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제 신발에 뿅을 쌌어요.

내친구뿅녀2010.11.01
조회254

안녕하세요. 여러분^^

하루의 시작은 판과 함께하는 여자사람입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제 마음 깊숙히 묻어놓은 이야기를 풀어볼까 하..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 중에 가장 충격적인 그 무엇입니다. ㅋㅋㅋㅋ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저도 음슴체 써야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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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금요일 밤이었음.(슈퍼스타K가 하던 날이었으니까ㅋㅋ)

나님은 친구2명과 오래간만에 얼굴을 보기로 했음. (친구1은 댕님, 친구2는 쑤님이라 칭하겠음. 이 글의 주인공은 쑤님임.)

우리는 1차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음. 나님은 다음 날 출근을 해야했기 때문에 맥주만 홀짝댔음. 쑤님과 댕님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소주를 반주삼아..^^
저녁을 먹고 나오니 거리엔 젊은이들이 가득했음. 마침 그 곳은 금요일 밤의 대학가였던 것임.(우오오..)
나님의 회사는 집에서 한시간 반 거리임. 친구들 얼굴 봤으면 됐다는 생각으로 난 이제 집에 가겠다고 선포했음.(좋게 말하면 들어줄 애들이 아님)
하지만 쑤님은 자기네 집에서 자고 내일 출근하라며(우리 회사에서 30분거리) 나를 설득하기 시작함. 2차만 갔다가 집에 들어가서 오래간만에 수다나 떨며 같이 자자고..
나는 갈등하다 결국은 어머니께 외박 선언을 했음.(어머니는 말씀하셨지.. 적당히 놀고 집에 오라고.. 그 때 엄마 말을 들어야 했음....ㅠ)

 

우리는 젊음의 열기를 느끼며 괜찮아 보이는 술집을 찾아 헤맸음. 그러나 가는 곳 마다 full이었던 것임.
결국에 들어간 곳에선 우리를 구석진 곳으로 안내했음. (흥. 나름 우린 아직 괜춘한데..)
언제 우리가 이렇게 됐냐며 한풀이를 하면서.. 한잔 두잔 세잔을 말아(?)먹기 시작했음. 그래도 들어갈 땐 몇 테이블 있더니 조금 지나자 우리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것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이.. 난 다음 날 출근이 걱정되어 술이 취하지 않았음.
그렇게 2차를 마치고 거리로 나와 친구들에게 이제 집에 가자고 했음.
하지만 칫솔을 사고 있는 나를 보며 그 친구들은 의미심장은 웃음을 지었음. 역시 그 친구들은 그럴 마음이 없었던 것임. 처음부터 날 집에 안 보낼 생각으로 거짓말을 한 것임.

 

3차를 갔음.
대학가에서는 그런건가... 어떤 님들과 한 자리를 가졌음.
그 때부터 게임을 하며 테이블에 술이 들어오면 없어지고 들어오면 없어지고를 반복했음.
분명 난 취하지 않았는데 누가 다 마신거임?
.....님들의 예상대로 우리 쑤님^^이 다 들이키셨음.
이 친구 술이 센 줄 알았는데 처음엔 애교를 부리더니 점점 화를 내고 울다가 때리고 욕을 하는 것임.
그렇게 그 술자리는 새벽 3시가 넘어 끝이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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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임.

 

우리가 놀던 대학가에서부터 쑤님의 집까지는 택시로 10분 정도가 걸림.
쑤님은 뭐가 화가 났는지 술버릇이 그런건지 우리에게 화를 냄. 자기 소지품들을 다 던지며 집에 안 간다고, 너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자기는 집에 알아서 갈테니.. 우리에게 "너네 그냥 집에 가^^" 라고 함.

