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23] 레드

czsun20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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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드 (RED)

 

개봉일 : 2010년 11월 4일

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메리-루이스 파커, 칼 어반

 

 

 

 

왕년에 날렸고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엄청난 영화가 나올 것인가? 일단 왕년 명성이 훨씬 쎘던 영화인 <익스펜더블>은? 흥행성적은 그럭저럭 짭짤하니 벌었지만 추억속의 스타를 한 자리에서 보는 걸로 땡쳤던 영화로 끝났다. 그럼 잘나가는 사람 다모였던 <오션스 일레븐>은? 북미 수입 2억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내고 꾸준히 시리즈도 이어갔지만, 주연배우들의 명성을 다 합친 것에 비하면 성적이 아주 높다고 할 순 없다.

 

 

 

 

그렇다. 결국 잘 나가는 배우나 인지도 높은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고 영화가 성공한다는 법은 없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감독이 뛰어난 연출감각을 보여줬을 때 배우들의 연기가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는 법이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에 누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그들의 출연만으로도 최소한의 볼거리는 보장된다. 그것이 명배우, 인기배우가 가진 힘이다. 존재가 곧 볼거리이며, 홍보전략이며, 흥행기대지수이다.

 

 

 

 

<레드>의 주연 배우들은 그야말로 현 시점에서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배우들이다. 북미는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배우들이다. 또한 아직도 흥행작과 수상작들에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들은 은퇴한 CIA요원, 스파이, 킬러 등으로 설정 됐지만 제목에서 보여주듯 (Retire but Extremely Dangerous) 현실에서 그들의 명성만큼이나 영화 속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지닌 베테랑들이다.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은 여전히 멋있으며, 모건 프리먼의 노익장은 완고하고, 존 말코비치의 캐릭터 연기는 뛰어나며, 헬렌 미렌의 포스는 남자들을 압도한다. 물론 각각의 모습들이 묵직하고 세세히 다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잠깐씩 등장하는 순간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주조연 배우들 중에 유일한 젋은 피는 새라 역의 메리-루이스 파커와 현역 CIA요원역인 칼 어반 정도 뿐이다.

 

 

 

 

이 영화의 중점 포인트는 액션보다는 익살스럽지만 여유로운 은퇴 요원들의 자태를 감상하는 것이겠다. 브루스 윌리스는 멜로 라인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조금 어색하지만, 수십년간 갈고 닦은 액션 배우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라면 역시 존 말코비치를 들고 싶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두루 연기해온 그이기에 이번 영화에서도 마빈역을 맛깔스럽게 연기했다.

 

 

 

 

베테랑들의 기본적인 내공 때문에 극의 전반적인 재미는 보장이 되며, 액션씬도 과도하지 않은 선정도선에서 배당됐다. 올해의 킬링 타임 영화로서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배우들의 출연사실에 기대치를 높이 설정한다면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꼽는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A-특공대>, <나잇 앤 데이>를 잇는 후반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부담없이 즐기는 오락영화로서 즐기는 수준에서 선택하길 권한다.

 

<별점 – 4개 만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