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성연, 동성애 억압하는 폭력집단 아닙니까?/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아로새김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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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 블로거 아로새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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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전 11시,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와 차별반대공동행동 등의 단체가 모여 무지개 깃발을 들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올바른 차별 금지 법 제정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현재 차별 금지법에서 동성애 관련 조항(성적 지향)은 학력, 병력, 출신 국가, 언어, 범죄전력, 가족형태/상황과 함께 빠진 7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이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는, 오후3시에 진행되기로 했다는 '동성애 차별 금지법 입법 반대 포럼'때문이었습니다. 무려 국회 안의 귀빈 식당에서 진행된답디다.

 

 동성애가 에이즈 발병률을 극단적으로 높인다느니(의학적,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헛소리입니다. 성소수자 억압한다고 에이즈 발병률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동성애 허용 법안이라며 차별 금지법의 성적 지향 항목을 매도하며 공격하는 호모포비아들에게. 그리고 그러한 차별을 묵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국민의 혈세로 돌아가는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공공 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국회에서 벌이게 공신력을 가진 국회의원이 돕다니요! 거기에 축사를 하다니요!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은 결단코 권리일 수 없습니다. 자유와 권리는 타인의 그것을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을 때에만 성립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최소한의 요건조차 인지하지 못 한 채 본인들이 다수라는 이유로 성소수자를 몰아붙이며 동성애자를 발정 난 짐승 취급하는 호모포비아들이 국회에서 동성애 반대 포럼을 연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저 화가 불뚝 났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성소수자들과 지지하는 이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연사들이 발언을 할 동안 피켓을 들고 있었고, 마지막 구호만 따라하며 순조롭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자회견 도중 저는 그만 피켓 뒤에 숨은 제 얼굴을 확 찌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 연합(이하 바성연) 측의 한 여성분께서 고함을 치셨습니다.

 

"에이즈 걸리면 당신들이 책임 질 거야?"

 

 저는 무척 어이가 없고 화가 났습니다. 대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빼도 박도 못 할 의학적 증거는 어디 있냐고 아무리 말을 해도, 말도 안 되는 숫자의 나열로 그럴듯 한 가짜 통계를 내밀며 '동성애가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식으로 공격을 해대니 . . 더군다나 공식적인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무슨 해괴망측한 짓거리란 말입니까?

 

 하지만 그저 다들 하하 웃고 말았습니다. 때로는 구호를 더 크게 외쳤습니다.

 그렇게 대응하는 편이 낫지 않습니까? 그 분도 나름 사명감으로 그러시는 건지도 모르는 건데 . .

 

 하지만 아무리 참고 참고 또 참아도 도저히 좋게는 못 보겠더군요.

 

"발언 할 시간 좀 주세요!"

 

 바성연 측의 사람은 지속적으로 기자회견을 방해하려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을 하러 모인 인원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마음대로 찍는 만행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성소수자에게 아웃팅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가를 모르지는 않을 테고, 우리를 조롱한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러한 행동이 기자회견 내내 이따금씩 이어졌지만 그저 꾹 참았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정리를 하고 있는 우리를 더러,

 계단으로 성큼성큼 올라와서는 고함을 쳤습니다.

 

"사람들 에이즈 걸리면 당신들이 책임 질 거예요? 아니, 왜 나라를 망치려 해?"

 

 더 무슨 말을 해야겠습니까.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귀도 머리도 가슴도 다 막아 놓고 입만 열어 놓은 자들에게!

 

 그런 무례한 행동을 저질러 놓고는 가증스럽게도,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우리를 보며 이러시더라구요.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 믿으세요. 자꾸 이러시면 지옥 가요."

 

 저는 기독교 자체에 대한 악감정이나 편견은 없습니다.

 하지만 개독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이 극렬히 보수적인 집단이 말 하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교리가 '사랑'을 '음탕함'으로 치부하며 '차이'로 '차별'하는 폭력에 손을 드는 것이라면 . . 그런 교리상의 천국이라면, 저, 가지 않습니다. 소신껏 성소수자 지지 발언 한 레이디가가 공연 보고 지옥 가렵니다.

