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를 모르고 여군을 욕하는 분들에게-.

노을20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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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평등을 얘기하기에 앞서 저는 여성 옹호론자가 아닙니다. 또한 삼군 사관학교가 여생도의 입교를 허락했듯, 간호장교 양성의 최선봉에 서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가 자발적으로 남생도의 입교를 허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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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ROTC가 올해 처음 생기고 나서 논란이 많은데요 많은 분들이 읽어봐 주시지 않더라도 제 생각을 표현해보기 위해 한번 써 봤습니다.

 

'여장교 왜뽑느냐', '여군 필요없다', '병으로는 못가면서 장교로는 갈수있는 우리나라 여자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해군사관학교를 예로 들겠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생도 모집은 2010 입시 기준으로 남생도 144명, 여생도 16명을 선발하여 총 160명이었고 이 때 여생도 지원률은 50:1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기에 군복무의 의무를 질 수 없는 여성분들도 계시지만 여성의 몸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국의 대양과 국토를 수호하는 최선봉에 서는 정예장교가 되기 위하여 사관학교에 들어오려는 여성들도 많다는 말입니다. 사관학교에 입교하는 여생도들의 수능 컷트라인이 몇 점 정도에서 형성되는지 아십니까? 면접과 체력검정, 1차시험까지 합격해야하고 사관학교 합격 발표 이후에도 신입생 가입교 전까지 타 대학 지원의 기회가 전혀 제한되지 않음에도 다른 기회들을 뒤로 하고 사관학교 입교를 최우선으로 하여 그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려는 여성들 있습니다. 현재 해군사관학교 생도중에는 서울대나 연고대에 붙고도 사관의 길을 택하는 여생도가 있고, 수시로 대학에 합격하고도 사관학교를 위해 수능을 쳐서 온 여생도들도 있습니다. 매년 사관학교의 여생도 경쟁률은 50:1을 웃돌고 있습니다. 여군 장교가 되기 위한 길 자체가 넓지 않습니다.

 

  여성 ROTC가 생겼지만 여군 장교가 되기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사관학교 졸업입니다. 해사,육사,공사를 막론하고 사관학교 생활은 밖에서 보는 만큼 마냥 멋있기만 한 생활들이 아닙니다. 군대 갔다오신분들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군 복무기간중 소대장 중대장으로 계시던 장교분들이 무슨 자격으로 여러분들을 지휘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출신, 비사출신을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장교는 일반 병들이 겪는 힘듦과 어려움을 모두 2년 이상 겪어 보았기 때문에, 그정도는 겪어 보아야 초급장교인 소위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교가 되기 위해, 또 장교가 되어서 그들이 겪는 힘듦과 어려움을 아시는지요. 장교란 남녀를 막론하고 숭고한 뜻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매도될 사람들이 아닙니다.

 

  쓰다보니 흐름을 조금 벗어난 글이 되었는데요, 정말 하고싶은 말은 그런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고 장교가 되기위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여성이나 남성이나 분명 있다는 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지원했다가 고된 훈련과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뽑기만 뽑는다고 모두 장교가 되는것이 아닙니다. 여군장교의 비율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군의 발전을 위해서도 우수한 여군 인력은 꼭 필요합니다. 명예심, 애국심, 충성심, 자부심을 가졌고 국방의 의무를 병역으로 직접 지려는 여성들을 위한 좁은 길마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시는건 결국 제얼굴에 침뱉기인 격 아닐까요.

 대다수의 남성등이 군 복무에 관한 한 남녀불평등을 느끼고는 있다지만, 그렇다고해서 남자가 군대를 가지 않을수는 없는 문제고 우리나라의 모든 여자들을 남성들과 똑같이 의무복무를 시키기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는걸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좀 더 건설적인 방안을 대화를 통해 만들어 나가는 것이 군과 사회의 발전을 위한 길임을 한번 더 생각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긴 글 써 봤습니다.

 

-저는 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