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사귀었는데 얼마 전에 고비를 넘겼습니다.

당신을 너무 사랑해요2010.11.08
조회647

 

삶이 무기력해지고, 자꾸만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다른 분들과 생각을 좀 공유하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글이 좀 길어질 것도 같네요.

좋은 조언(따끔한 조언도요)을 많이 해주실 분들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친구로 지내다가

졸업과 동시에 남자친구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내년 2월이면 벌써 7주년이 되네요.

남친이 지방으로 대학을 가야해서 본의아니게 가장 좋을 시기에 장거리 연애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거짓말 하지 않고, 1년 반동안 딱 한번 싸웠었어요.

자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만나면 싸울 여유도 없었던 게 맞겠죠.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군대를 갔습니다.

전 기다리겠다 했고요.

정말 잘 기다리고 있었는데...

ㅎㅎ... 그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게 뭔지...

길거리를 가다가도, 그냥 책을 읽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마구 울어버리고 싶은 나날들이 이어지더군요.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딴 사람에게 한눈을 팔긴했어요. 하지만 지금도 그랬고, 그때 당시도

남자친구를 단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네요... (제가 나쁜년이죠..)

더군다나 그렇게 제가 실수를 하는 동안 저에게 스리슬쩍 작업을 걸었던

(한마디로 제가 흔들리게끔 만든 사람)X가 저에게 별 감정도 없으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어장관리 하는 멘트를 날렸던 걸 알게 되었죠.

(그 사람을 알고 저와 친하던 주위에 언니 오빠들이 그래서 많이

도움을 줬어요. 지금 어떠한 상황이라고 알려줬다는...)

남친에 대한 죄스러움과 (저도 그런대로...;; 아주아주 발톱의 때만큼은 어장관리란 걸

해본 경험이 있어서-남친 사귀기 전에 ㅎㅎ;) 그것에 대한 경악감...

제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져버린 것에 대해서 수치스럽고,

경멸스러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도저히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서 그 일을 마무리 짓지 않고는 남친을 볼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서로가 원치 않게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게 됐어요.

(나중에 돌아오지 않는 다고 해도 어떻게든 제 잘못을 빌 생각이었거든요.)

그렇게 그 인간과 어떻게든 결판을 짓고, 또 무기력한 날들이 이어졌죠...

정말 신기 했던 건... 그 기간에도 오늘은 왠지 남친에게 전화가 올것 같다... 라고

생각하는 날은

무조건 남친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정말 신기하기도 했고, 정말 나랑

이 사람은 서로를 정말 사랑하는 구나 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두달 뒤 제가 면회를 갔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재결합 했습니다.

그 후 너무나 잘 지냈고, 남자친구는 무사히 제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너무나 행복한 날들이 이어졌죠.

그런데 저희도 오래 사귀다 보니 싸움이 잦아지기는 했죠.

그래도 서로 만족할 사이가 계속 유지 되었습니다.

서로 양가는 결혼 생각까지 하고 있었고, 남자친구와 저 역시

결혼 생각이 있었구요..

그리고 사귄지 6년이 지나고... 요즘에 다시 복학을 한 남자친구는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 있었습니다.

근데 원래 남자분들 그런 거 있잖아요. 이해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연락 자주 않하게 되는거..

하지만 저도 다른 여자들과 다를바가 없기에 그것에 대해

점차 실망하기에 이르렀죠.

거기다 남자친구는 동아리 공연이 잡혀서 동아리 공연에 매진하다보니

저에게 더욱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거기에 대해 너무 화가 났고, 제가 전화가 되기를 벼른 날...

제 화를 쏟아내는 중에 일이 터졌습니다.

남자친구가 헤어지자더군요.

여기서 더 잘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너무 어린 나이에 만나서

서로의 길에 대해 잘 발전도 없는 것 같다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심장이 구겨지는 느낌이더군요.

심장이 살기 위해 뛰는 데 그냥 철판 구겨지듯 구겨져 망가져서

겨우 맥만 유지하는 기분.

