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공원에서 제게 쪽지 건네셨던 분을 찾아요!

Delphinus2010.10.31
조회276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을 좋아하는 한 부산女랍니다

네이트판이 뭔지도 잘 모르는 제가 채널이라는 생소한(?)것을 뒤적대며

글을쓰는건 어제 스친 따뜻한 분을 찾기위함이에요 ^^

 

 

10월29일 토요일 오후,

저와 친구는 남포동 거리를 배회하며 늦가을의 공기를 마음껏 누리고 있었죠.

부산의 칼바람도 어제만큼은 따뜻하고 훈훈했던것 같아요.

평소 인디음악을 즐기고 취미로 기타를 치는데 입양한지 일주일된 제 새기타 콧구멍에

바람도 쐬어줄 겸 둘러업고 나왔지요 ㅎ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저와 친구는 밤 9시가 넘어

용두산공원에 올라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타워 입구에 도착했죠.

바람은 강했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않아 사람이 좀 있더군요.

벤치를 찾다 타워 좌측 쪽에 빈자리가 있는걸 보고 그쪽으로 가는데

범상치않은 남녀3명을 보았습니다. 남 1명, 여 2명.

 

 

셋다 나이대는 20대 초반? 중반은 안되어보였고 가로등 불빛아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더군요 ㅎㅎㅎㅎ

깔깔대며 무지 재밌게 노는거 같았어요

왠지 순수해 보이기도하고 귀여워보이더군요

친구랑 웃으며 그분들을 지나 건너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한곡 쳐달라는 친구의 말에 정말 발수준인 기타를 슬쩍 꺼냈습죠.

사실 그런 짙은밤공기에서 퍼지는 고요한 소리울림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ㅎ

가장 편하게 칠 수 있는 10센치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와

'아메리카노'를 딩가딩가 했습니다 ㅎㅎ

친구와 동영상을 찍고 둘다 깔깔대며 다른곡들도 좀 치다

그만 갈까싶어 기타를 넣고 돌아섰는데 ,

 

 

아, 깜짝- 그 '무궁화꽃' 3인조 분들이 듣고 계셨던가봐요;;;;;

어쩐지 뭔가 조용하더라니..ㅋㅋㅋㅋㅋ

순간 내 발기타를 들었겠구나 싶어 속으로 좀 부끄했어요 ㅋㅋ

그래도 뭐 돌아서면 모르는데 어때 싶어 가려는 순간,

셋중 여자 한분이 저희쪽으로 걸어오시더니

잘들었다며 쪽지를 주고 가셨어요.

헛,,,,,순간 놀라긴했는데 무지 기분이 좋더군요~

비루한 제 악기소리를 좋게 들어주신분이 있다니....

저희가 좀 부끄하게 지나가는데 남자분이 "안녕히가세요~"라고 하셨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분들 앞을 좀 벗어나 읽은 쪽지에는 이렇게....

 

 

 

 

 

 

 

 

아.......................정말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전 이런걸 표현하시는 그 분이 더 멋있더라구요.

그자리에 그리 오래있지도 않았는데 미술하시는 분이라선지

그림도 저렇게 쓱싹 그리신것 같고 글씨도 말투도 참 따뜻해보였어요.

전 좀 안어울리게 사람사이의 소통 같은걸 중요시하는 편인데

왠지 그런게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요.

 

공원을 내려가다 친구와 고민고민 했습니다

 

나 : "답장하까?아...어짜지" 

친구: "야 해라해라 , 이것도 어째보면 사람 인연이다이가!"

나: "맞제..아 되게 고마운데 진짜. 야 니 펜있나??"

친구: "아니~없다~;;"

나 : "으..금 펜슬은없나??"

친구 : "없다~ 틴트주까??"

나 : "장난치나, 무슨 쪽지 코팅시켜줄일있나"

 

이렇게 깨방정을 떨다 결국 용두산타워 매표소에 있는 언니의 친절을 빌려

쪽지를 쓰고 그자리로 얼른갔죠.

그러나.......................세분 가셨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려오는 길에 친구랑 두리번거리며 혹시나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으셨어요

간만에 정말 아쉽고 씁쓸한 기분였습니다 ㅠㅠㅠㅠ

 

 

혹시나 세분중 한분이라도 이 글을 보시지 않을까해서 올립니다~

쪽지에 대한 답장을 적을게요.

 

어제일은 제게도 제 친구에게도 정말 뜻밖의 기분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그런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용기가 정말 부러웠구요~

제가아니라 님과 친구분들이 진정 멋지신것 같아요!

정말 감사했단말 전하고 싶고,

이 글 꼭 보시고 리플달아주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