너네 그냥 집에 가^^" 너네 그냥 집에 가^^" 너네 그냥 집에 가^^"
길바닥에 주저 앉아 가방 뒤집어 소지품 다 버리고 다시 주워담고 다시 버리고.. 그럼 난 주워오고..ㅠ
간신히 택시를 타고 쑤님의 주민등록증에 있는 주소를 불러 집에 찾아감. 댕님은 쑤님의 술버릇을 알고 있었던 것임. 댕님이 쑤님보다 힘이 쎄서 천만 다행이었음ㅋㅋㅋ
집 앞에서도 우리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난리를 치던 걸, 댕님이 닫히던 문을 잡아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음.
취한 쑤님을 눕히고 시계를 보니 6시였음..ㅜ
우리는 한 방에 누웠고 조금이라도 자자고 눈을 감았음.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쑤님이 일어나서 방을 나서는 거임. 밖에서 투닥 투닥 소리가 나더니 화장실에 가는 것 같았음. 물소리도 났음.. 분명히
그리고 쑤님은 다시 잠자리에 들어갔음.

 

그 때부터 였음..
그녀가 들어온 후 부터 뿅 냄새가 나기 시작함...
설잠을 자고 있던 난 믿을 수 없는 냄새에.. 밖에서 정화조 청소를 하는가보다 했음.
창문을 닫고 다시 누웠으나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것임.
알 수 없는 냄새에 조금이라도 자야겠다는 심정으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누웠음.
너무 더워 이불을 조금이라도 내릴라치면 스멜어택.... 정말 내 코 앞에 뽕이 있는 것 같았음ㅠ
한 시간 정도 있다가 출근을 해야겠다 싶어서 화장실을 가려고 방문을 나섰음. 하지만 냄새의 출처일 것 같았던 화장실은 깨끗한 것임.
난 집 안 이곳 저곳을 둘러봤음.


그 때,
내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음.
현관문 앞에 있는 내 구두(플랫) 안에 고동색 묵직해 보이는 그 무엇이 아주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임.
사진을 찍어놓을 걸 그랬음..
차마 그리지도 못 하겠음. 그 때 그 장면과 스멜이 떠올라 점심 먹은 게 올라 오는 느낌임...
난 너무 놀라 방으로 들어가 자고 있던 댕님을 깨웠음.
댕님은 코가 마비됐는지 잘 자고 있었음ㅠ
나님 : 야 큰일났어. 대박
댕님 : 왜
나님 : 쟤가 내 신발에 뿅 쌌어
댕님 : 뭐?
나님 : 가서 봐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댕님 : .... 싫어
나님 : 아 미치겠다

 

이렇게 키득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쑤님이 깨어나기 시작함.
쑤님 : 이게 무슨 냄새야..
나님 : 야 너 빨리 일어나봐
쑤님 : 왜
나님 : 잔말 말고 일어나서 빨리 신발장 가봐
쑤님 : ? (방문을 나섬)

 

댕님과 나는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음.

한 동안의 정적이 흐르더니 쑤님은 혼자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음.
그리고는 혼자 굉장히 바빠졌음. 현관 물청소를 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옷을 갈아입고 출근하려는 나보다 더 분주했음ㅋㅋㅋㅋ
나에게 이런 말을 했음. "아 내가 요즘 변비라 어제 약을 먹었거든.."  아오-_-

난 다행이도 내 발에 맞는 그 친구 신발을 신고 출근을 할 수 있었음. 그 집을 나서는데 내 신발 두 짝이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말라가고 있었음...... 이제 안녕..영원히 바이..


그 이후로 댕님과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끝은 그 때의 뿅 얘기로 씁쓸하게 끝이 남.. 참 이상하기도 함..ㅋㅋ
그리고.. 쑤님은.. 빌렸던 신발을 건네준 이후로 연락이 없음.. 나도 안 함..

 

 

이 일을 겪은 후로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 싶기도 합니다.
아직 20대 중반인데요.. ㅠ
그 친구가 이 글을 본다면 자기 이야기인 줄 알겠지요?

 

미안하다 친구야.
하지만 너와 내가 아는 친구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어.
이건 정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같은 거야.

넌 기억이 안 난다니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네가 받았을 충격.. 이해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난 너에게 정신적 피해보상을 청구하고 싶다.. 이 망할 것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뿅.

 

P.S 참, 그냥 웃으라고 쓴 겁니다. 절대 욕 & 악플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