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꼭 드려야 할까요?

대나무2010.10.28
조회1,414

저랑 신랑은 32살 동갑입니다.
올 5월에 결혼해서 이제 5개월 된 신혼부부이구요.
결혼 전에 신랑은 꼭 분가해야 된다고 했었는데, 어머님이 절대 안 된다 해서 결국 2년 동안이라는 전제를 두고 합가를 하게되었습니다. (신랑이랑 어머님이 매일 싸우고 부딪치는 게 싫어서 제가 그냥 합가 하자고 했습니다) 결혼 안한 도련님도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 친정 어머니도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2년쯤.. 그냥저냥 지내다 보면 괜찮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전 시어머님은 "딸처럼 잘해줄게" 라는 말을 참 많이 하셨고
매우 상냥하게 대해주셨으며, 결혼하고 나서도 "주말에 어차피 엄마 집에 없으니깐(등산 등..) 너네가 하고 싶은데로 여행도 다니고 해라. 그래도 엄마 아무 말 안할게" 라고도 하셨습니다. 상견례 때는 "친정에도 자주 보내드릴께요~" 라고도 하셨구요.

 

 

근데 결혼하고 나니 싹 틀려지더라구요.
첨에 '딸처럼 잘해줄게' 라는 말은 "딸은 딸이고 며느린 며느리다" 라고 말이 바뀌더니
주말에 어디 나갈려고 하면 눈치주시고
평일에 저녁이라도 먹고 들어오면 "잘~한다. 맨날 그래봐라" 식으로 이야기하시고
친정에라도 한번 갔다 오면 완전 냉냉해지시고 나랑 말도 안 썩으십니다.

친천분들이나 아가씨 내외, 예비동서등에게 자기 속상하다며.. 저희 험담하는 것도

몇번이나 들었습니다 ㅠㅠ

 

 

얼마 전에 친정엄마 생일이 있었는데요.
평일이라 주말에(일요일) 땡겨서 한다고 목요일에 신랑이 이야기했습니다.
신랑이 "우리 일요일날 처갓집에 좀 갑니다. 장모님 생일이라" 라고 했더니
대뜸 화를 내시면서 "참 빨리도 이야기한다!" 그러시더군요.
그리고 그런 이야길(어디 간다) 왜 꼭 며느리가 안하고 니가 하느냐며 화를 내시더군요..
정말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우리엄마 생신인데..
"축하한다고 전해 드려라. 잘 갔다 오너라"(친정까지 차로 30분 거리) 라는 말도 아닌
"그런 이야길 왜 며느리가 안 하느냐" 식으로 이야길 하시니 많이 속상했습니다.

 

시어머님은... 집안에 무슨 행사가 있든 결혼해서 첨하는 거니깐 꼭 해야된다.. 식입니다.
뭐, 결혼 전에도 어디든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해야 된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저희가 생활비를 안 드리고 있습니다.
결혼 전, 후에 신랑한테 생활비 드려야 되는거 아니냐고 이야기 할 때마다.
"생활비 안 줘도 된다. 결혼전에 벌써 이야기 다 끝났다" 라고 이야기해서..

좀 찜찜했지만 그런가 부다 했습니다.
근데.. 어머님은 어머님 나름 맞벌이를 하면 얼마쯤 벌껀데 생활비를 안 주니깐 많이 속상하셨나 보더라구요.
"왜 생활비 안 주냐" 라고 말도 못하시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셨더라구요.
제가 결혼 전에 빛이 있어서 그거 때문에 그런건 아닌가 하구요...(실상은 신랑이 결혼 전에 빵구 난거 때문) 결국 생활비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만했습니다.

 

 

저때 제가 어머님한테 우리가 버는게 얼마고, 고정으로 나가는게 얼마다

그래서 얼마 남는다.. 이런 식으로 이야길 했었습니다. 그때 어머님도 수궁하셨구요.
그런데 얼마 전에 또 신랑한테 "너네 얼마 벌고, 얼마 쓰는지 정확히 좀 알려 달라"고

하셨답니다. 그 이야길 듣는데 급 화가나더라구요.

 

 

왜 독립된 가정으로 생각을 안 하시고, 같이 산다는 이유로 우리 경제권까지 알고 싶어하시는지 이해가 안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얼마 남는다 하면 그걸 어머님이 불려 주실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이런 문제는 내가 자발적으로 이야기 하는거랑 어머님이 알려 달라는건 차원이 틀린 문제 아닌가요?

 

 

정말 너무 속상하네요.
중간 역활 못해주는 신랑도 밉고, 자꾸 독립된 가정으로 안 보고 우리를 옭아 메시려고 하는 것도 속상하고ㅠ 생활비 안 드려도 기본적인건 저희가 다 사고 있습니다.
생필품 없으면 사오고, 먹고 싶은 것도 저희가 사다 놓고, 수도세 같은 것도 저희가 내고
딱히 생활비라고 드리는건 아니지만 이런 짜잘한 것들이 더 많이 나가는데 그런 것도 몰라주시고 ㅠ

 

 

제가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깐 어머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긴 해요. 간단한 밑반찬 같은 건 만들어 주시고, 청소, 빨래도 해주시고(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 30분 거리, 왕복 3시간은 도로 위에 있어야하는 것도 이젠 좀 힘드네요;;)

 

 

암튼... 생활비를 꼭 드려야겠지요??
우리 경제권에 터치하는게 너무 싫은데.. 어떡해야되나요??
일단 신랑한테는 담에 또 어머님이 우리 벌이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면 저는 잘 모르니깐 와이프한테 이야기하라고 시켜 놨습니다. 저한테 저런 이야기 다시 하시면, 뭐라고 이야기 해야될까요?? ㅠ (참고로, 아버님, 어머님, 도련님 저희 부부 다~ 돈 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