇬을 데리고 오밤중에

눈탱이 밤탱이 된 눈으로 동물병원에 가셨다.

정말 울 엄마 같은 성격이

어떻게 아빠한테는 그케나 끔찍이도 잘 하시는지

울 집안 또 하나의 미스테리다.-_-;;

아빠는 집에 돈 한푼 내놓지 않고 순 꽁으로 사신다.

부흥목사로서 꽤 수입이 짭짤한데도 밖에서 번 돈 밖에서

다 써버리시고 살림은 엄마의 정육점 수입으로만

꾸려 나가도록 묘하게 정치하신다.

물론 아빠의 수입이 쓰여지는 곳이 불우한 이웃이거나

소외된 불우청소년, 혹은 불우노인 등등 여러 도움의 손 길이

필요한 곳들인 건 알고 있지만 나라면 못 참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난 엄마가 참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또 존경스럽기도 하다.

"야! 나걸아 너 아빠랑 얘기 좀 하게 일루 좀 와 봐라!!"

아빠가 오랜만에 집에 계시면서 교육한 번 제대로 하시겠다는

투로 부르신다.

완죤 에프엠 목사님 표정이시다. 근엄하기 그지없는..-_-;;

"킥! 킥! 킥!"

난 참지 못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아빠의 설교시간에는 항상 단골로 빠진다.

"너 이씨...웃어!! 너 일루와!!

니가 저지른 일은 사탄이 한 짓이야!!

너야말로 십자가에 매달려야 해!!"

나는 가소롭다는 듯 아빠를 째려봤다. ㅡㅡ;;

"킥! 씨바, 아빠 설교에 감동 먹는 울 교인들 다 븅시지!!

도대체 이해를 못 하겠단깐!!"

아빠는 기가 막히는지 스팀을 팍팍 받는 것 같았다.

"모야!! 이 버릇없는 지지바!! 일루와서 십자가 모양으로

벽에 양팔 벌리고 벌서!! 푸치샤가 병원에서 돌아 올 때까지!!

지은 죄가 있으면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기야!!"

"켁!! 아빠야 말로 그런 자세로 벌 을 서셔야 할걸!!

내가 입 벙긋 하면 아빠 쵸 되는 거 몰라??"

"뭐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