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24] 데블

czsun20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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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블 (The Devil)

 

개봉일 : 2010년 11월 4일

감독 : 존 에릭 도들

출연 : 크리스 메시나, 조프리 아렌드, 보자나 노바코빅, 로건 마샬 그린

 

(스포일러 있음!!. 주의하시기 바람)

 

 

 

 

M.나이트 샤말란에 대한 신뢰도가 <라스트 에어벤더>에서 추락한 마당에 왜 또 카피에 등장하는지 의문이지만, <식스 센스>의 여파는 광고문구에서 앞으로 10년은 더 먹힐 듯하며, 덕택에 그의 이름 또한 그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영화의 제작과 각본을 맡았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내거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그를 제외하면 영화 크레딧에는 우리에게 스타급으로 인식되어 있는 영화인 이름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나이트 크로니클, 즉 '나이트 샤말란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만들어진 제작사로서 샤말란의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그 또는 신인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영화가 제작 되는 것이다. <데블>은 그 첫번째 시리즈물인 셈이다. 그의 이름을 걸고 돌입된 제작사인 만큼 앞으로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영화가 제작될 지 기대가 되고 있다.

 

 

<데블>은 굳이 샤말란의 이름이 내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다. <데블>은 엘리베이터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암전이 될 때마다 과정과 동기를 알 수 없는 살인이 벌어지고 바깥 사람들은 이를 생생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가운데 그 주범이 죄인을 심판하기 위한 악마의 짓이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관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악마라는 개념이 나오지만, 직접적인 실체를 묘사되지 않는다. 또한 화려한 특수효과로 악마의 형상을 그리거나 선악 대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비현실적인 류의 장면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사실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상황으로 장면을 구성했다.

 

 

 

 

극히 좁고 폐쇄된 공간이라는 설정에서 일어나는 살인이라는 것은 추리소설에 잘 나오는 밀실살인과 유사한 면이 있으며, 이는 관객들의 호기심과 불안감을 자극하게 된다. 거기에 악마라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정체와 형상을 숨긴 채 일을 벌이기 때문에 논리적인 추리 따윈 먹힐리 없으며, 예측이란 것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살인이 벌어지는 순간과 과정은 암전되는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와 긴장감이 더욱 극대화 된다.

 

 

 

 

전화 박스에 갖혀 콜린 패럴이 식은 땀 깨나 흘렸었던 <폰부스>이래로 꽤 몰입도 높고 긴장감 넘치는 폐쇄 공간 스릴러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공간으로만 치면 콜린 패럴이 달랑 전화박스라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물리적인 넓이는 좁지만, <데블>에서의 엘리베이터도 충분히 좁은 공간인 데다가 눈 앞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을 위협하는 적일 지도 모르는 다섯 남녀들의 상황은 훨씬 더 극한의 공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데블>에서 악마는 현세에서 작은 지옥을 인간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죄를 저지르고 은폐한 채 몰래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극한의 공포를 주면서 동시에 상황을 관전하고 있는 경찰에게 자신의 가족을 치어버린 뺑소니 범을 보여줌으로써 충동을 유도하려 한다. 악행을 저지른 이들을 무작위로 선정한 것 치고는 극악무도한 이들을 모았다기 보다는 적당한 죄질을 가진이 들을 통해 악마로서 인간의 속성을 들쑤시는 게임을 진행한 것에 가깝다. 그리고 이 상황을 보란 듯이 카메라로 지켜보게 하면서 무력해지고 분열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악마 스스로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만 초반에 악마의 존재가 있음을 알려주는 사망사고 시퀀스는 허술한 구석이 많으면서 내용의 흐름을 잡아주기는커녕 관람간의 집중을 흐려버리는 역효과를 낸 듯 하다. 또한 엘리베이터에서 이뤄진 몰입도 높은 상황들에 비해 마무리는 급하게 수선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공포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은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결자해지를 맺는 방식은 허탈했으며, 엔딩무렵에 깔리는 나레이션 역시 형식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포영화 시즌이 한참 지난 상황에서 다시금 긴장감 넘치는 영상을 보며 스릴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데블>은 제법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폐소공포증만 아니라면 괜찮은 영화관람이 될 것이다.

 

<별점 – 4개 만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