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의 200일날 진짜 울다가 웃었습니다 ..

행복한슴살女2010.10.29
조회969

안녕하세요 안녕

판보는 재미로 살아가는 슴살녀입니다

ㅋㅋㅋ 다들이렇게 시작하더군요

 

지난 28일이 저와 제남친의 200일이었습니다 사랑

여느 여자분들이 그렇듯이 여자는 '기대'라는걸 하게되기 마련이죠

근데 저희는 좀 남들과 상황이 다릅니다

둘다 대학교 1학년이고 저는 경남창원 남친은 부산출신이라

학교를 따라 신촌에서 기숙사와 자취를 하고있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받는 용돈에 따라 맞춰서 생활하다보니

제가 데이트? .. 딱히 데이트랄것도 없지만 이것저것 많이 내는편입니다

물론 저는 이에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구요 윙크

좋아한다면 서로 맞춰가는거 아니겠어요 ? ? ? 히히

아무튼 상황이 그렇다보니 선물 선물이나 그런거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같이 시간을 보내고 특별하게 보낼시간에 대한 기대엿죠 부끄

 

그런데 200일이 돼기 일주일 전쯤

남친에게서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어야했습니다

남친이 여러가지 이유로 (시험기간, 등등) 군입대를 위한 신검을 몇번 미뤘는데

이번에 새로 받은 신검날짜가 바로 ..............................

10월 28일, 200일 당일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말을 들었을땐, 그냥 뭐 신검얼마나걸린다고 갔다오면돼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번개

문제는 신검을 고향인 '부산' 에서 받아야한다는거였습니다 땀찍

신검 연기신청을 하다가 뭐가 잘못돼었는지 위치가 부산으로 떨어져서

알아봤더니 더이상 미룰수도 없고 꼼짝없이 부산에 가야한다는 거였습니다 

마침 중간고사 기간도 끝나가겠다

200일을 마냥 기다리고있던 저는 ....................................

쿨하게 그래 그럼 어쩔수없지 라고 하고싶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엉엉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왠지 모를 서운함에 휩싸여 있는데 남친의 태도는 오히려 제 서운함을 배로 더했습니다

다른동기들과 저와 함께있던 자리에서 말도없이 친구와 당구를 치러가질않나

과방에 누워있던 저에게 장난친답시고 제 아이라이너를 꺼내 팬더를 만들질 않나 찌릿

부산에 가기전날이라도 어디에 놀러가자는 말을 듣고싶었던 저는

솔직히 기분좋게 기차를 태워 보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남친을 탓할껀 아니니 참는다고 참고있었는데 .......

바로 200일 당일, 오후 1시쯤 네이트온에 남친이 들어와있는걸봤습니다

그런데 순간, 신검받고 바로 올라오겠다던 남친의 말이 떠오른 저는 화를 자초했습니다

신검받고 바로 올라오겠다고 하지않았느냐고 따지는 말투로 쪽지를 보낸데 이어

남친이 가장 싫어하는, 화났는데 화나지 않은척 쿨한척 ............... 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참을성이 그다지 많지않은 남친이 드디어 더이상은 못받아주겠다 싶었는지

'아ㅏㅏㅏㅏㅏㅏㅏㅏ 
내가 잘못한건 아는데 
뭐 어쩌라는건데 왜 자꾸 틱틱거리는데 ' 라는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딱히 할말이 없어서 틱틱거린적 없다고 둘러댔지만

'아냐 틱틱거린거 맞어
어제도 마찬가지고 내가 신검받으러 간다고 한날부터 이런거 같다 '

그쪽지에 괜히 울컥해서 보낸 그 다음 저의 쪽지는

'..........그래 그렇다고쳐
그럼 그때부터 니가한행동도 잘생각해봐야겠네
나 진짜 수업들어가야돼서 나가볼게 ㅂㅇ '

 

 

 

그 쪽지를 보내고 4교시 수업을 들어간 저는 온갖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자존심이 매우매우매우매우 강한 남친이 사과를 할리는 없고

그렇다고 내가 잘못한게 뭐지 이런 생각에 휩싸여서

'200일은 커녕 이제 남친이 서울오면 한동안 거의 냉전이겠구나 ............. 한숨 '

그렇게 미적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서는데,

남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야 돼나 말아야돼나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는데

남친이 전한 말은 저를 웃는얼굴로 기숙사로 가게끔 해줬습니다

방금 서울행 KTX 탔으니까 5시쯤 도착할꺼라는 그말에 바로 화가 풀린거죠 부끄

부산내려갈때는 돈아낀다고 5시간 걸리는 무궁화호를 타고간 남친이

저를 위해서 KTX를 탄것만 같은 기분 !!!!!!!!!!!!!!!!!!!!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6시쯤 남친을 만났습니다

월말이고 기차값도 냈을테니 남친은 돈이 없을꺼라 생각해서

당연히 제가 200일을 대비해 안쓰고 빼둔 돈으로 데이트를 할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 남친이 절 또 한번 감동시켰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

남친은 최근들어 한달에 15만원 밖에 용돈을 안받게되서,

나머지는 추석때 받아온 용돈 조금으로 생활하면서 알바를 찾고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저녁을 먹으러 신촌역 쪽으로 나가던길에 들려준 얘기는 ..

카드에 20만원이 있으니까 아웃백먹고 커플링을 맞추러 가자는거였습니다

처음엔 이해가 안됏습니다 그래서 20만원이 어디서 났냐고 하니까

자기가 조금씩 모았다고, 100일때도 제대로 못챙겨줘서 200일때 쓰려고 모았다고

그러니까 오늘은 무조건 아웃백갔다가 커플링맞추자고 ................... 통곡

너무고마워서 그돈을 그냥 하루만에 다쓴다는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자꾸 아웃백 + 커플링을 고집하는 남친을 겨우겨우겨우겨우 말려서

그냥 스파게티집에가서 저녁을 먹고 보드게임방도 갔다가

자꾸 커플링을 사자는 남친을 따라

이대쪽으로 넘어가서 그리비싸지않은 커플링을 맞췄습니다

저는 커플링자체가 너무 하고싶었던터라 가격같은거 상관없이

커플링을 같이 보러가고 그런것 자체가 너무 좋았는데

남친은 괜히 더 비싼거 했어야돼는데 ... 이런 실없는 소리를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쪼옥

아무튼 저희는 그렇게 하루를 잘 끝내고 각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에 노는걸 정말좋아하고

가끔 저보단 친구들이 먼저인것만 같았던 남자친구가

200일이라고 얼마 받지도 않는 용돈을 모으며 지낸걸 알게되니까

1만큼 좋았을 일이 100배 1000배로 더 좋고 고마웠습니다

 

이제 남친이 알바 구할때까지라도 밥도 많이 사주고 하려구요 윙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