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돌아왔죵 ㅋㅋ(일주일이 빠른거냐-_-;) 이뿌니깐 궁디팡팡- 추천꾹꾹- 리플리플 주세염 ㅋㅋ 사실 지난주 금욜에 남편 경기에 할로윈까지 겹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남편..이겨써용 ㅋㅋㅋㅋ 보면서 떨려가지고 심장마비로 저세상 가는줄 알았답니다. 근데 그날 밤에 눈탱이가 밤탱이 되가지구 온몸이 다 아프다고 얼마나 징징거리던지. 쯧... 재밌다고 기다렸다고 리플 남겨주시는 분들 덕분에 남편이 날 열받게 해도 요즘엔 그저 허허허 웃지요 http://pann.nate.com/b202763716 3살 여아의 무서운 식탐 http://pann.nate.com/b202776873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1 http://pann.nate.com/b202805429 (수정해써요ㅠㅠ)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2 http://pann.nate.com/b202823390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3-1 http://pann.nate.com/b202851499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3-2 http://pann.nate.com/b202977562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4 http://pann.nate.com/b202800251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1 http://pann.nate.com/b202812038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2 http://pann.nate.com/b202816222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3 http://pann.nate.com/b202836194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4 http://pann.nate.com/b202927796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5 http://pann.nate.com/b203035659 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6 ---------------------- 얼마전 일이었음. 아마 남편의 시합이 있기 전전주 쯤이었을듯. 일하러 가기 전에 아침 8시쯤. 우리 딸내미랑 잠깐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 우리 집에는 나일론으로 된 옷장이 하나 있는데 요즘 딸이 숨바꼭질에 재미를 들였는지 눈만 뜨면 포로록- 그 옷장으로 뛰어가서 "엄마- 미 하이딩. 미 하이딩!! " 요렇게 친절하게도 자기 숨는다고 예고해주시고 장농 안으로 스물스물 기어들어가심. 꼭 숨기 전에 울딸에게는 하루에 한번 볼까말까한 레어템인 꽃 샤방샤방 예쁜얼굴 미소를 날려주시기 때문에 꼭 찾아주어야만 할 것 같은 그 압박감....하아. 그럼 나는 또 능청돋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아이참. 베이비가 어디있지????.........어머나, 여기있네 !!!!!" ...이러고 고현정님도 울고갈 연기 작렬. (죄..죄송합니다;;) 이렇게 내가 옷장 문을 확- 들추면 딸은 까르르르르륵- 하면서 도망치고 내가 어디 앉을라고만 하면 또 쪼르르- 장농으로 들어가며 "엄마- 미 하이딩! 미 하이딩 원몰따임!! " .....ㅠㅠ 원몰타임이 투몰타임 되고, 쓰리몰 타임 되고 그렇게 한 스무번은 뺑뺑이를 돌아야 아침이 평화로울 수 있음. 근데 그저께는 내가 좀 피곤했음. 일하러 가기 전에 딱 10분만 더 누워있었음 좋겠는데 요 쪼끄만 꼬마아가씨는 벌써 스무번도 더 뺑뺑이를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원몰타임???????? " 살려주세요 끄어억. 남편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으나 이미 코까지 골면서 자는척.... 내가 아까 눈뜨고 있는거 다 봤거든....이 샹샹바야 평소같았으면 공포의 콧털뽑기가 작렬했을 것이나 하드코어로 트레이닝을 하시느라 피곤하실 몸이니 내가 오늘 하루는 너그럽게 봐주지... 근데 딸. 나도 좀 봐주면 ...안되겠니 ㅠㅠ 떠넘길 사람도 없고 우리 꼬마는 아직도 저기 숨어서 "미 하이딩!!" 을 외치고 계시고.. 그래서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음. 울 시엄마가 백화점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바닥에 자빠져서 누가 보거나 말거나 울어대던 울 시동생에게 썼다던 시엄마육아백과 제 17장에 나오는 초 강수..... 안.들.리.는.척..... "엄마!! 