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파에 바람들었던놈

KB*B2010.11.01
조회289

안녕하십니까.

 

톡이란걸 알게되어 매일 톡 하고있는

 

178/63 21살 남자입니다.

 

매일 톡 눈팅만하다가 한번 써보고싶어서 키보드를 두들겨봅니다.

 

왠지 모르겠는데 뭔가 매우 쑥쓰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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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딱 20살이 되었음

 

수능도 끝났겠다, 민짜도 풀렸겠다, 완전 내세상인것만 같았음

 

술집을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때였을 때임

 

대다수 분들이 그렇겠지만 수능끝난 고3은 뭘해도 행복하지않음? 난 그랬음

(재수생, N수생 분들 화이팅)

 

하루가 멀다하고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내 간과 위장은 익숙치 못한 독한 성분의 액체때문에 고생하고 있을 때 쯤이였음

 

때는 2월 중순

 

고등학교 졸업장도 받았고 대학 합격 통보도 받고 타지역에서 자취를 하게됬다는 기쁨에 다른날과 다름없이 음주가무를 즐기고있었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음주가무의 나라라고 불리잖슴 난 그 풍습을 잘 지키는 뼈속까지 한국인이였음

 

새벽 4시까지 친구들과  '잔을 높이 치켜들자'  '쨘'  '와우' 등

(술잔을 높이 들어라올 한해동안세상의 파고를 해치고온그대를 위해 오늘은 축배의 잔을)

여러 감탄사를 남발하며 적당한 음주를 즐긴후 집에가는 길이였음

 

우리집은 술집이 많은 번화가와 가까운 편이였기 때문에 알딸딸 취한 몸을 이끌고

 

눈이 소복히 쌓인 길을 상쾌한 새벽공기를 동무삼아 걸어가고있었음

 

룰루럴러 뚜벅뚜벅 룰루럴러 뚜벅뚜벅

 

집까지 한블럭 정도 남았을 때

 

갑자기 몸에 이상이 왔음

 

?? 숨이안쉬어짐 ..

 

호흡이 안되는거임,, 난 그대로 눈덮인 길로 쓰러졌음

 

꺼윽꺼윽 후웁 후웁  츕파츕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나는 있는힘을 다해 숨을 쉬려고 노력했음

 

집가진 겨우 한블럭정도 남아있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진않치만

 

 난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 것이다. 난 할 수있다.

 

라는 생각으로 그 눈밭을 기어가기 시작했음

 

상체는 끄윽 끄윽  하체는 질질질

 

새벽 4시라 길가에 인적도 드물어서 지나가는 사람 하나없었음

 

누구에게 섬바리헬미를 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는 거임

 

횡단보도도 기어갔음 물론 파란불이 켜지고 기어갔음 난 법치국가의 국민이므로

 

어찌어찌하여 10분남짓이면 집에 갔을 거리를 꺼윽거리며 기어가니 40분이 걸림

 

내 겉모습은 눈사람이 되었지만, 힘들게 기어오니 속은 열이나고있었음

 

다행히 우리집 앞까지 도착하여 힘겹게 일어서서 문을 열고 들어갔음

 

시간이 지나니 숨이 한결 편해짐을 느꼇음(그와중에 편한거임 평상인처럼 숨을 쉬는게 아님) 

 

이 사실을 부모님게 고했어야 했지만 또 술처먹고 집에 쳐늦게 기어들어오냐고

 

혼날것이 더 무서웠기에 난 그냥 바로 잠을 청함 술이 좀 들어가고 몸이 고생해서 그런지바로  잠든것 같음(자기전에 좀 무서웠음 내일 눈을 못뜨진않을까하고)

 

다음날 아침이 됬음 .. 다행히 눈이 떠짐 .. 내방 침대에 누워있다는것을 느낌

 

아. 난 살아있구나 ..  여기가 천국은 아니군 하느님부처님예쑤님모든신님 ㄳ

 

살아있음을 느낀지 몇초 되지않아 시련이 하나 찾아왔음

 

마른기침이 계속나오는거임(감기에걸린 가래끓는 기침도아니고 재채기도아닌 에켐에켐 거리는 기침)

 

쉬지않고 나오는거임 정말로 한 5분동안 기침만한것같음

 

토가 나오려고함 그런데 기침이 토를 막고있음

 

기침때매 토할것같은데 기침이 토를막고있어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숨을 내뱉고 딸꾹질멈추듯 참았음

