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저의 추억을 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조회수 0 의 굴욕을 당하더라도 내 스스로 추억 속에서 서글서글 웃고 있는 어린시절의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것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오늘 적을 이야기는 앞으로 내가 적을 글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적 은 글인데, 왜냐하면 중학교 선생님으로 재직중인 친구의 요청으로 적었던 학교문집 수록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금의 수정은 했습니다. 오늘 거의 3년만에 읽어봤더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자자.. 그럼 추억으로 한번 들어가볼까요? ----------------------------------------------------------- “컷! 이번주 방송 펑크 낼꺼야? 제대로 안해?! 다시! Are you ready?" "카메라 원 스타트" “카메라 투 스타트” “Ready action!” 우렁찬 무술감독의 목소리. 이곳은 영하 15도가 넘는 날씨의 문경새재.. 바로 드라마 연개소문의 촬영현장이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오늘.. 아니 어제 오전 6시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니깐 벌써 20시간 넘게 촬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OK. 촬영 끝!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무술감독의 OK싸인으로 끝이 난 오늘 촬영시간은 무려 25시간, 현재 시각은 어느덧 아침 7시.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인 분량 2분짜리 전투씬을 찍기 위해서 밤 10시부터 시작된 성곽촬영은 9시간이라는 긴 촬영시간이 지나고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그래도 야외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가려면 내일 여주 촬영까지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 화요일은 일산 탄현의 실내촬영씬. 그리고 수요일~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야외촬영씬. 야외촬영씬 장소는 여주, 문경새재, 담양 이렇게 3곳이다. 산 좋고, 물 좋고, 여기에 낚시대 하나만 있으면 딱 좋은 절경이다. 그렇지만 지금 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메가폰과 감독님 의자 등.. 날씨도 추운데 말이다 ㅠ 여기서 일하면서 우연하게 고등학교 선배를 만났다. “형은 왜 영화하다가 방송국으로 들어왔어요?” “영화는 돈벌이가 안 되더라. 1년 4개월 일하면서 고작 300만원 받았어. 그래서 생활패턴은 깨지지만, 현실과 타협하기로 했다.” ‘이거 생각보다 심하구나.’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들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영화로 돈 벌기는 진짜 힘들다. 배우가 아닌 스텝이나 감독들은 말이다. 방송국도 사극의 경우에는 밖에서 합숙을 해야 되니깐, 친구 만날 시간도 없고, 정해진 스케줄이 따로 없다. 배우들도 추운날씨로 고생을 하지만, 촬영시간에 맞춰서 와서 찍고 먼저가기도 하기 때문에 스텝들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래도 이런 불평은 접어두기로 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이래저래 많은 경험을 쌓고자 하는 거니깐, 불평 없이 하기로 했다. 이번 촬영은 일요일 여주에서의 ‘살수대첩’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살수대첩을 찍는 날이다. 물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CG로 처리했지만, 물살에 적군이 쓰러지는 장면은 물대포를 이용해서 찍게 된다. 50명도 안 되는 엑스트라로 수나라 30만 명을 연출한다기에 좀 찜찜하긴 했지만, 예산 부족을 핑계되는 방송국을 어떻게 탓하랴. 더구나 감독이 SBS국장인데 이렇게 나오니깐, 두손 두발 다 들게 되더군. 추운 날씨에 고생하신 엑스트라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불평은 이쯤하고, 드라마 촬영에 대해서 몇 가지 궁금증을 한번 풀어볼까. 사람들이 궁금하다고 생각하는 하늘에서 비가 오는 장면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물이 분수처럼 나오게 만든 쇠로 된 기구(ㄱ자 모양으로 세로길이는 5m내외, 가로길이는 1m 내외로 되어있음 )를 이용하여 배우 위, 혹은 배우 앞쪽에 물을 뿌려서 찍게 된다. 그리고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은 대부분 직접 배우가 탄 상태에서 찍지만, 말 위에 탄 상반신을 찍을 경우에는 피라미드처럼 생긴 사다리 위에 앉아서 찍기도 한다. 촬영장에는 카메라 감독이 지휘하는 카메라 대수는 3~4대 이고, 총 감독이 모니터링 하는 카메라까지 포함하면 드라마 촬영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5대정도가 된다. TV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비추어지는 장면들은 멋있지만, 장면들을 연출하는 직업이 나에게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방송국의 배우들끼리도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대부분 서먹하고, 친하게 말하고 하는 배우는 많아야 3,4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실내 촬영의 경우에는 오전 10시에 리딩 (배우들이 모여서 대사 연습), 11시 반에 리허설(장면 예행연습), 오후 2시부터는 실제 촬영을 하게 된다. 촬영하기 직전까지는 방송국 복도에 지나다니는 배우들마다 대사를 외우느라,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드라마 NG를 보면 대사를 잊어버려서 재촬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가 촬영하던 드라마는 사극의 특성상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사를 잊어버려서 NG를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문 대신에 카메라 앵글에 따른 감독님의 의도가 틀어질 경우에 재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험으로써는 뿌듯했지만, 많이 피곤하고 여가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장단점을 가졌던 방송국 연출부에서의 추억들. 방송국이나 영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나이가 20대 초반이라면 경험상으로 한번 권해보고 싶은 방송국 일이지만, 직업으로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일상생활과 타협하는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꿈을 펼치면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큰 꿈을 품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
방송국에서 일한 나의 경험
오늘부터 저의 추억을 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조회수 0 의 굴욕을 당하더라도
내 스스로 추억 속에서 서글서글 웃고 있는 어린시절의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것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오늘 적을 이야기는 앞으로 내가 적을 글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적
은 글인데, 왜냐하면 중학교 선생님으로 재직중인 친구의 요청으로
적었던 학교문집 수록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금의 수정은 했습니다.
