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자주 보는 죄송하지만 30대 초반 입니다;; 제 친구중에는 상극인 녀석들이 많습니다.완젼 반대의 개념인 녀석들이죠.몇일전에 그런 친구들이 모여 수다 백판을..흡연자&비흡연자&커피애호가&디카페인 친구들의 수다.ㅎㅎ 짐 자무시의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로베르토 베니니, 스티브부세미, 케이트 블란쳇, 빌머레이 같은 짱짱한 캐스팅이 빛나는 이 영화는 커피와 담배로 엮인 옴니버스 영화죠. 애연가인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머스트 씨 무비인데요, 커피와 담배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다 같은 이 영화처럼 왠지 저도 커피와 담배에 대한 수다를 떨어보고 싶어졌죠. 이를테면, ‘커피는 좋아하는 데 왜 담배를 안펴?’라며 시비를 건다든지, ‘커피와 담배는 정말 궁합이 맞는 걸까?’ 같은 반론을 제기해서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든지 말이죠. 이렇게 커피와 담배에 관한 취향은 다르지만 이상하게도 서로 궁합이 잘 맞아서 가끔 수다떨기 좋은 친구들인데요, 역시나 이날도 커피 주문부터 달랐습니다. 가로수길에 있는 ‘커피 키친’의 오늘의 커피는 과테말라 SHB와 인도네시아 자바 커피. 카페인 단식가 후배는 당연히 무카페인인 과테말라 SHB를 시켰고, 커피애호가 후배는 인도네시아 자바를 시켰습니다. 과테말라 SHB를 마신 카페인 단식가 친구는 맛이 금방 휘발되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커피의 향은 상대적으로 더 오래 남는 느낌이라나요? 반면에 인도네이시아 자바를 주문한 커피애호가 친구는 이 커피가 훨씬 진하고 써서 그 맛이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향이 더 오래 남는 과테말라 SHB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향을 더 오래 음미하고 싶어서 저는 담배 한 까치를 꺼내 피웠습니다. ‘커피와 담배’ 어감이 입에 착착 달라 붙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이 조합을 저는 상당히 좋아합니다.ㅎㅎ (그렇다고 꼴초거나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먹을 땐, 향을 더 오래 즐기고 싶어서 더더욱 담배가 당기죠. 하지만 이런 제 견해에 비흡연가 친구가 반론을 제기합니다. “커피랑 담배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담배는 흡연구역이 따로 있지만 커피는 개방적인 공간에서 즐기잖아? 그리고 담배 향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만 커피 향은 오히려 기분을 좋게해잖아” 하지만 흡연석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지 않냐고 되물으니까 제 옆에 앉은 애연가 친구가 거듭니다. “담배 피면서 술 마시는 사람도 있잖아! 담배 피우면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 기호의 문제니까.” 역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담배나 커피 모두 기호의 문제이고, 결국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습관은 곧 중독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언가에 습관이 된다 = 무언가에 중독 된다. 그 시간만 되면 커피를 마시고 싶다거나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모두 습관이고 중독돼 가고 있다는 증거겠죠. 습관을 고치는 건 나이가 들수록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더군요;; 근데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중독입니다.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습관이 되면 습관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중독이 되어도 중독이라는 사실 조차 인지를 못하니까 말이죠. 중독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애연가 친구가 말을 꺼내 듭니다. “전 한 가지에만 굉장히 집중하는 편인데,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일은 신경도 안 쓸 정도지. 집중이 때론 중독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데 이럴 땐 상당히 스트레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다고해서 집중하던 대상이 사라지면 오히려 더 불안해하고 초조해서 살지 못할 정도일때도 있고. 담배가 제겐 그런 존재라고 합리화 시키겠어.ㅋㅋ.” 무언가가 없어지면 살지 못한다는 말에 공감 합니다. 저 또한 ‘의지할 곳이 담배 밖에 없어서 그렇게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도 했었으니깐요. 나이가 들면서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점점 나약해지는 모습을 애써 외면해오고 있었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뜨끔해진 건 그 때문이었죠. 이런 나약한 말을 내뱉고 있으니 애연가 친구가 또 한 마디 합니다. “무언가에 중독되는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젊으니까 뭔가에 홀린 듯, 미친듯이 중독이 될 수도 있을 거 아냐? 일종의 특권이랄까?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얼마든지 기회가 있으니까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담배고 커피고 나쁘든 좋든 자기가 원하면 실컷 중독돼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깔끔하게 정리되는 친구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애연가로서 이상하게 가지고 있던 죄책감에서 벗어난 느낌이랄까요? 결국엔 개인의 취향 문제인데 사회적 이념 혹은 잣대에 의해 나쁘다고 규정짓는 것이 저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비흡연자의 권리만큼 흡연자의 권리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커피와 담배에 관한 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흡연자의 권리까지 말이 이어져왔네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다의 끝이 보일 때쯤 시계를 보니.이미....ㅎㅎ 이렇게 밤이 깊어가는지도 모르고 남자 넷이 모여 수다를 너무 떨었군요.. 개인의 각기 다른 취향 속에서 조화를 찾는 기호품인 커피와 담배처럼 개성이 각각 다른 네 명의 친구들도 각자 나름의 조화를 찾은 것 같았습니다. 결국 상대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인정하고 그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나가는 것. 그게 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23
상극인 친구들과 수다 백판
판을 자주 보는 죄송하지만 30대 초반 입니다;;
제 친구중에는 상극인 녀석들이 많습니다.
