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노트북을 들고 사라졌어요

노트북도난녀2010.10.28
조회53,516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사는 21세 여자입니다

어제 노트북을 잃어버리고 나서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찾지 못할것이니 포기하실거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건 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것이라서 어떻게 해서든 찾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끄적거려봅니다.

다른 분들도 혹시 저와 같은 상황이 생기면 저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도 그렇구요.

 

때는 2010년 10월 27일 인 바로 어제 였습니다.

저의 친 언니가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그 날은 병원에서 하루 자면서 언니랑 놀아줘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충북대정문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언니가 입원해있는 청주의료원에 가려고 집을 나왔습니다.

(청주 지역분들은 아시겠지만 다른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시간도 정확히 기억하네요 그때 제가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있었거든요

저녁 5시 53분쯤이었습니다. 배윤박 맞은편 길에서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빈차 표시등(? 맞나요? 손님이 안 탄 빈차라고 표시해주는 등)도 켜지 않은 택시가 제 앞에 서더니 기사분이 탈거냐고 물어보더군요.

 

좀 이상하긴 했지만 잘 됐다 싶어 그냥 탔습니다. 기사분도 푸근해 보이는 인상이라 별 의심도 안했구요. 하지만 다른걸 탈걸 그랬나봐요.

 

저는 병원에 있는 병원음식만 먹는 언니를 위해 햄버거라도 같이 먹자는 생각으로 중간에 사창동에 있는 롯데리아에 잠깐 들를수 없겠냐고 여쭤봤습니다.

(저희 집에서 청주의료원을 가는 길에 사창동에 있는 롯데리아를 가려면 약간 돌아가야합니다)

그러자 흔쾌히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상이 좋아보이시는 기사분이라 마음이 놓였다고 할까요.....

롯데리아에 도착하고나서 기사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여기 가방 놓고 갈테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바보짓했습니다. 생판 모르는 남을 그냥 덜컥 믿어 버린셈입니다.

제 딴에는 요금 먹튀 의심이 안들게 하려고 한 행동이 이런 결과가....

 

바보같이 택시기사 이름이나 사업번호나 차량번호, 심지어 택시가 개인택시인지 택시회사인지도 확인도 안했습니다. 여자라 그런지 차에 관심도 없어서 차종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흰 택시라는것 밖에........

그냥 기사의 인상만 믿고 노트북이든 가방을 둔채 내렸습니다.

롯데리아매장에서 걸린시간도 1~2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나와보니 택시가 없더군요.

그 근처에 있던 연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여기있던 택시 어디갔냐고

그랬더니 그분들이 제가 내리자마자 바로 갔다고 합니다.

 

가슴이 답답해져왔습니다. 설마 도난당한건가 생각하구요.

혹시 거기서 유턴을 해야하니 반대편 차도에서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도 생각했구요.

잠시 기다렸지만 그 택시는 오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가 가진 것이라곤 그 노트북이 전부입니다.

아직 대학도 안간 상태에서 언니 집에 살면서 20살때부터 일하며 번돈으로 산것이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이때까지 공부했던 것 작업했던 것 다 그 안에 들어있구요. 가방안엔 타블렛까지 같이 들어있었고 원화작업을한 연습장까지 있었습니다.

정말 제 전부가 그 1~2분 사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제 전부가 사라진것때문에도 서럽고 그 아저씨가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왜 가져간건지도 모르겠고 제가 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했는지에 대한 후회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어지럽게 하더군요

 

하염없이 울면서 택시 조합인가에 전화를 해보니 가까운 경찰서에(지구대) 신고를 하랍니다.

 

사창동 지구대에 가서 여태까지 상황을 설명하고 신고를 했더니 단서가 없다는 말을 계속하시며 되는데까지 찾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병원에 있는 언니에게 갈생각도 안들고 그냥 울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한참동안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러다 잠들고 오늘이 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왜 신호등같은데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교통정보센터에서 관리를 한다 하더라구요

 

교통정보센터에 전화했더니 녹화된것은 확인할수 있지만

경찰과 동행해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종이나 회사라도 확인하고자 이제 가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너무 답답해서 이렇게라고 좀 풀어보고 싶었어요.

 

혹시 저와 같은 일을 겪으신 분이나 비슷한 일을 겪으신분중 아님 이 비슷한 상황을 아시는 분이나 조언 부탁드려요.

 

포기하라는 말은 아직 듣고 싶지 않아요. 꼭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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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헤드라인에 뜰줄이야.....

이건...역시 사건사고군요 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많은 분들이 읽으시길래......링크판해놓은거 복사해왔어요)

 

CCTV확인 하러 간 날부터 경과를 말씀드리자면....

 

결과는 희망적이에요 ^^;;;;

 

일단 10월 28일 교통정보센터에 경찰과 같이와야 확인 할수있단말에

도난 신고를 했던 경찰서에 갔습니다.

경찰서에 가보니 분실신고가 아니라 도난사건으로 넘어갔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교통정보센터로 가려고 했는데 담당 형사가 전날 당직이라 자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10월 29일 다시 한번 경찰서로 가서

담당 형사분과 함께 교통정보센터로 갔습니다.

다행히 CCTV에 제가 탔던 택시와 제가 내린 순간, 택시가 출발한 순간까지

자세히 녹화되어있더라구요

 

그리고 놀랐던건...

제가 택시에서 내린 잠시후에

그 택시기사가 내려서 주위를 살피는 듯한 행동을 하더니

뒷좌석을 열고 그 안을 확인하는 듯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택시를 타고 갔구요

가방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는 데 왜 그냥 갔을까 하는 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같이 갔던 형사분도 이건 절도의지가 확실해 보인다고 하셨구요

잡히면......말 그대로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겠네요....

 

그 날 택시기사님....

죄송하지만 CCTV에 차량하고 택시기사님 얼굴도 다 찍혔어요

사진은 더 정확히 판독하기 위해 지금 처리중이구요...

 

택시기사님이 거기 CCTV있는 것도 아실텐데...

왜 그러셨나요

제발...돌려주세요.....

거기에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제 작업내용들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면 보잘것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연습하고 연구했던 모든 내용들이 거기 있어요

제발.... 이글을 보신다면 제발...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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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여태까지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아직 그 택시기사분은 못 잡은(?) 상태구요....

 

여태까지 알아낸 것을 알려드리자면...

 

그 가방을 도난당한날 제가 울며 정신못 차리고 있을 때

이 상황을 들은 제 친구가 그 근처로가서 그 택시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찾았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혹시 제가 못보고 지나쳐 기다리고 계신건 아니였을까 하는 마음에서...

하지만 친구 말로는 충대 중문에 항상 손님기다리는 택시들 말고는 없었다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혹시 이 택시기사분이 갑자기 급한일이 생긴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에 다른 지구대에 분실등록했을수도 있겠다해서

택시회사란 택시회사엔 다 전화해보고

청주에 있는 지구대란 지구대는 다 전화해봤지만

그리고 설마하는 마음에 제가 알아낼수 있는 중고 컴퓨터취급하는 가게에도 다 전화해봤지만 그런 가방이나 노트북은 들어온게 없답니다......

 

그리고 지금 경찰에선 정확한 증거를 위해 정밀판독중이랍니다....

 

아..........

택시기사님...

구속영장나오기전에.......... 돌려주세요...........

제발요.......... 아직도 마음이 먹먹하고 답답해요.....

택시기사님이나 그 주변분들 보시면 제발...부탁드려요

 

그리구 이런 멍청한 짓을한 저에게 격려와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