미 하이딩!!" "....." "미 하이딩!!!!!!!!!!!!!!!!!!!" "............" "엄마??" "........." "엄마....!!" "............" "봉순아!!!!!!!!!!!!!!!!!!!!!!!!!!!!!!!!!!!!!!!" 야 임마. 그건 엄마 이름이잖아....ㅠㅠ (가명이에요..;;) 자는척 하던 남편이 키득거리기 시작했음. 이자식 이것봐 안자고 있었다니깐. 내가 조용히 하라고 쫙- 째려보자 바로 다시 코고는 척 하심. "보~옹 쑨아아아!!!!!!!!!!!!!!!!!!!!!!" 으으윽... 그렇게 한 열댓번 쯤 내 한.국.이.름.을 부르던 딸의 목소리는 처절함의 극을 달리고 있었고, 남편이 내 엉덩이를 발로 툭툭 치며 울기 전에 얼른 가서 찾아주라고 눈빛을 보내더군. 참 누구 딸인지 그 똥꼬집이란.. 그냥 자기 발로 나오면 될 것을... 이미 침대와 한몸이 되 버린 나는 그래, 울면 가서 찾아주자 하고 결심하던 찰나였음. "보오옹순!.........." 갑자기 고래고래 악을 쓰던 딸의 목소리가 뚝- 하고 멈췄음. 헉!!!! 혹시 소리지르다가 기절한거 아냐????????? 퍼뜩 정신이 들었고, 남편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우리는 동시에 침대를 박차고 벌떡- 일어났음. 옷장쪽으로 다가가는데 아주 개미기어갈 듯한 딸의 목소리가 들려왔음. "에비씨디이엡쮜...에치아제께 엘레메노쀠.." .....??? 아닌밤에 홍두깨라고 상황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알파벳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음. 우리 딸은 시킬땐 절대 안하면서 뭔가 원하는게 있거나, 뭔가 잘못했을때만 이 노래를 부름. 고양이가 쥐잡아 왔더니 주인이 기뻐했다고 쥐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다는 어떤 이야기의 고양이가 바로 우리 딸 같음 ;; 남편이 그것봐. 진작 갔어야지, 애가 이상하잖아....라며 날 쫙- 째려보고는 딸아이를 조용히 불렀음. "베이비...뭐해?" "께일리 낫 히얼..." (kayli not here) -_-;; 그럼 말씀하시고 계시는 분은 누구신가요.. "베이비, 괜찮아?" "예쓰." "엄마가 안찾아서 화났어? 빠빠가 엄마 맴매 해줄게." "오께이. 엄마 맴매!" ...이것봐라. "거기서 뭐해...이리 나와." "노오..아도원~(i don't want)" "그럼 빠빠가 들어갈까?" "노노노!!!!" "베이비가 왜 나오기 싫은데?" "음...빠빠 매앳. (hmmm...papa mad.)" ....으잉? 뜬금없이 왜 남편이 화가 난다는걸까..?? 나랑 남편은 서로 마주보고 눈을 껌뻑였으나 우리 둘 머리 합쳐봐도 저 꼬마의 머릿속을 알리가 만무했음. "빠빠 화 안낼게 얼른 나와~" "노오...빠빠 맷." "정말 화 안낸다니까?" "...........뿌라미스? (promise?)" 옷장 밖으로 빼꼼히 내민 고사리같은 새끼손가락이 보였고 남편은 영문도 모르지만 그 손가락에 자기 새끼손가락을 걸고 말았음. 그리고.. 슬금슬금 옷장에서 기어나오던 우리 딸... ........엉덩이가 젖어있었음. "너 삐삐 했어?!!!!!!!!!!!!!!!!!!!!!!!" "쑈뤼(sorry)........빠빠......" 우리 딸이 기저귀를 뗀게 만 두돌이 막 지났을 때 쯤. 배변훈련때 전혀 날 힘들게 하지 않았던 녀석인데다 좀처럼 실수하지 않는 아이인데 숨바꼭질에 너무 심취해있던 우리 꼬마는 쉬가 마려웠지만 누가 찾아주지 않으면 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자리에서 쉬를 해버리고 말았던 거임... 혼을 내야 하는데 찾아주지 않은 내 탓이 컸으니 나는 다음부터는 쉬하고 싶으면 나와야 한다며 아이를 타이르고 바지를 벗기고 있었음. 그런데...남편 얼굴이 심상치가 않은거임. 콧구멍이 벌름벌름.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그러고 보니 왜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했을까...... 옷장을 열자, 그 안에는 번쩍번쩍한 새 운동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남편이 죽을 상을 쓰며 들어올리자 정체모를 액체가 주르륵- 하고 떨어졌음... 딸은 뜻하지 않게 남편의 새신발 위에서 볼일을 보셨던거임 -_-. 약속했으니 화도 못내고... 으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은 슬그머니 운동화를 내려놓고는 젖은 손끝을 슬며시 킁킁- 하고 냄새를 맡았음. 숯검댕이 눈썹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커다란 눈이 막 튀어나올 것만 같았음. 설마했는데 그 설마가 사람을 잡았음 ㅋㅋ. "빠빠........쑈뤼.... " 그러나 남편은 숨만 거칠게 쉬고 있었음. "빠빠....???" 남편의 시선은 새운동화에 고정되어 있었고 "에이비씨디 이엡쥐......????" 필살기인 알파벳송까지 불러보지만 운동화 주인의 떨리는 어깨는 사그러들지 않았음. 결국.. "아 쌔 쑈뤼!!!!! 