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남동생 군대 보내는 법 좀 알려주세요.

닥치고입대2010.10.31
조회592

안녕하세요. 하도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글 올려 봅니다.

 

저에겐 하나뿐인 남동생이 있습니다.

 

키는 184 인데, 185면 185지 184가 뭐냐며 굽 높은 신발 (ex 클락스) 따위만을 고수합니다.

 

제법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 위 한 줄 만으로, 제 동생 스타일을 눈치채셨으리라 봅니다.

 

일단, 본인이 키가 큰 쪽에 속한다는 것을 " 가문의 영광 " 또는

 

" 가문의 레어/에픽/유닉/이벤/리미티드 에디션 템 " 쯤으로 생각하는 터라

 

매사 자신없는 일 앞에서도, 무조건 포부가 넘칩니다. (건들건들st, SCst, 덤벼st)

 

(그렇다고 제 동생을 제외한 우리 가족 구성원들을 邕자루로 치부하고 있는건 아닙니다.)

 

저는 지금, 남동생의 겉 모습은 완전 멀쩡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무렵에는 몰랐습니다.. 그냥, 어리니까 그럴 수 있지.

 

쟤는 원래 천성이 그러니까.. 아 맞다 쟤 원래 저렇지. 이런 식으로 넘겨왔습니다.

 

근데 어느 덧 성인이 되었고, 저와 잦은 마찰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엄마는 저한테만 뭐라고 하시더군요.

 

너는 누나가 되가지고. 엄마도 가만히 있는데 니가 왜 그래.

 

삐뚤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넌 니 일이나 잘 해. 등등.. 아 갑자기 생각하니까 열 뻗치네요

 

아무튼.. 저런 식으로 현재에 이르렀고.. 아마 " 골치덩어리를 방치해뒀다 " 가 맞겠군요.

 

제 동생은 올해 1월경, 가출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집으로 돌아왔구요..

 

체중이 약 10kg 인가 15kg 정도 감량되어 나타났습니다..

 

지 말로는, 뭐 개고생 많이 했다는데.. 어떻게 전신 살이 저렇게 쏙 빠져나갈 수 있는지.

 

피팅모델 제의도 들어왔다며 완전히 다른사람이 되어 나타난겁니다.

 

나가 있는 동안, 징병검사도 받은 모양인데 3급이 나왔답니다. 체중 미달로요.

 

상근으로 간다나 뭐 공익일 수도 있다나 엄청 좋아하고 있더라구요.

 

고졸 후, 알바 정도로 용돈벌이만 해 온 녀석이라.. 아직 세상물정은 모르구요.

 

최근 병무청을 드나들던 녀석이, 공인인증서를 이제서야 발급받더니

 

11월 중순경 현역 입대 날짜를 확인합니다. 놀래서 취소했다네요..

 

얼굴이 빨개져서는, 뭐야 왜 벌써 입대야, 펄펄 뛰는겁니다.

 

상업고를 나와 워드 자격증? 컴퓨터 쪽 자격증이 몇 개 있긴 한데

 

그걸로, 통신병인가.. 덜 고생하는 쪽으로 가려고.. 머리를 굴리며 하루를 보냅니다.

 

알바도 무슨.. 커피숍, 술집.. 정도. 새벽에 끝나는 일만 알아보고 있고.. 한심합니다.

 

자기는, 절대로 현역으로 안간답니다.

 

4급 판정받고 라색수술해서 1급 받고 군대 간 남자분 이야기를 해줬더니..

 

" 그 X끼는 하늘이 주신 기회를 버린거야. 미X새X ㅋㅋㅋ "

 

친구 만나러 나갔다 하면, 요샌 아침되서야 들어오고..

 

알바도 요새는 안해요. 했다 해도 하루만 쏙 했다가 힘들면 연락없이 안가기를 반복.

 

엄마가 돈도 줘 버릇하다가 요새 안주시구요.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없잖아요?

 

갖은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서 자신감이 이리도 넘치는지 무섭습니다.

 

근데도, 친구들한테 연락이 폭주하고.. 술 약속도 주 3-4회 정도..

 

친구의 부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고 슬쩍 떠 봤더니

 

" 내가 분위기 띄워주니까~ 누나는 몰라ㅋㅋ 내가 술 자리 같은데서 말빨이 어떤지~ "

 

등등.. 핸드폰 같은 거, 훔쳐보면 안돼는거 알지만.. 최근에 좀 봤는데요-_-;

 

헤어진 여자애 마음 떠보면서 다시 사귀자고 유도를 하더군요.

 

여자애는 당황해하면서, 생각 좀 해본다는 식인데.. 넘어 올 것 같고요.

 

그러면서, 지 친구한테는 " 이 년 안넘어오네 " 식으로 문자하고.. 

 

옷도.. 제 옷을 입어요. 사이즈 넉넉히 산 것들요. 카라티나 남방류..

 

없으면 없는대로에요. 벗어나고 뚫고 나올 생각을 안해요.

 

갖은게 없으면, 부끄럽고 창피한 걸 알고.. 노력을 해서 얻어내고 성취하려는

 

정신 같은게 안 박혀있어요. 온통.. 친구/여자/게임/음란물

 

쓰는 내내, 제 얼굴이 달아오르네요. 엄마는 거의 포기 상태세요.

 

저는 딱히 정면으로 동생에게 머라 한 적은 없지만, 글쎄요.. 많이 추스리고 있습니다.

 

입대를 앞두고 있으니, 엄마와 저는 그 것만을 희망이라 여기고 눈감아 주고 있어요.

 

군대 갈 거란거 알고.. 저렇게 미친듯이 나돌아다니는거려니..

 

그래서 말인데요.

 

군대를 최전방 쪽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부모님이나 등본상 혈육관계.. 그런 자격으로, 자원입대 시킬 수 없나요?

 

강제로요. 집어 쳐 넣는 방법 좀..

 

윗 사람 (무서운 사람) 과, 지내 본 적이 없고

 

만만한 것 / 무시해도 되는 것.. 이런 관계에 익숙한 아이에요.

 

애 자체로는 나무랄 데 없고 착하지만, 근본적인 심지가 없어요.

 

친구의 부름 아니면.. 스스로 행동하는 일이 없어요.

 

친구들 말로는, 제 동생이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구요.

 

그냥 엄마가 주는 밥 잘먹고, 똥 잘 싸는걸로 엄마는 만족하고 계시구요.

 

양초로 따지면, 심지 없이 촛농만 녹고 있다랄까..

 

제발..

 

현역만이라도. 제 동생.. 당장 군대에 보내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완전 온 몸으로 고생해서, 스스로 깨닫고 이런 과정이 냉혹한 곳으로요.

 

병무청에 전화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낮에는 집에 내내 있다가 밤에 나가거든요.

 

제발.. 무슨 수가 없을까요. 진짜 저러다가, 교통사고나 이런 걸로 훅 갈 것 같애요.

 

저렇게, 항상 붕 떠있고.. 막막하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저러고 다니는 데

 

무슨 방도가 없는지.. 제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