완젼 반대의 개념인 녀석들이죠.
몇일전에 그런 친구들이 모여 수다 백판을..
흡연자&비흡연자&커피애호가&디카페인 친구들의 수다.ㅎㅎ
짐 자무시의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로베르토 베니니, 스티브부세미, 케이트 블란쳇, 빌머레이 같은 짱짱한 캐스팅이 빛나는
이 영화는 커피와 담배로 엮인 옴니버스 영화죠.
애연가인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머스트 씨 무비인데요,
커피와 담배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다 같은 이 영화처럼
왠지 저도 커피와 담배에 대한 수다를 떨어보고 싶어졌죠.
이를테면, ‘커피는 좋아하는 데 왜 담배를 안펴?’라며 시비를 건다든지,
‘커피와 담배는 정말 궁합이 맞는 걸까?’ 같은 반론을 제기해서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든지 말이죠.
이렇게 커피와 담배에 관한 취향은 다르지만 이상하게도
서로 궁합이 잘 맞아서 가끔 수다떨기 좋은 친구들인데요,
역시나 이날도 커피 주문부터 달랐습니다.
가로수길에 있는 ‘커피 키친’의 오늘의 커피는 과테말라 SHB와 인도네시아 자바 커피.
카페인 단식가 후배는 당연히 무카페인인 과테말라 SHB를 시켰고,
커피애호가 후배는 인도네시아 자바를 시켰습니다.
과테말라 SHB를 마신 카페인 단식가 친구는 맛이 금방 휘발되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커피의 향은 상대적으로 더 오래 남는 느낌이라나요?
반면에 인도네이시아 자바를 주문한 커피애호가 친구는
이 커피가 훨씬 진하고 써서 그 맛이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향이 더 오래 남는 과테말라 SHB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향을 더 오래 음미하고 싶어서 저는 담배 한 까치를 꺼내 피웠습니다.
‘커피와 담배’ 어감이 입에 착착 달라 붙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이 조합을 저는 상당히 좋아합니다.ㅎㅎ
(그렇다고 꼴초거나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먹을 땐,
향을 더 오래 즐기고 싶어서 더더욱 담배가 당기죠.
하지만 이런 제 견해에 비흡연가 친구가 반론을 제기합니다.
“커피랑 담배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담배는 흡연구역이 따로 있지만 커피는 개방적인 공간에서 즐기잖아?
그리고 담배 향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만 커피 향은 오히려 기분을 좋게해잖아”
하지만 흡연석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지 않냐고 되물으니까
제 옆에 앉은 애연가 친구가 거듭니다.
“담배 피면서 술 마시는 사람도 있잖아!
담배 피우면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 기호의 문제니까.”
역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담배나 커피 모두 기호의 문제이고, 결국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습관은 곧 중독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언가에 습관이 된다 = 무언가에 중독 된다.
그 시간만 되면 커피를 마시고 싶다거나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모두 습관이고 중독돼 가고 있다는 증거겠죠.
습관을 고치는 건 나이가 들수록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더군요;;
근데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중독입니다.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습관이 되면 습관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중독이 되어도 중독이라는 사실 조차 인지를 못하니까 말이죠.
중독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애연가 친구가 말을 꺼내 듭니다.
“전 한 가지에만 굉장히 집중하는 편인데,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일은 신경도 안 쓸 정도지.
집중이 때론 중독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데 이럴 땐
상당히 스트레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다고해서 집중하던 대상이 사라지면 오히려
더 불안해하고 초조해서 살지 못할 정도일때도 있고.
담배가 제겐 그런 존재라고 합리화 시키겠어.ㅋㅋ.”
무언가가 없어지면 살지 못한다는 말에 공감 합니다.
저 또한 ‘의지할 곳이 담배 밖에 없어서 그렇게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도 했었으니깐요.
나이가 들면서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점점 나약해지는 모습을 애써 외면해오고 있었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뜨끔해진 건 그 때문이었죠.
이런 나약한 말을 내뱉고 있으니 애연가 친구가 또 한 마디 합니다.
“무언가에 중독되는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젊으니까 뭔가에 홀린 듯, 미친듯이 중독이 될 수도 있을 거 아냐?
일종의 특권이랄까?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얼마든지 기회가 있으니까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담배고 커피고 나쁘든 좋든 자기가 원하면 실컷 중독돼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깔끔하게 정리되는 친구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애연가로서 이상하게 가지고 있던 죄책감에서 벗어난 느낌이랄까요?
결국엔 개인의 취향 문제인데 사회적 이념 혹은 잣대에 의해
나쁘다고 규정짓는 것이 저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비흡연자의 권리만큼 흡연자의 권리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커피와 담배에 관한 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흡연자의 권리까지 말이 이어져왔네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다의 끝이 보일 때쯤 시계를 보니.이미....ㅎㅎ
이렇게 밤이 깊어가는지도 모르고 남자 넷이 모여 수다를 너무 떨었군요..
개인의 각기 다른 취향 속에서 조화를 찾는 기호품인 커피와 담배처럼
개성이 각각 다른 네 명의 친구들도 각자 나름의 조화를 찾은 것 같았습니다.
결국 상대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인정하고 그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나가는 것.
그게 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