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낮 12시 50분쯤 충북 영동군 소재 낚시터에서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팀 소속 이모(27)형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의 내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형사는 26일 밤 아는 선배와 술을 마시고 27일 오전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 형사는 상관인 강력팀장으로부터 “왜 출근을 하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았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이 형사는 자신의 차를 몰아 고속도로를 운행하다가 황간 나들목 부근에서 가드레일에 부딪혀 인근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형사는 오후 1시 47분쯤 병원의 링거주사기를 빼고 행방불명이 됐다가 이틀 뒤인 29일 낚시터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형사가 26일 과음을 한 후 결근을 하고 무작정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냈다”면서 “이 형사가 링거주사기를 빼고 병원을 나가 스스로 물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8월 27일 이 사건을 내사종결했다.
▲ 지난 7월 27일 이 형사가 링거주사기를 뽑으며 병원을 나오고 있다.
◆이성문제로 죽었나?
사건이 알려진 29일 이 형사가 근무하는 강남경찰서의 한 동료는 “(이 형사는) 업무 스트레스가 아닌 이성문제 등으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 같다”고 한 언론에 말했다. 이 형사의 상관 또한 “고인의 평상시 행적을 물어보고 다녀보니 전부 불리한 이야기만 나왔다”면서 “26일에 술 먹었던 곳도 변태업소이고, 그렇게 해서 (카드가) 마이너스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 형사가 유복한 집안의 2대 독자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전혀 없으며 상관의 이야기는 '음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이 형사의 통화내용을 보면 두 달 동안 여성과 통화한 기록이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 형사와 지난 5월 31일부터 같은 해 7월 23일까지 서울 휘경동에 있는 수사보안연수소에서 8주 교육을 함께 받은 경찰동료는 “이 형사가 자신이 속한 강력팀에서 ‘왕따’를 당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일이 서투르고 선배와 잘 맞지 않아 팀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형사와 같이 교육을 받은 A경찰은 “교육 막바지에 강력팀에서 이 형사를 불러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면서 “평소 ‘차라리 지구대에 가고 싶다’던 이 형사라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송별회까지 가졌던 이 형사는 막상 22일 발령이 나지 않고 그대로 팀에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형사의 유족도 “교육기간 동안 선배들이 경찰서에 찾아오지 않는다고 핀잔을 줘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들고 가보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사무실에 갔더니 아무도 본 체하지 않아 그냥 나왔다며 이 형사가 서운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우리가 이 형사를 따돌림을 했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 이 형사의 변사체가 발견된 충북 영동의 한 낚시터
◆타살 가능성은?
유족들은 경찰이 부검을 말리는 등 성급히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9일 낚시터에서 이 형사의 변사체를 최초 발견한 민모(53)씨는 “처음 이 형사의 사체를 건졌을 때 왼쪽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눈이 많이 부어 있었다”면서 “건져냈을 때 뒤통수에서 피도 많이 났는데 이는 출동한 119대원들도 다 봤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에는 “두정부 및 전두부에서 광범위한 두피하출혈이 있고 두개골의 추체유돌부 출혈이 있다”면서 “사인은 부패로 인해 해부학적으로 불명(不明)”이라고 나와 있다.
한 의료관계자는 “쉽게 말해 ‘뇌출혈’이라고 보면 되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형사의 유족은 “‘뇌출혈’은 교통사고 당시 병원에서 CT 사진과 엑스레이 촬영을 했을 때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경찰이 이에 대해 충분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내사종결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이어 “특히 어른 허리 밖에 되지 않는 낚시터에 사람이 빠져 죽었는데 경찰은 국과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자살이라고 확정 지었다”면서 “교통사고 경위와 저수지에 빠지게 된 경위는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제 친구의 억울한 죽음... 도와주세요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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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1.01 14:56 / 수정 : 2010.11.01 17:30
지난 7월 29일 낮 12시 50분쯤 충북 영동군 소재 낚시터에서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팀 소속 이모(27)형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의 내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형사는 26일 밤 아는 선배와 술을 마시고 27일 오전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 형사는 상관인 강력팀장으로부터 “왜 출근을 하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았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이 형사는 자신의 차를 몰아 고속도로를 운행하다가 황간 나들목 부근에서 가드레일에 부딪혀 인근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형사는 오후 1시 47분쯤 병원의 링거주사기를 빼고 행방불명이 됐다가 이틀 뒤인 29일 낚시터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형사가 26일 과음을 한 후 결근을 하고 무작정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냈다”면서 “이 형사가 링거주사기를 빼고 병원을 나가 스스로 물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8월 27일 이 사건을 내사종결했다.
◆이성문제로 죽었나?
사건이 알려진 29일 이 형사가 근무하는 강남경찰서의 한 동료는 “(이 형사는) 업무 스트레스가 아닌 이성문제 등으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 같다”고 한 언론에 말했다. 이 형사의 상관 또한 “고인의 평상시 행적을 물어보고 다녀보니 전부 불리한 이야기만 나왔다”면서 “26일에 술 먹었던 곳도 변태업소이고, 그렇게 해서 (카드가) 마이너스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 형사가 유복한 집안의 2대 독자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전혀 없으며 상관의 이야기는 '음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이 형사의 통화내용을 보면 두 달 동안 여성과 통화한 기록이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 형사와 지난 5월 31일부터 같은 해 7월 23일까지 서울 휘경동에 있는 수사보안연수소에서 8주 교육을 함께 받은 경찰동료는 “이 형사가 자신이 속한 강력팀에서 ‘왕따’를 당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일이 서투르고 선배와 잘 맞지 않아 팀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형사와 같이 교육을 받은 A경찰은 “교육 막바지에 강력팀에서 이 형사를 불러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면서 “평소 ‘차라리 지구대에 가고 싶다’던 이 형사라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송별회까지 가졌던 이 형사는 막상 22일 발령이 나지 않고 그대로 팀에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형사의 유족도 “교육기간 동안 선배들이 경찰서에 찾아오지 않는다고 핀잔을 줘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들고 가보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사무실에 갔더니 아무도 본 체하지 않아 그냥 나왔다며 이 형사가 서운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우리가 이 형사를 따돌림을 했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타살 가능성은?
유족들은 경찰이 부검을 말리는 등 성급히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9일 낚시터에서 이 형사의 변사체를 최초 발견한 민모(53)씨는 “처음 이 형사의 사체를 건졌을 때 왼쪽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눈이 많이 부어 있었다”면서 “건져냈을 때 뒤통수에서 피도 많이 났는데 이는 출동한 119대원들도 다 봤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에는 “두정부 및 전두부에서 광범위한 두피하출혈이 있고 두개골의 추체유돌부 출혈이 있다”면서 “사인은 부패로 인해 해부학적으로 불명(不明)”이라고 나와 있다.
한 의료관계자는 “쉽게 말해 ‘뇌출혈’이라고 보면 되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형사의 유족은 “‘뇌출혈’은 교통사고 당시 병원에서 CT 사진과 엑스레이 촬영을 했을 때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경찰이 이에 대해 충분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내사종결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이어 “특히 어른 허리 밖에 되지 않는 낚시터에 사람이 빠져 죽었는데 경찰은 국과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자살이라고 확정 지었다”면서 “교통사고 경위와 저수지에 빠지게 된 경위는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01/2010110101189.html
고인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사건 이후 저에게 전화 한번 없던 경찰은 성의없이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 졌습니다. 한없이 착했던 친구입니다. 절대 자살같은건 할 아이도 아니구요 ㅠ
시간이 되신다면 위에 링크 클릭하시고 댓글 좀 달아주세요 ㅠ
댓글이 많으면 재수사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