아 빠이유 원! (I said sorry!! i buy you one!)" 딸은 지가 하나 새로 사준다며 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하나 새로 사준다는 딸 때문에 울그락푸르락 하던 남편도 웃음을 빵- 터뜨릴 수밖에 없었음. 매번 딸내미 초콜렛 뺏어먹고 딸내미가 울면 "왜 울고 그래, 빠빠가 하나 사주면 되잖아..." 라면서 한번도 안사주더니 인과응보라고 쌤통이다 이녀석 ㅋㅋㅋㅋ 남편은 결국 우는 딸아이를 안아주었고 우리는 그날 남편 신발을 사러 갔음. ㅋㅋ (트레이닝 때문에 산 신발이라 빨아서 말릴 시간이 없었으므로..) 돈은 남편이 냈지만 딸은 지금도 그 신발만 보면 "디쓰원 아이 빠이 빠빠!(this one, i buy papa)" 라고 엄마미소를 지으며 흐뭇해함. ㅋㅋㅋㅋ 요번 편은 별로 재미가 없었으나 삐삐에 관련된 남편의 아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_- 그럼 끗- 112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4.
빨리 돌아왔죵 ㅋㅋ(일주일이 빠른거냐-_-;)
이뿌니깐 궁디팡팡- 추천꾹꾹- 리플리플 주세염 ㅋㅋ
사실 지난주 금욜에 남편 경기에
할로윈까지 겹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남편..이겨써용 ㅋㅋㅋㅋ
보면서 떨려가지고 심장마비로 저세상 가는줄 알았답니다.
근데 그날 밤에
눈탱이가 밤탱이 되가지구
온몸이 다 아프다고 얼마나 징징거리던지. 쯧...
재밌다고
기다렸다고 리플 남겨주시는 분들 덕분에
남편이 날 열받게 해도
요즘엔 그저 허허허 웃지요
http://pann.nate.com/b202763716
3살 여아의 무서운 식탐
http://pann.nate.com/b202776873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1
http://pann.nate.com/b202805429 (수정해써요ㅠㅠ)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2
http://pann.nate.com/b202823390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3-1
http://pann.nate.com/b202851499
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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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쟁이 3살 섬나라에 사는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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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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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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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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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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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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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주민과 결혼했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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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이었음. 아마 남편의 시합이 있기 전전주 쯤이었을듯.
일하러 가기 전에 아침 8시쯤.
우리 딸내미랑 잠깐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
우리 집에는 나일론으로 된 옷장이 하나 있는데
요즘 딸이 숨바꼭질에 재미를 들였는지
눈만 뜨면 포로록- 그 옷장으로 뛰어가서
"엄마- 미 하이딩. 미 하이딩!! "
요렇게 친절하게도 자기 숨는다고 예고해주시고
장농 안으로 스물스물 기어들어가심.
꼭 숨기 전에
울딸에게는 하루에 한번 볼까말까한 레어템인
꽃 샤방샤방 예쁜얼굴 미소
를 날려주시기 때문에
꼭 찾아주어야만 할 것 같은 그 압박감....하아.
그럼 나는 또 능청돋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아이참. 베이비가 어디있지????.........어머나, 여기있네 !!!!!"