붙잡았습니다.

내가 싫으냐고, 나한테 더이상 감정이 없냐고 하니 한숨을 쉬며

한참을 말이 없다 제가 재차 물으니 모르겠다고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숨까지 헐떡이며 울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너무나 힘들어서 푹 숙인 채 말했습니다.

전에도 저는 정말 사랑하던 첫사랑을 자존심 세우다가 잃었다고요.

(실제경험...)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정말 사랑하고 놓치지 않아야 겠다라고 확신이

드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잡을 때 자존심 따위는 필요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친을 잡았습니다.

제가 남친에게 그럼 나랑 헤어지고, 그냥 공부 마치고 그럴 생각이었냐니까

조금은 덤덤하게 그렇다고 말하더군요.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사귀면 그 사람에게는 잘해줄 자신 있냐니까

너와 헤어지고 다른 사람 사귈 생각을 안해봐서 모르겠다더군요.

대화를 좀 하니 남친 목소리가 떨리더군요.

너는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냐 묻더군요.

저는 널 믿고, 나와 같은 곳을 보는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너는 언제나 네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걸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나와 함께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믿는다고...

실제로도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이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남자친구 목소리가 많이 떨리더군요.

코를 킁킁 거리는 소리도 많이 나서 혹시 남친도 우는 건가란 생각을 해봤지만..

저는 남친이 우는 걸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불안했어요.

내가 잘할게... 나는 너 다른 사람한테 주기 싫어...

너와 같이 함께 살아가고 싶어.. 라고.. 그렇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조금 뒤에 결심한 듯 말하더군요. 오늘 일 없었던 걸로 하자고.

그 말이 왠지 나락으로 떨어진 제 머리위로 떨어지는 느낌이더군요.

저는 묵묵히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고마워... 라고 했습니다.

저는 사실 남친이 제게 권태기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남친에게 권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 남친의 좋은 점과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그것으로 자주 웃으며 5일만에 벗어났거든요.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생각되서 군대 있을 때 이후로는 잘 쓰지도 않던 손편지를

쓰고, 이틀 뒤에 남친을 보러 갈 결정을 했죠.

문자 하나를 보내는 것도 정말 천만번 쯤은 생각했을 거예요.

문자를 씹고 전화를 안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달라져서

돌아오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문자 답고 잘 오고 전화까지 오는 겁니다.

솔직히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저는 저에게 미안해서 그런 것만으로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사라졌던 감정이 그렇게 쉽게 돌아오는 게 아니니까.. 저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 행동은 정말로 그 말을 했던 전과, 우리가 평상시 사랑하고

있을 때와  완전히 똑같았어요.

맘에 없는 말을 홧김에 한 건지 아니면 완전히 생각을 고친 건지...

종잡을 수가 없고.... 너무나 기뻤지만... 지금도 역시 가슴이 나락에 떨어져 있는 건

마찬가지네요.

아직도 왜 그런 말을 했던 건지... 그게 이해가 안가고....

기쁘긴 한데 대책없이 계속 무너져만 가는 제 마음을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까요?

왜 제 가슴은 자꾸만 아프고 슬퍼지는 걸까요.

이런 절 보고 남친이 또다시 죄책감 때문에 널 너무 힘들게 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 다시 말하는 때가 오면 어쩌죠...

마음을 수습하고 싶은데.. 왜 자꾸 허전해지고 슬퍼지고 눈물이 날까요...

도저히 혼자서는 답이 안나와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ps. 제 남자친구는 정말 성격이 좋아요.

대인관계도 좋고, 늘 저에게 장난을 치고, 절 만나면

꼭 웃겨주고 싶다고 말하는 다정한 남자친구죠.

이제 졸업할 때가 다가와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조금씩 하긴 하지만

그래도 늘 착하게 절 사랑해주는 사람이에요.

(남자친구가 무책임해서 그렇다는 말은 혹시나 생각하시더라도 삼가해주세요.

그냥 제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한다라는 것에만 조언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