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6시간 갇혀서 구조대에게 풀려난 모녀이야기와 제 경험이 비슷해요!

해배래기2010.10.29
조회477

이 글은 2년 전에 학과 커뮤니티에 썼던 글이구요.

기사 읽다 생각나서 그냥 수정없이 긁어서 붙여넣기 했어요.

저도 대략 5시간 넘게 갇혔던 거 같고..

문을 잠그지 않고 들어가도 오래 된 문이라 그런지 저절로 잠겨버렸습니다. 안습.

정~~~말 당황했음.

톡 뜨면 미니홈피 공개할께요^^

 

 

 

정신과학 시험을 마치고...

도서관에 다시 들린 후 자리를 정리하고 공부 할 심장책들을 정리한 후 도서관에 나선지... 낮 12시

집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생라면 깨먹고 컴퓨터를 켰다.

내가 좋아하는 연애불변의 법칙 21화를 보았다.

피곤함을 느끼며 1시 정도에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잤을까... 걸프랜드의 벨소리에 잠을 깼고 시간을 보니 4시... 이제 도서관 슬슬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평소에 화장실 들어갈 때 속옷까지 벗고 들어간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문을 잠궜었다.

알몸이 된채, 수건 한장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공부 계획을 머리 속으로 짜가면서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대강 몸을 닦고 화장실 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맙소사.



문이 안 열렸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였다. 원앙아파트는 대부분 그렇겠지만 똑딱이로 잠그는 문이고, 우리집도 그렇다. 그렇기에 보통 안에서 잠궈도 손잡이 돌리는 순간 문은 열린다. 그런데 이건 뭥미.

순간 엄청 당황했고 하늘이 노랬다.

손잡이만 돌아가고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때 난 알몸 손에는 수건 한장... 뷁...

머리속이 하애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샤워를 막 끝낸 습기 가득 찬 물바다 화장실, 비누, 샴푸, 타월 등이 눈에 띄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문이라면 밖에서 안으로 카드나 동전으로 문을 열수 있다. 그런데 안에서 밖으로는 카드로 밀어서 나오려고 해도 각이 안 나온다. 다행이 작은 형이 머리 자르는 비용 아끼려고 산 미용가위가 눈에 띄었다.

앗. 저거다. 저거면 열수 있겠다.

10분 정도 낑낑 댔지만 꼼짝도 안했다. 눈물나려고 했다. 잠이 부족해서 허리도 아프고...

우선 침착할 필요가 있었다. 화장실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고 몸을 마저 닦았다.

하지만 환절기다 보니 화장실안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아놔... 알몸인데

방법이 없어서 작은 형 오기만 기다리기로 했다. 아까 보니 ROTC 복장 입고 갔는데 곧 오겠지...

변기에 앉아서 기다린지 30분...

허리 아팠다. 화장지로 타일 바닥을 닦고 드라이로 바닥 물을 말린 후 수건을 깔고 앉아서 기다렸다. 타일은 너무 차가워서 문에 허리를 기댄채... 조금 나았다. 이때도 난 알몸... 아 추하다.

앉아서 잠들었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이젠 눕고 싶었다. 근데 정말 화장실 물 안 마르더라...

휴지로 바닥을 더 닦고, 드라이도 계속 켜서 바닥을 말렸다.

수건을 깔고 누웠다. 정말 각 안나왔다. 무릎을 굽히니 피가 안 통하는 것 같았다.

대각선으로 어떻게 어떻게 하니 딱 사이즈는 나왔다.

화장실 전구에 눈이 너무 부셨다. 화장실 전구도 하나는 손으로 돌려서 껐다. 뜨거워 뒈지는 줄 알았다.

휴지로 안대를 만들고 눈을 가린채, 드라이는 계속 켜놓은 채 잠을 청했다. 그래도 이건 좀 나았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더럽게 안왔다. 몇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작은 형 왜이리 안오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작은 형 집열쇠가 없어서 밖에서 놀고 있었다. 뷁......)

머리속에서 온갖 생각 다들었다.

심장학 공부 시작도 안했는데 미쳐버리겠네... 낼 교수님께 진지하게 기말 정말 대박 날테니 F만 주지마라고 빌어볼까... 등등

얼마 정도 자고 나니 잠도 안왔다.

이래선 안되겠다. 어떻게든 탈출하자.

아까 던져버렸던 미용가위를 다시 줍고, 문을 조낸 파기 시작했다. 미용가위 약한 부분은 부러졌다.

맙소가. 그래도 나름 쇠인데...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잘된 일이였다. 한쪽 날이 부러지자, 갈고리 형태가 되어 더 파고 들수 있었다.

15분 정도 낑낑 대자 갑자기 움직이는 게 보였다. 오! 나도 모르게 악질렀다.

낑낑낑낑~~~...

마침내 열렸다.

악 지르면서 나왔다.

전화기에는 여자친구 이름이 뜨고 있었다. 받자마자 악질렀다. 너무 기뻤다.

분명 샤워하러 들어갈땐 밖이 환했는데 완전 어두워져있었다. 시간 확인해보니 10시...

난 4시 조금 넘어서부터 대략 10시까지 화장실에 있었던 것이다. 알몸으로 수건한장과 함께. 이 중요한 시험 전날... -0-

학교에서 가서 야마만 조낸 외우고 방금 시험쳤다.

다행이 찍은 것 몇 개 맞은 거 같아서, 기말 대박 나면 중간은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