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맨과의 만남2

세헤라자데2010.11.10
조회4,992

아침이 밝았네용. 굿모닝안녕

 

진, 우왕,ㅋㅋㅋㅋ,오겡이님 오직 네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ㅋ

아침 출근댓바람부터 톡질 시작 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ㅎ)

글쓰는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네요..ㅠㅠ 흑흑  

글 잼나게 쓰시는 분들 진짜 대박짱 

 

각설하고 2탄 고고씽~

 

회사에서 그렇게 바이어들을 두근반 세근반 기다릴때쯤

문을 열고 늘어오는 누군가...........!!

햐..................

요맨들이었습니다. (요르단 맨ㅋㅋㅋㅋ)

전형적인 요르단 사람들이었습니다. 키작고 배 똥똥 나오시고... 흠흠..

두명이 들어왔는데 이웃집 아자씨 처럼 푸근한 인상의 두분이셨습니다.

제가 있는 부서는 사장님 계신곳과 다른 층이라 그분들과 함께 제 상사와 같이

사장님실로 향하였습니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해 보이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살짝 들긴했지만 

곧, 장장 4시간이라는 길고 지겨운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의를 하면서 참.. 비지니스 아랍어를 좀 공부했어야 하는데 실생활에 필요한 말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진짜 제가 알고 있는건 초라하구나..라는 생각이 엄청 들었습니다.

 

1시간 여쯤 지났을까? 누군가의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180 이 넘는 훤칠한 키에 마르고 단단한 몸...ㅋ

처음본 이미지는 딱 키아누리브스가 떠오르더군요. 거기에 피부가 좀 더 구릿빛이라면

맞겠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혼혈이라고 하더라구용)

입에서 와..소리가 절로 나오데요???? ㅋㅋ

그나라 사람들 눈이 큰건 아시죠? 블링블링한 눈으로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저랑 마주보는 곳에 앉았습니다.

눈이 호강하기도 잠시..다시 지루한 회의가 시작되고 슬슬 지겹기도 하고

제 직속 상사가 다 알아서 회의 진행하는데 도대체 여기 앉아 있는 이유도 모르겠고

머릿속으로 어떻게 하면 빠져 나갈까 고민에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외국인의 몸에서 나는 향취가 싫었거든요..ㅠㅠ

그쪽 나라 사람들 음식도 잘 못먹어요. 어찌나 향신료에서 나는 냄새가 역한지..ㅠ

전 원래 우리나라 음식도 향이 강한 음식은 잘 먹지 않거든요.

 

여튼 그래서 잠깐이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에 화장실 다녀온다고 살짝 이야기 한후에

자리를 떴습니다.

아......진짜 그때의 해방감이란;;;ㅋㅋ 냄새 흐규흐규...ㅠ

바깥공기를 잔뜩 들이마시고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아주아주 느린거름으로 천천히

사장님실로 들어 갔습니다.

또다시 긴................회의..........폐인

 

어느덧 퇴근시간이 가까워지고 지겹고 지겨웠던 회의도 끝나갔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니 그 블링남이 제게 다가오더군요.

그러더니 대뜸

 

"안녕?.........네 미래를 쥐고 있는 내가 왔도다. 니 미래의 주인" 윙크 이라고

하길래, 3초동안 머릿속에서 "뭐야 이 건방진ㅅㅐ 낑은? 찌릿"

아......응?냉랭  헉당황 니가 그럼 샤샤????????????

그렇습니다.

여자인줄만 알고 있었던 샤샤가 남자였던 것입니다.

와우............남자였네.....하면서 계속 그말만 되풀이하니까 큭큭 웃으며

"널 한눈에 알아봤어" 음흉 라고 하길래..

속으로 "훗...한국여자 이쁜건 알아가지고.... 파안" 를 외치며

썩소를 쓱 날렸더니 이노무 색히가 더 깔깔 웃으며

그렇게 웃긴 아랍어는 처음 들어봤다며 ㅡㅡ;; 딱 저인줄 알았다는 겁니다.

이유인 즉슨, 우리가 그냥 평소에 하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억양을 구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전 그냥 천천히 책을 읽듯이 또박또박 말하는데 신경쓰다보니 그게

웃겼던 겁니다..ㅠㅠ

아랍어를 한국에서 배우며 아랍어 선생을 자처했던 그들에게서는 전부

"와..너 천재다.. 진짜 잘한다.." 이소리만 듣고 공부했던지라 전 정말 잘하는줄

알았거든요ㅋ 이런 개생키들 ㅡㅡ;;;;;

거기다 꿔다놓은 보리자루마냥 뻘쭘하게 앉아있는 꼴이 영락없는 병아리티를 좔좔

내고 있었으니 얼마나 웃겼겠습니까?

