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상의 횡포!! 팔아줘도 XX이냐!!

녹색똥푸른똥2010.11.09
조회16,011

저는 어느 작은 지방 도시에서 꽃집을 경영하고 있는

28세 플로리스트 처녀 입니다.

 

진짜 또라이 같은(비속어 ㅈㅅ) 한 생화도매상 아저씨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제가 사는 곳은 워낙 작은 동네라 (그래도 나름 xx시임..)

독점의 횡포가 통하는 곳입니다. 소비 도시가 아닌데다

인구도 적고 큰도시가 자가용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곳이라..  

 

여튼(일단 저희샾 자랑부터..) 저희 샾은 엄마가 10년이 넘게 경영해온

이곳에서 유일한 화원이 아닌 플라워 샾(전문기능사, 기사 양성, 꽃꽂이 교육,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입니다.. 흠흠.. 지자랑..

게다가 시청이 걸어서 2분 거리에 위치한 몫좋은 샾이져..

하여.. 관엽이나 조화보다 생화의 수요가 많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큰도시에 있는 꽃백화점에서 싱싱한 생화를 가져오는데

빼빼로 데이, 로즈데이, 졸업시즌등등 수요가 많은 주는 수요일에 가져온 생화가

모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화의 특성상 재고를 쌓아둘수 없기에..)

이때마다 저희 동네에 유일한 생화 도매상 아저씨께 생화를 사서 쓰는데

이아저씨는 정말 독점의 횡포가 지나칩니다.

 

일단 이아저씨의 장사 철학은 손님이 지 마음에 안들면 꽃안판다!! 입니다.

꽃은 싱싱함이 최고 중요하기 때문에 도매상들은 소매상에게

봉우리 꽃(피지않은)을 우선으로 팔아야합니다.

하지만 이아저씨는 장미 10단주세요 하면

활짝펴서 꽃잎이 후두둑 떨어지기 직전의 꽃을 먼저 줍니다

아저씨 이거 말고 봉우리꽃으로 주세요.. 하면 획 째려보고는

안팔아!! 재고도 안팔아 줄꺼면서 우리집 꽃 쓰지마!! 이럽니다.

저희도 먹고 살자고 하는 장산데 재고꽃(활짝핀꽃) 사서 손님에서 팔면

어느 손님이 좋아라 하겠습니까..

그래도 전 꽃이 없으면 안되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그럼 핀거 3단 안핀거 7단 주세요ㅠㅠ

억지로 재고꽃을 사야합니다.

결국 3단은 3일도 못가서 꽃잎이 다 져버려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일쑤이져..

 

게다가 꽃값도 꽃백화점이랑 비교하면 한송이당 심할때는 500원이상 비쌉니다.

얼마나 비싼지 감이 안오시겠지만 한송이당 500원 1단(10송이)이면 5천원이 비쌉니다.

소매상은 도매상에게 한번에 10단이상씩 사는것을 감안할때 어마어마한 차이겠져..

 

또 영수증을 주러 한번씩 저희 샾에 오시는데 올때마다 꽃 냉장고를 대놓고

살핍니다. 그러고는 하는말이 지네집 꽃은 필요할때만 쥐콩만큼 쓰고 나머지는 다

백화점 가서 사오네 치사해서 장사해먹겠나.. 이럽니다..

나참.. 할말이 없어서.. 쥐콩??

그래도 한달에 이 아저씨한테 적어도 50만원이상은 삽니다.

 

나가면서 한마디 더 붙이는게

꽃값 자꾸 밀리지 말고 제때제때 입금해줄수 없어?

이럽니다. 참네 그러면 지가 제때제때 영수증 갖다 주던가

전 영수증 받으면 그즉시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합니다.

한번도 밀린적 없거든요!!!!

 

진짜 이아저씨 보고 있으면 팔아줘도 지랄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루 빨리 저희 동네에 친절한 도매상이 한곳 더 생기길 바라며..

답답한 마음에 끄적거려 보네요..

생화 도매 생각하고 계신분 없나요ㅋㅋㅋ

우리 동네오면 온 꽃집이 완전 대환영할껀데 ㅋㅋㅋ

이상 할일없는 플로리스트의 주저리 였습니다.

 

PS. 어느 가게나 어느 집이나 어느 사무실이나 하나쯤은 있는

관심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식물들...

식물들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양치하시며 물한잔 드시며 옆에 있는 식물에게도 물한컵 나눠 줘 보세요

감사합니다.. 하며 기지개를 쫙펴는 푸른 새싹을 보면 기분이 좋아 지실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