 

다행히 기침이 멎음, 진심 내 혀, 이, 목젖, 위장 다튀어나오는줄알았음

 

그리고 술,담배를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일주일 집에 박혀있었음

 

그 일주일동안 계속 옆구리 갈비뼈 있는쪽이 막 아픈거임 , 난 담이 온줄알았음

 

그날 하도 기어오느라 몸이 무리했기때문에 

 

曰 : 엄마 나 담왔나벼ㅋㅋ 몸이 막 아펔  특히 옆구맄

母 : 적당히 처먹고다녀라

曰 : ㅇㅇ ㅈㅅ

 

딱 일주일이 되던날이였음, 아침에 컴퓨터를 하다가 옆에있는 볼펜을 떨어뜨렸는데

 

볼펜을 주우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허리가 안숙여지는거임 .

 

명치에 커다란 무언가가 허리숙임을 막고있었음

 

어 슈발 뭐지 이거

 

曰 : 엄마 허리가 안숙여짐 ㅋ 이거뭐짘ㅋ 명치에 뭐가있는디?  

母 : ㅋ 내가 그꼴날줄알았음 ㅋ 아픔? 병원이나 함 가보자

曰 : 콜  좀 아픔ㅋ 이거 좀 심각해보임 ㅋ

 

난 아픈걸 잘 티를 안냄, 아픈걸 좀 잘참는편임

 

근데 내가 아프다하니 어머니도 좀 놀랬나봄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난 큰 종합병원으로 갔음

 

옆구리가 아프고 명치에 뭔가있어서 허리가 안숙여진다했떠니

 

흉부 엑스레이를 찍으라해서 찍었음 그리고 의사의 진찰을 받음

 

의사 : 니 아픈지 얼마나됬니?

曰    : 정확히 일주일됬음요.

의사 : ㅋ 니 왼쪽 폐 20%남음 ㅋ 졷될뻔

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알? 병명은 뭐임?

의사 : 기흉이라는 거임 ㅋ 요즘 많이 발병함

曰    : 올ㅋ

 

기흉이라는 병명이였음. 마르고 키큰놈에게 잘걸린다고 함

 

의사 : 니 키 확컸음?

曰    : ㅋ 2년간 20cm 큼요

 

키가 확크면 몸은 확크는데 그안에 장기들은 몸이 크는속도를 못 따라가서

 

빈공간이 많다함 , 폐의 폐포가 터져서 그 빈공간에 물과 바람이 차는게 기흉이라고했음

 

한마디로 허파에 바람든놈임

 

曰    : ㅋㅋㅋㅋㅋ 나 허파에 바람듬 ㅋㅋㅋㅋㅋㅋ내평생 허파에 바람들어보넼ㅋㅋ 오래살고 볼일임ㅋㅋ  나좀쩜?

의사 : ㅋㅋ 내 의사생활 25년만에 이렇게 낙천적인새끼는 첨보네

 

그리고 바로 수술이 아닌 시술을 했고 ( 옆구리 폐있는쪽에 구멍을 뚫어서 호스를집어넣음 그걸로 바람과 물을 뺌 , 좀혐오스러움)

 

옆구리가 너무 결린나는 제대로 눕지도못하고 아파서 징징댔음

 

曰 : 아옼ㅋㅋㅋ 눕지도못하겄넼ㅋㅋㅋㅋ 너무아펔ㅋㅋㅋㅋㅋ싯탴ㅋㅋㅋㅋㅋ

 

그렇게 호스만 꼽고 다닌지 한 4일되던날 

 

의사 : 너 폐좀 잘라내야겠다

曰    : ? 아픔?

의사 : ㅋ 마취함, 그리고 군대안감 ㅋ

曰    : 뭘 묻고있음, 뭘망설임 바로 ㄱㄱ

 

군대 안간다는 의사말에 난 혹해서 바로 수술을 했음  

 

뭔가 더 글을 써야되는데 너무 긴것같음 대충이쯤하겠음

 

수술하고 난 건강해짐 ㅋ

 

ㅋ 그리고 난 3급 현역판정 ㅋ

 

군대를 안가기는 이사람아 ㅋㅋㅋ 현역판정받고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아니

 

이 못된사람아 , 설렘만남겨놓고 떠나가느냐

 

월요일인데 힘내십시요 일주일 금방가겠지요

 

좋은하루되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