...이러고 고현정님도 울고갈 연기 작렬. (죄..죄송합니다;;)
이렇게 내가 옷장 문을 확- 들추면
딸은 까르르르르륵- 하면서 도망치고
내가 어디 앉을라고만 하면
또 쪼르르- 장농으로 들어가며
"엄마- 미 하이딩! 미 하이딩 원몰따임!! "
.....ㅠㅠ
원몰타임이 투몰타임 되고, 쓰리몰 타임 되고
그렇게 한 스무번은 뺑뺑이를 돌아야
아침이 평화로울 수 있음.
근데 그저께는 내가 좀 피곤했음.
일하러 가기 전에 딱 10분만 더 누워있었음 좋겠는데
요 쪼끄만 꼬마아가씨는
벌써 스무번도 더 뺑뺑이를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원몰타임????????
"
살려주세요 끄어억.
남편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으나
이미 코까지 골면서 자는척....
내가 아까 눈뜨고 있는거 다 봤거든....이 샹샹바야
평소같았으면 공포의 콧털뽑기가 작렬했을 것이나
하드코어로 트레이닝을 하시느라 피곤하실 몸이니
내가 오늘 하루는 너그럽게 봐주지...
근데 딸.
나도 좀 봐주면 ...안되겠니 ㅠㅠ
떠넘길 사람도 없고
우리 꼬마는 아직도 저기 숨어서
"미 하이딩!!" 을 외치고 계시고..
그래서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음.
울 시엄마가 백화점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바닥에 자빠져서
누가 보거나 말거나 울어대던 울 시동생에게 썼다던
시엄마육아백과 제 17장에 나오는 초 강수.....
안.들.리.는.척.....
"엄마!! 미 하이딩!!"
"....."
"미 하이딩!!!!!!!!!!!!!!!!!!!"
"............"
"엄마??"
"........."
"엄마....!!"
"............"
"봉순아!!!!!!!!!!!!!!!!!!!!!!!!!!!!!!!!!!!!!!!"
야 임마.
그건 엄마 이름이잖아....ㅠㅠ (가명이에요..;;)
자는척 하던 남편이 키득거리기 시작했음.
이자식 이것봐 안자고 있었다니깐.
내가 조용히 하라고 쫙- 째려보자
바로 다시 코고는 척 하심.
"보~옹 쑨아아아!!!!!!!!!!!!!!!!!!!!!!"
으으윽...
그렇게 한 열댓번 쯤 내 한.국.이.름.을 부르던 딸의 목소리는
처절함의 극을 달리고 있었고,
남편이 내 엉덩이를 발로 툭툭 치며
울기 전에 얼른 가서 찾아주라고 눈빛을 보내더군.
참 누구 딸인지 그 똥꼬집이란..
그냥 자기 발로 나오면 될 것을...
이미 침대와 한몸이 되 버린 나는
그래, 울면 가서 찾아주자 하고 결심하던 찰나였음.
"보오옹순!.........."
갑자기 고래고래 악을 쓰던 딸의 목소리가 뚝- 하고 멈췄음.
헉!!!! 혹시 소리지르다가 기절한거 아냐?????????
퍼뜩 정신이 들었고,
남편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우리는 동시에 침대를 박차고 벌떡- 일어났음.
옷장쪽으로 다가가는데
아주 개미기어갈 듯한 딸의 목소리가 들려왔음.
"에비씨디이엡쮜...에치아제께 엘레메노쀠.."
.....???
아닌밤에 홍두깨라고
상황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알파벳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음.
우리 딸은 시킬땐 절대 안하면서
뭔가 원하는게 있거나, 뭔가 잘못했을때만 이 노래를 부름.
고양이가 쥐잡아 왔더니 주인이 기뻐했다고
쥐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다는 어떤 이야기의 고양이가 바로 우리 딸 같음 ;;
남편이
그것봐. 진작 갔어야지, 애가 이상하잖아....라며
날 쫙- 째려보고는 딸아이를 조용히 불렀음.
"베이비...뭐해?"
"께일리 낫 히얼..." (kayli not here)
-_-;;
그럼 말씀하시고 계시는 분은 누구신가요..
"베이비, 괜찮아?"
"예쓰."