 

 우스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3시에 국회귀빈식당에서 열릴 "'동성애 차별 금지법' 입법 반대 포럼"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대체 저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을 자격 쯤은 우리에게도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다른 누구보다도 우리가 들어야지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인데 . .

 

 더군다나 포럼입니다. 참가자 대상을 가리는 포럼도 있답니까?

 

 우리는 해당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 안에서 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원은, "초청장을 받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금시초문이었죠. 초청장을 발부하고 자기들끼리만 얘기하는 포럼이 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한참동안 우리는 실갱이를 벌였습니다. 결국 분을 참지 못 한 한 여성분이 고함을 치셨고,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우리는 결국 오늘, 포럼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함께 갔던 단위 중 한 단위는, 들어가려 하자 '반대하시는 분 아니냐'며 출입을 거부당했다 합니다. 우리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쉬이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 넓고 넓은 국회 안에 포럼 진행할 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못 들어가고 그렇게 서 있었겠습니까? 사람이 많이 오면 올 수록 성공한 행사 아닙니까? 해당 포럼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 한 것은 우리와의 마찰 때문이라고밖에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보수 기독교 단체와 바성연 측에서 우리의 기자회견 때 해 놓은 짓이 있으니, 우리 쪽에서 당연히 보복을 할 것이라는 식의 결론을 내리고 겁을 먹은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 . 세상에 이런 상황이 어디 있나요 . . ?

 국민의 힘으로 돌아가는,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이들의 집결지인 국회 . . 그 국회에서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것에 아무런 제제를 가할 수 없게 만드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곧, 동성애자에게 가하는 차별과 언어적, 혐오성 폭력이 정당화된다는 것입니다. 대체 얼마나 더 우리를 괴롭히고 분리하며 침을 뱉어야 속이 시원하단 말입니까? 이러한 폭력과 야만이 옳다고 온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소리치시겠습니까? 그것이 바성연과 보수 기독교. 그리고 이 용렬한 행사를 격려하고 축사한 민주당의 김영진 의원과 한나라당의 조형진 의원이 바라는 것입니까? 그런 세상을 위해서 그렇게 열띠게 우리를 아프게 하고 조롱하는 겁니까?

 

 특히 바성연 측에 묻고 싶습니다.

 대체 당신들이 말 하는 바른 성 문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바른 성 문화란, 자유롭되 강요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 하면 비폭력적인 성 문화입니다.

 

 이성간이든 동성간이든 서로의 합의 하게 이루어지는 성.

 강한 이가 약한 이를 강제로 농락할 수 없는 성.

 동성애자에게 억지로 이성애자로 살라고 할 수 없는 성.

 약자를 보호하는 성.

 사랑에서 이루어지는 성.

 아낌에서 이루어지는 성.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바른 성 문화입니다.

 

 바성연이 생각하는 바른 성 문화란 그저 이성애 우월주의 . . 아니, 이성애 절대주의입니까?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예전에는 길을 지나가다 십자가가 박힌 교회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안심이 되곤 했습니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교회에서 하는 나눔과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은 무척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저는 길을 지나가다 십자가 박힌 교회를 보면 얼굴을 찌푸립니다. 대체 저 건물 짓는 대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었을지, 세금을 제대로 내기는 했을지, 저 높이 쌓아올릴 재력으로 당신들이 말 하는 불우한 이웃과 약자를 도울 생각은 없었는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얼토당토 않은 억지 증거를 제시하며 침을 뱉고 농락하는 보수 기독교가 말 하는 나눔과 사랑은 정체가 뭐지, 의심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성연. 그리고 바성연을 비롯한 오늘의 이 부끄러운 포럼에 참가한 단위는 모두 전국의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해야 마땅합니다. 잘못을 인정할 용기조차 없다면 그대들은 그저 머릿수로 폭력을 행사하는 폭력 집단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집단이 국민의 뜻이 오가며 법이 제정되는 국회에서 동성애 혐오 - 즉, 다른 인간에 대한 혐오의 포럼을 진행하는 것을 격려하고 축사한 민주당의 김영진 의원, 한나라당의 조형진 의원 역시 고개 숙여 사과하십시오. 우리에게 야만과 폭력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야만과 폭력을 참으며 영원히 소수자로 살아갈 것을 강요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