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 112를 믿지 못하겠습니다.

포돌이 싫어2007.10.23
조회157

 저는 서울에 살고있는 올해 32살의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에 살면서 다른 공무원들은 몰라도 경찰들은 항상 낮은 자리, 힘든 자리에서 고생하시기에 그나마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제가 이 나라에 살고있다는게 부끄럽고 울분이 터져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새벽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중 강남터미널 4거리에 폭주족들이 길을 막고 차량 운행 및 소통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경찰들이 아무도 없어서 112에 신고를 하였습니다.
 폭주족들이 어느정도 사라지고 소통이 풀린 후에 연락을 했으니 처음 발견하고 한 10분 미만의 시간이 지난후였습니다. 112로 전화해 폭주족들이 길을 막고 있는데 경찰들이 안보인다고 신고를 하니 전화를 받으신 분께서, 광화문이라 출동 시간이 걸린다 하시는겁니다. 112는 전화를 접수후 그 신고지와 가까운 경찰서나 파출소등으로 연락을 하여 출동을 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말씀을 잘못하시는거 같다며 그 분의 성함을 여쭤봤습니다. 여러번 여쭤봤지만 본인의 이름을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끝내 말씀을 안해주시기에 제가 가면 되겠냐고 여쭤봤죠. 그랬더니 그 분 말씀이 "오세요, 오십시요, 아~ 오세요."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집으로 가던 택시를 돌려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돌렸습니다. 경찰청 정문에 도착해 112로 전화하여 이차저차해서 왔으니 들여보내달라 하였더니 어떤 분은 확인해본다, 어떤 분은 들어와라, 어떤 분은 집에 그냥 가고 평일에 민원을 제기하라는등등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경찰청에 도착한 시간은 얼추 새벽 3시가 조금 지난후였습니다만 그 후로 정말 전화 많이 했습니다. 제가 통화상으로 큰 소리를 내서 그런지 112로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종로 부근 파출소에서도 왔다가면서 제 하소연도 들어주시구요. 그렇게 경찰청 정문에서 전화를 하고 만나뵙기를 요청하였으나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하고 정말 여러분께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2시간여가 지나 5시정도가 되었을때 한 경사란 분과 통화가 되어 통화내용을 확인해보고 나오겠다기에 기다리고 있으니 나와서 하신다는 말씀이 제가 신고하면서 시비를 거는거 같았고 광화문에서 출동하니 시간이 걸린다는 말은 못들은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럼 저보고 오라고 하신 얘기는 들으셨냐고 여쭤보니 그건 잘 모르겠다 하시는겁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여기에 와있는건 저한테 오라고 하신 그 분께서 왜 오라고 하셨는지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니 그 분 나오시라고 전해달라는 말씀을 끝으로 이 경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새벽 6시 가량 되어 제 신고를 처음 받으셨다는 분이 나오시더군요. 전 얼굴을 뵙게 되면 그 분께서 먼저 죄송하다라는 말씀이나 적어도 그런 비슷한 말씀을 하실줄 알았습니다만 절 경찰청 안내실 밖으로 이끌면서 경찰청 앞을 벗어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시더군요. 아니 경찰이 뭐가 떳떳하지 못해서 경찰청 앞에서 말씀 못하시냐고 전 싫으니 여기에서 이야기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문에 있는 전경들한테 보이기 안좋다나 뭐 어떻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역시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못한게 없다는 이야기와 오라고 이야기를 한점은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다더군요.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오라고 해놓고 3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오신건 뭐며 오라고 한 이유는 뭐냐고 말이죠. 그 분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오면 민원신청 하는 방법과 절차를 알려주려고 오라고 하셨다고, 이 이야기에서 정말 울컥하더군요. 그래서 또 하나 여쭤봤습니다. 그러면 왜 제가 왔을때 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에서야 나오신 이유가 뭐냐고 말이죠. 정말 명쾌히 얘기하시더군요. 그때 나왔으면 저랑 싸우기밖에 더하겠냐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럼 그때 싸우나 3시간 지난 지금 싸우나 무슨 차이이며 3시간동안 경찰청 정문 앞에 세워놓은 사람이 어찌 참을수 있겠냐고 다시 따져 물었습니다. 그리고 어이없는 말씀을 여러번 하시더군요 "오라고 진짜 오세요?" 그래서 전 그랬죠 경찰이 오라고해서 왔다고, 그 다음 말이 더 멋집니다. "경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세요? 허허허" 정말 경찰이 경찰같이 보이질 않더군요. 도무지 더 이야기 해봤자 이런 사람과는 어떤 결말이 보일거 같지도 않아 전 어떻게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신 그냥 안넘어갈거라며 이야기를 했고 민원제기를 할거면 하시라고 그렇게 말하시면서 절 어서 가라고 등을 떠미시더군요.
 전 억지로 등 떠밀려 갈 생각 없으니 대단한 업무를 보시는 경찰 아저씨 먼저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제가 안가면 못들어간다고 계속 우기시더군요. 일단 전 그래서 그 분 성함도 알게됐고 더 이상 있어봐야 그 분으로 부터는 어떤 이야기도 들어봐야 소용이 없을거 같아 그 자리를 떠나면서 다짐을 했습니다.
 위와 같이 일개 대한민국 국민인 제가 너무 하찮게 보이셨는지 이렇게 우롱하고 기만하셨다는 생각에 이렇게나마 글을 올립니다. 경찰청 홈피에도 민원 제기를 어제 했지만 접수만 되어있고 아직 어떤 답변도 없네요. 아... 정말 그 추운 날에 새벽에 3시간동안을 그런 경찰같지 않은 사람을 기다렸다는게 너무 억울하고 분하기 그지없습니다. 글 쓰는 재주가 없어 말이 넘 장황하지만잘 읽어주시기 바라구요, 제 불쌍한 사연에 대해서 공감이 가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