"엄마가 안찾아서 화났어? 빠빠가 엄마 맴매 해줄게."
"오께이. 엄마 맴매!"
...이것봐라.
"거기서 뭐해...이리 나와."
"노오..아도원~(i don't want)"
"그럼 빠빠가 들어갈까?"
"노노노!!!!"
"베이비가 왜 나오기 싫은데?"
"음...빠빠 매앳. (hmmm...papa mad.)"
....으잉?
뜬금없이 왜 남편이 화가 난다는걸까..??
나랑 남편은 서로 마주보고 눈을 껌뻑였으나
우리 둘 머리 합쳐봐도
저 꼬마의 머릿속을 알리가 만무했음.
"빠빠 화 안낼게 얼른 나와~"
"노오...빠빠 맷."
"정말 화 안낸다니까?"
"...........뿌라미스? (promise?)"
옷장 밖으로 빼꼼히 내민 고사리같은 새끼손가락이 보였고
남편은 영문도 모르지만 그 손가락에 자기 새끼손가락을 걸고 말았음.
그리고..
슬금슬금 옷장에서 기어나오던 우리 딸...
........엉덩이가 젖어있었음.
"너 삐삐 했어?!!!!!!!!!!!!!!!!!!!!!!!"
"쑈뤼(sorry)........빠빠......"
우리 딸이 기저귀를 뗀게 만 두돌이 막 지났을 때 쯤.
배변훈련때 전혀 날 힘들게 하지 않았던 녀석인데다
좀처럼 실수하지 않는 아이인데
숨바꼭질에 너무 심취해있던 우리 꼬마는
쉬가 마려웠지만
누가 찾아주지 않으면
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자리에서 쉬를 해버리고 말았던 거임...
혼을 내야 하는데
찾아주지 않은 내 탓이 컸으니
나는 다음부터는 쉬하고 싶으면 나와야 한다며 아이를 타이르고
바지를 벗기고 있었음.
그런데...남편 얼굴이 심상치가 않은거임.
콧구멍이 벌름벌름.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그러고 보니
왜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했을까......
옷장을 열자,
그 안에는 번쩍번쩍한 새 운동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남편이 죽을 상을 쓰며 들어올리자
정체모를 액체가 주르륵- 하고 떨어졌음...
딸은
뜻하지 않게 남편의 새신발 위에서
볼일을 보셨던거임 -_-.
약속했으니 화도 못내고...
으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은
슬그머니 운동화를 내려놓고는
젖은 손끝을 슬며시
킁킁- 하고 냄새를 맡았음.
숯검댕이 눈썹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커다란 눈이 막 튀어나올 것만 같았음.
설마했는데
그 설마가 사람을 잡았음 ㅋㅋ.
"빠빠........쑈뤼.... "
그러나 남편은 숨만 거칠게 쉬고 있었음.
"빠빠....???"
남편의 시선은 새운동화에 고정되어 있었고
"에이비씨디 이엡쥐......????"
필살기인 알파벳송까지 불러보지만
운동화 주인의 떨리는 어깨는 사그러들지 않았음.
결국..
"아 쌔 쑈뤼!!!!! 아 빠이유 원! (I said sorry!! i buy you one!)"
딸은 지가 하나 새로 사준다며 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하나 새로 사준다는 딸 때문에 울그락푸르락 하던 남편도
웃음을 빵- 터뜨릴 수밖에 없었음.
매번 딸내미 초콜렛 뺏어먹고
딸내미가 울면 "왜 울고 그래, 빠빠가 하나 사주면 되잖아..." 라면서
한번도 안사주더니
인과응보라고 쌤통이다 이녀석 ㅋㅋㅋㅋ
남편은 결국 우는 딸아이를 안아주었고
우리는 그날 남편 신발을 사러 갔음. ㅋㅋ
(트레이닝 때문에 산 신발이라 빨아서 말릴 시간이 없었으므로..)
돈은 남편이 냈지만
딸은 지금도 그 신발만 보면
"디쓰원 아이 빠이 빠빠!(this one, i buy papa)"
라고 엄마미소를 지으며 흐뭇해함.
ㅋㅋㅋㅋ
요번 편은 별로 재미가 없었으나
삐삐에 관련된 남편의 아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_-
그럼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