 

그래서 뭔가 제가 말하는게 꿈속을 걷는거 같이 몽환적이라는 말을하면서 계속

웃더라구요. 순간 좀 창피하고 이색히가 뭔데 날 망신을 주는지도 모르겠고,

잘생긴 얼굴 따위는 개나줘버리라는 심정으로 저도 모르게 한국말로 "야.. 꺼져" 라고

해버리고 사무실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래요. 전 차도녀이고 싶은 한국 여자니까요.ㅋ 왠지 내가 무시당하면 우리 나라까지

무시당하는 기분이라 순간 좀 욱했어요.

그까짓 사표 쓰고 만다는 심정으로 질러 버리고 나왔네요.

 

그랬더니 그가 놀랬는지 재빨리 뒤따라 나오더니 제 앞을 가로 질러서가더니 멈춰

서더라구요.

그래서 전 고개는 들지 않고 눈만 위로 치켜뜨고 고넘을 쳐다봤더니  정말 미안하다고

그냥 친하게 보이고 싶었고 나에게 말을 하고 싶었는데 딱히 할말이 없었다나??

그래서 그냥 놀림조로 이야기 한것이었는데 그게 너에게 모욕감을 줬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어쩌겠어요. 그넘에게 "난 이메일에도 말했듯이 원주민이 아니야.

넌 우리나라 말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날 놀렸니" 그랬더니.......

갑자기 한국말로.. "어.. 미안해 나도 너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어 꽤 할줄 알아....라고

하는데 진짜 깜짝 놀랬어요. 외국인들이 한국어하면 발음하는게 정말 웃기잖아요???

근데 얜 발음도 명확한편이었고 아랍어를 했을때와는 다르게 참 다정한 말투같아서

그냥 용서를 해주었죠.ㅋ 뭐 용서랄것 까지 있나요? 저혼자 챙피해서 그냥 꽥 한건데..ㅋㅋ

 

알고보니 15살부터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살았었고,

아버지가 아무래도 한국을 상대로 무역을 하시다보니 한국어를 잘하기를 원하셨데요.

(그래야 속지 않는다고;;;; 흐미....)

그래서  한국땅에 혼자 보내는 바람에 공부를 하였고, 한국여자를 사귀어서 더 잘하게

됐다나 뭐라나 ㅡㅡ;;;

 

쩝.... 그러면서 혹시 저녁에 시간이 되냐 묻더라구요.

그래서 뚱한 마음에 "한국에서 오래 살았으면 나보다 더 잘알겠네. 난 별로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리고 내 업무는 바이어들과의 접대가 아니라 단지 통역일뿐 업무

외의 시간엔 일할수 없다"고 말했더니 빙그레 웃더라구요.

 

샤샤 : 어..넌 정말 기억력이 없구나? 아니면 거짓말을 잘하거나...

나 : 으응? ㅇ_ㅇ 이게 무슨말이야?????. 왜 또 나를 도발하려 드는게냐...의 눈빛을

마구마구 쏘았습니다.

샤샤 : 훗...우리가 메일을 주고 받을때 내가 서울 어디에 가보고 싶다니까 니가 나중에

혹시나 한국에 오게 된다면 가이드를 해주겠노라 약속해놓고 그건 하나도 기억 안하나

보지?????? 아니면 한국여자들은 원래 다 그렇게 약속따위는 가볍게 생각하는건가????

에 또한번 화르륵 타는 나. 우씨

 

예...한국여자들은 다그런가? 에 또한번 띵받아서 넙쭉 만난다고 했습죠.

전 진짜 샤샤가 여자인줄 알고 외국 여자친구를 사귀면 잼나겠다 생각했기에

그런 약속들을 하고 만것이었습니다. 진짜 그순간 제 혀를 아니, 제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런후 저도 "야...난 한국여자의 대표가 아니야. 정말 이쁘고 착하고 좋은 여자들

많아. 그런데 말끝마다 자꾸 한국여자들은...이라고 해서 기분 나쁘다.

앞으로 자꾸 그렇게 묶어서 말하면 나도 니네 나라 남자들은 다 너처럼 매너없다고

생각할테다" 했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8시에 이태원에서 보자고했습니다.

저희 집이 이태원 경리단쪽이었는데 무지 가까웠거든요.

그렇게 해서 그놈과 첫 만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이거 2시간 걸렸네요.

아침 9시부터 출근해서 11시까지 쓴건데

중간중간 일을 아주 잠깐 하긴 했지만..ㅠ

이따 점심시간에 밥 후딱 먹고 다시 쓸게요.

ㅎㅎ 그럼 이따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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