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같지 않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남일이아니야2010.11.02
조회1,269

제 남편도 성격이 다혈질입니다.

별거 아닌거에도 쉽게 화내고 욕하고,10분도 안되서 혼자 풀어져서 실실거리고...

그나마 지금은 아이가 있어서 좀 덜한듯 보이지만 이번 일요일에도 쌩난리가 났었죠.

 

저도 직장이 있어서 일하느라 집안일하는게 좀 소홀했던거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제가 직장에 취직하게되면 집안일 반으로 나눠서 도와주겠다며 큰소리만 뻥뻥치길래 그냥 청소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구요.

이번주 일요일 늦잠을자고 일어났더니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아이와 저는 일어나서 이불을 개어놓고 늦은 아침을 먹으려니 방꼴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준비 할테니 청소좀 해달라고 했더니 대꾸도 안하고 게임에만 몰두를...

 

그래서 한마디 더했더니 갑자기 욕을 해대기 시작하더군요.

한다는데 왜 자꾸 들들 볶냐면서 하던게임 내팽게치고 위협적으로 큰소리치며 저에게 다가오더라구요.

아마도 게임이 잘 안풀리는데 제가 옆에서 한마디 하니까 화가났나봅니다.

평소에도 퇴근하면 컴퓨터에 붙어앉아서 애가 옆에 있던말던 게임이 풀리지 않으면 욕하고 소리지르고 미친놈처럼...

그런 모습도 한두번 본건 아니었지만 그소리에 아이는 이미 상처를 받은바 있어서 놀라 큰소리로 울어대고...

 

적어도 애아빠라면 아이의 그런 모습에 정신이라도 차려야 정상이겠지만 화를 이기지 못하고 집에있는 카세트를 집어던져버리더군요.

그소리에 아이는 자지러지게 놀라며 저에게 안겼고,애아빠는 그것도 모자라서 부엌에서 나무로된 상을 갖고와서는 집어던지고는 다시 들어서 아이를 안고있는 저에게 던지려는 시늉까지 하더라구요.

그래도 눈하나 깜짝안하고 쳐다봤더니 발로 제버리를 밟더군요.

 

정말이지 이런대접 받으면서도 제가 이렇게 참는 이유는 다 아들때문이었지요.

저도 전에 머리뜯기고 차여서 이혼서류까지 쓴적이 있습니다만,그때 저희 어머니에게 가서도 빌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일이 있은후 이제 겨우 5개월...다시 본성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울고 있는 아이보고는 왜 재수없게 쳐 우냐면서 욕하고...

참다못한 저는 전에 이혼서류까지 써놓고도 아직 정신 못차렸나면서 이번엔 정말 이혼하자고 했더니 아이를 안아들고는 던져버린다고 협박하고...

 

정말이지 저 이제 20대 후반인데 이런 제 인생이 정말 너무 비참하고 불쌍하네요.

타지에서 생활하느라 주변에 친구하나없고 그렇다고 이런일에 엄마에게 전화해서 말해봤자 가슴만 아파하실껄 잘 알기에 답답하기만 하답니다.

그날도 그냥 그럭저럭 제가 거의 청소 다하고 밥먹으면서 남편은 자기화가 다 내려갔는지 제가 몇일전부터 몸도 아프고 그랬는데 이제서야 몸좀 괜찮아졌냐며 물으며 다가오는데 정말이지 미친사람같이 느껴지더군요.

저도 꿈에서 몇백번 남편 죽이는 꿈을 꿨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 가만히 있지 않으려구요...

집도 여러번 나갔다와봤고 아이...솔직히 남편이 저러니 아이에게도 정이 떨어지려고 합니다...정말이지 제 자신이 힘든데 아이가 눈에 보이겠습니까?

겪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제 이런 말이 이해가 가지 않으시겠습니다만....

간혹 아이를 두고 엄마가 집나갔다는말...오죽하면 그랬을까~전 이해가 되더군요.

 

지역마다 여성쉼터라는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에서 상담도 받을수있고 숙식도 된다고 하는것 같던데...

변호사와 무료상담도 받을수 있다고하니 저도 더이상 안되겠다싶으면 여성쉼터의 도움을 받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하고 힘없는 여자인 아내와 아이를 감싸안고 보호해줘야할 가장들이 힘으로 폭언으로 지배하고 폭력을 아무 양심의 가책없이 행한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것도 보기보다 쉽지만은 않은가봅니다.

여성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