오늘 거의 3년만에 읽어봤더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자자.. 그럼 추억으로 한번 들어가볼까요?
-----------------------------------------------------------
“컷! 이번주 방송 펑크 낼꺼야? 제대로 안해?!
다시! Are you ready?"
"카메라 원 스타트" “카메라 투 스타트”
“Ready action!”
우렁찬 무술감독의 목소리.
이곳은 영하 15도가 넘는 날씨의 문경새재..
바로 드라마 연개소문의 촬영현장이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오늘.. 아니 어제 오전 6시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니깐
벌써 20시간 넘게 촬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OK. 촬영 끝!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무술감독의 OK싸인으로 끝이 난 오늘 촬영시간은 무려 25시간,
현재 시각은 어느덧 아침 7시.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인 분량 2분짜리 전투씬을 찍기 위해서
밤 10시부터 시작된 성곽촬영은 9시간이라는 긴 촬영시간이
지나고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그래도 야외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가려면 내일 여주 촬영까지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 화요일은 일산 탄현의 실내촬영씬.
그리고 수요일~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야외촬영씬.
야외촬영씬 장소는 여주, 문경새재, 담양 이렇게 3곳이다.
산 좋고, 물 좋고, 여기에 낚시대 하나만 있으면 딱 좋은 절경이다.
그렇지만 지금 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메가폰과 감독님 의자 등..
날씨도 추운데 말이다 ㅠ
여기서 일하면서 우연하게 고등학교 선배를 만났다.
“형은 왜 영화하다가 방송국으로 들어왔어요?”
“영화는 돈벌이가 안 되더라.
1년 4개월 일하면서 고작 300만원 받았어.
그래서 생활패턴은 깨지지만, 현실과 타협하기로 했다.”
‘이거 생각보다 심하구나.’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들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영화로 돈 벌기는 진짜 힘들다.
배우가 아닌 스텝이나 감독들은 말이다.
방송국도 사극의 경우에는 밖에서 합숙을 해야 되니깐,
친구 만날 시간도 없고, 정해진 스케줄이 따로 없다.
배우들도 추운날씨로 고생을 하지만, 촬영시간에 맞춰서 와서 찍고
먼저가기도 하기 때문에 스텝들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래도 이런 불평은 접어두기로 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이래저래 많은 경험을 쌓고자 하는 거니깐, 불평 없이 하기로 했다.
이번 촬영은 일요일 여주에서의 ‘살수대첩’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살수대첩을 찍는 날이다.
물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CG로 처리했지만,
물살에 적군이 쓰러지는 장면은 물대포를 이용해서 찍게 된다.
50명도 안 되는 엑스트라로 수나라 30만 명을 연출한다기에 좀
찜찜하긴 했지만, 예산 부족을 핑계되는 방송국을 어떻게 탓하랴.
더구나 감독이 SBS국장인데 이렇게 나오니깐, 두손 두발 다 들게 되더군.
추운 날씨에 고생하신 엑스트라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불평은
이쯤하고, 드라마 촬영에 대해서 몇 가지 궁금증을 한번 풀어볼까.
사람들이 궁금하다고 생각하는 하늘에서 비가 오는 장면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물이 분수처럼 나오게 만든 쇠로 된 기구(ㄱ자
모양으로 세로길이는 5m내외, 가로길이는 1m 내외로 되어있음 )를
이용하여 배우 위, 혹은 배우 앞쪽에 물을 뿌려서 찍게 된다.
그리고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은 대부분 직접 배우가 탄 상태에서
찍지만, 말 위에 탄 상반신을 찍을 경우에는 피라미드처럼 생긴
사다리 위에 앉아서 찍기도 한다.
촬영장에는 카메라 감독이 지휘하는 카메라 대수는 3~4대 이고,
총 감독이 모니터링 하는 카메라까지 포함하면 드라마 촬영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5대정도가 된다.
TV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비추어지는 장면들은 멋있지만,
장면들을 연출하는 직업이 나에게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방송국의 배우들끼리도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대부분 서먹하고,
친하게 말하고 하는 배우는 많아야 3,4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실내 촬영의 경우에는 오전 10시에 리딩
(배우들이 모여서 대사 연습), 11시 반에 리허설(장면 예행연습),
오후 2시부터는 실제 촬영을 하게 된다.
촬영하기 직전까지는 방송국 복도에 지나다니는 배우들마다
대사를 외우느라,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드라마 NG를 보면 대사를 잊어버려서 재촬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가 촬영하던 드라마는 사극의 특성상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사를 잊어버려서 NG를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문
대신에 카메라 앵글에 따른 감독님의 의도가 틀어질 경우에
재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험으로써는 뿌듯했지만, 많이 피곤하고 여가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장단점을 가졌던 방송국 연출부에서의 추억들.
방송국이나 영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나이가 20대 초반이라면 경험상으로 한번
권해보고 싶은 방송국 일이지만, 직업으로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일상생활과 타협하는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꿈을 펼치면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큰 꿈을 품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