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강미자 질경이를 뽑는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소곤소곤 곁에 앉으신다 아가야 빼뿌쟁이 씨 기름으로 불 켜면 죽은 사람이 보인다더라 옛날에 한 부잣집 마님이 자식 없이 떠난 남편이 하도 보고 싶어 제삿날 불을 켜 봤더란다 히죽히죽 대문을 들어선 망자가 제사상을 휘 둘러보고 훤한 달빛을 밟으며 들을 걸어가더란다 따라 가 보니 소작인 오두막 어린 모자가 물 한 그릇 밥 한 그릇 정갈히 차린 제사상에 흠뻑 웃으며 남편이 절을 받더란다 할머니 그래서 우쨌는데 밟고 밟히며 길섶에 사는 풀에게도 이승저승 다 보여주는 신통력이 있어
풀에게도 신통력이...
질경이
강미자
질경이를 뽑는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소곤소곤 곁에 앉으신다
아가야 빼뿌쟁이 씨 기름으로 불 켜면
죽은 사람이 보인다더라
옛날에 한 부잣집 마님이 자식 없이 떠난
남편이 하도 보고 싶어 제삿날 불을 켜 봤더란다
히죽히죽 대문을 들어선 망자가
제사상을 휘 둘러보고
훤한 달빛을 밟으며 들을 걸어가더란다
따라 가 보니
소작인 오두막 어린 모자가
물 한 그릇 밥 한 그릇 정갈히 차린 제사상에
흠뻑 웃으며 남편이 절을 받더란다
할머니 그래서 우쨌는데
밟고 밟히며 길섶에 사는 풀에게도
이승저승 다 보여주는 신통력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