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에서 만난 이청용 선수~!!! 볼튼경기 있던날

. 2010.11.06
조회1,341
영국 현지에서 만난 이청용 선수~!!! 볼튼경기 있던날

인간들이 하도 안 믿어서 6개월묵은

'나 이청용 만나고 얘기 나눴다 인증샷'

 

2010년 2월이었나?....이 경기가 볼튼 vs 번리 의

번리감독 코일이 볼튼으로 옮긴 후 가진 첫경기 였다.

 

한창 돈이 없어...그 전날 런던에서 맨체스터까지 가는 7시간짜리

버스...출발시간대가 밤 12시라 정가의 반의 반가격에 타고 간 그곳.

 

맨체스터에서 거지꼴로 다니면서 맨유 경기장 투어도 관람하고..

그 다음날 기차로 30분 거리인 볼튼으로 향했다...

 

경기는 저녁 8시쯤에 시작이었지만 ...아침 8시에 도착한 나..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서...남들 안다니는 시간대에 이동하느라 -_-;

 

12시간동안 정말...다른데도 못가고 볼튼 홈 구장 반경 1~2 km는

족히 샅샅히 뒤지고 다닌 것 같다....아니..그냥 배회지...

한쪽 어깨엔 노트북 가방

한쪽 어깨엔 배낭....

 

정말 하다하다 너무 힘들고 또 춥고...또 노트북으로 오늘 이청용

선발 출장하는지 체크하고 싶어...볼튼 경기장 안에 있는 호텔로

들어 갔다....

 

그냥 인터넷이나 쓸수 있는지 물어보러 들어간건데..

뭐지 이건.....리셉션에 있는 호텔 직원이

나보고 한국에서 온 기자시군요? 이러는 거다..

 

"아.....예스....."

뭐........이청용 덕좀 한번 보자...싶어 사기행각을 벌였다..

ㅋㅋㅋㅋㅋ 아...완전 떨려..어느 방송국이냐고 묻길래..

꼴에 양심은 있어서.

 

"프...프리랜서..." ㅋㅋㅋㅋ

 

"오~유아"

 

예능 리액션 보여 주시는 이 영국누나...

역시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 온 미천한 프리랜서도

반갑게 맞아주는 이 곳은 신사의 나라 영국..

 

그렇게 자유롭게 호텔안을 누볐다....노트북 충전도 하고..

인터넷도 할래다가...한시간에 만원이라서 -_-;;

 

여찌여찌 하다가 중동? 에서 온 기자들한테 볼튼 선수들이

경기가 있을 때 마다 이호텔 정문으로 들어온다는

고급 정보 입수....

 

대박이다 싶어...경기시작 3시간전...가슴졸이던 기자놀이 그만하고

문밖으로 나가서 진을 치고 있었다...

솔직히 호텔안에서 기자 행세하면서 선수들 볼 수도 있었지만

 

이 여행전에 그 비싼 DSLR급(?) 카메라 렌즈를 깨먹어

이번 여행 내 카메라는......맨유 경기장 박물관에서 산

코닥 24판짜리 일회용 카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프리랜서 기자래도 일회용 카메라 꺼내들고 찍는걸

보여 줬다간....내가 끌려갈건 뒤로 두더라도...

한국 이미지를 생각해서..(대의를 위해..) ㅋㅋ

 

암튼 바깥에서 오매불망 선수들을 기다렸다...

청용이 동료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사인 받으려고 몰리기 시작하고....난 좋은 자리에 서있어서 선수들이

지나가다가 알아서 내 공책에 사인 적어놓고 갔다..;;

 

아씨...머 이런 영양가 없는...하던 찰라

애들이 리~리~ 하면서 와~ 한다...드뎌 왔구나...

 

인기가 정말 대단했다......

청용이가 내앞에 나타났다....여기서 유일한 동양인이라

날 알아보고 나한테 걸어온다...

 

[청용] "한국에서 오셨어요?"

[기창] "네.........네..."

          (사춘기 소년이 짝사랑 하던 소녀를 만났을 때의

           그 터져버릴 것 같던...그...)

 

(정신 차리고 이빨 까기 시작)

[기창] "아..저...이 경기 보려고 한국에서 17시간동안

           날아서 어제 도착했어요...(저 대단하죠? 히히 -_-)"

[청용] "아..정말 피곤하시겠네요..저도 잘 알죠"

[기창] "네...여기 사인좀.....오늘 한골 알죠?"

[청용] (그냥 웃지요)

[기창] "아..그리고 사진도 찍어요 ㅋㅋ"

 

요러곤 수줍게 코닥 24판짜리 일회용 카메라를 꺼내들곤

옆에 있던 영국 코쟁이놈에게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아..나보다 어리지만 나이답지않게 착하고 예의바르고

겸손했다....잘생긴 것 같기도 하고...

남자 손 잡아보고 뭐이리 떨렸던지 ㅋㅋㅋ

 

한국에서 17시간동안 날아왔다는 한국팬이 보고있어서 일까?

이날 이청용은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 시키면서

팀을 1대0 승리로 이끌었다.................대...박...

 

내 옆자리에서 경기 안풀릴때마다

 

"리..리 한테 패스하라고 이..[θip]장생들아"

 

라고 한풀이 하시던 할아버지 두분이

청용이가 골 넣으니까 나한테 악수를 건네셨다..

 

그렇게 경기장을 빠져 나가면서 볼튼 팬들이 한국인인 날 알아보며

악수를 청한사람만 열댓명에 사진까지 같이 찍자고.....

 

1년있으면서 한국인임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