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쟁이누나

2010.11.12
조회8,406

하이루

나는 20살 남자사람이에요.

수능이란 고비사막을 어렵사리 넘어온 것 같은데, 군대오라고 하는 그런 남자사람말이에요.

 

저에게는 누나가 있어요.

몹쓸누나?

아니요, 아예 쓸 수가 없어요.

몹쓸누나기라도 했음 좋겠어요...................

 

 

 

(톡 쓰면 자동으로 '음'체 되는거 아님?)

 

 

누나는 나랑 22살 차이가 남.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살차이가 아니라 누나가 22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이야기 하려니 손도 겁을 먹음.

 

 

우리 남매는 아 그냥 설명하기도 싫음.

그냥 걍 조건만 서술하겠음.

누나랑 나랑 같은 대학 다님.

짜증나게도 그렇게 됨.

근 20년을 붙어살다가 겨우 헤어져서 서로의 행복찾아가나 했더니,

나란사람,

군대가기전까지 군대보다 더 고달픈 '누나살이' 시작됨.

 

우리 누나도 간단하게 설명하겠음.

그냥 여자임.

진짜 걍 보통 여자임.

키도 보통

얼굴도 보통. 아 화장하면 보통, 화장안하면 뭔가 유한락스 냄새나게 생겼음.

성격은..........성격이야기 꺼낼때부터 그, 토 시작하려고 할때 입에 침 고이는 거 아심?

그런 성격임. 진짜 몬가 기가 막히고, 곧 뭔가 일을 터뜨리겠다.

저 여자는 분명 뭔가 일을 터뜨릴꺼야라고 생각하게 하면서 침만 고이게함.

아, 좀 와닿으셨음 좋겠음.

 

음. 그냥 싸이코라 하기에는 정상이고

정상이라고 하기엔 싸이코고 뭐 그런 보통여자임.

 

이런 성격을 드러내 주는 단편적인 일이 하나 있었음.

 

 

 

 

 

나랑 누나는 같은 학교 다닌다고 했음.

하지만 학교가 참으로 넓음.

그래서 서로 마주칠일이 아-------------주 많이 없음

행여나 우연히 사고발생적 확률로 마주친다고 해도 서로를 비온뒤 나오는 지렁이보다도 관심있게 안 봄.

 

누나는 경영학과는 나는 건축학과임.

경영대와 공대는 각각 바로앞에 정문과 후문이 있을만큼 엄청 멀음.

마치 누나와 내 사이같음.

 

아무튼 그렇게 입학하고 나서 누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구나라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음.

각자 생활에 쩌들어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1학기 중간고사 전이었나?

아마, 그때였으니 우리누나가 학교 도서관을 갔었을꺼임.

 

누나는 학교도서관은 시험기간에만 여는 줄 아는 것 같음.

 

아무튼 누나가 학교가고

나는 설계작업으로 밤새고 지쳐쓰러져 집에서 코마상태였음.

진짜 옷도 못벗고 자고 있었음.

 

근데, 잠이 얼피설피

눈이 벌렁벌렁 떠질때 즈음에

미친듯이 벨소리가 들림.

 

난 잠이 소중한 사람이라 알람같은거 안함.

 

아, 이 단잠 누가 깨우나 싶어서 짜증톤 100%로 받음

 

 

"아,여보세요"

 

"야. 똥꼬 너 어디야"

 

 

(-_-..................우리 누나는 나 똥꼬라고 불음.

어렸을때 내가 스스로를 똥꼬라고 칭했다고함. 아 이것도 할말많음!!

마트같은데서도, 완전크게 똥꼬라고 부름.....-_- 진짜 아오 그때는 ..

그래 난 똥꼬고 넌 방광이다)

 

"집"

 

"빨리나와. 이리로와"

 

 

 

이 방광이 뭔 소리야?????????????

진짜 잠이 부족한 나는 가뜩이나 딱딱하고 추운바닥에서 자다말다해서 일어난 나는 걍 전화끊었음.

 

 

다시 신발을 벗고 외투를 버린뒤

따듯한 이불 속으로 들어감.

 

근데 전화옴.

 

방광이겠지하고 안받음.

 

 

아, 이 방광

아주그냥 미친듯이 전화옴

안받음.

전화옴.

 

부재중 14개 지나가고 있었음

 

 

 

잠이 올래야 올 수가 없었음.

 

짜증나서 받음.

 

 

"아 왜!!"

 

"빨리와 휴지가지고 경영1호관 2층으로 빨리와 당장"

 

"뭐?"

 

"아 닥치고, 빨리 휴지가지고 오라고"

 

 

 

ㅋㅋㅋㅋㅋ이 방광..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뭐라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나 지금 화장실이야????"

 

"..야..그만쳐웃고,빨리오라고, 아 빨리"

 

 

완전 다급했음.

혼자 심각했음.

난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방광 변비로 고생하더니,

학교가서 탈출했나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하필 학교임?

휴지도 없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놀릴건더기 생겨서

 

두루마기 휴지를 나풀거리며 경영대까지 물어물어 찾아감.

2호관 도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킬킬거리며 누나에게 전화를 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디야?ㅋㅋㅋㅋㅋㅋ휴지가지고왔어"

 

"..야 닥치고,완전조용하게 2층 복도 맨끝에 여자화장실 보여?"

 

 

반대편에 빨간색치마입고있는여자표시 보였음.

 

"어,"

 

"들어와"

 

"뭐???"

 

"들어오라고 거기 끝에서 두번째칸에 있어 빨리 들어와,"

 

"아 어떻게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아 지금 사람없자나 빨리 들어와 아 빨리"

 

"아 싫다고!!! 누나가 나와서 받아!!!"

 

"팬티 벗고 나가리?????????????????? 누나가 그랬음 좋겠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짱

 

 

이상하게 누나의 절박함은 희미하게 나에게 웃음을 주었음.

 

그래 이거야.

뭔가 이 여자가 골탕먹고 있는 기분 바로 이거야.

 

 

"그러던지. 휴지 밖에 두고 가겠음"

 

"-_- 죽는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촐싹거리면서

죽일테면 죽여봐 이러고 싶었지만,

 

난 살아서 군대가고 싶었음.

 

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군대으헝헝

 

 

그래서 복도를 지나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음.

 

 

걷는내내 그 여자빨간옷표시밖에 안보임.

 

 

 

아 근데 내가 터덜 터덜 걸어가는 동안 어떤 여자 둘이서 화장실을 들어가버린거임!!!!

 

 

 

 

순간 발은 멈췄고,

식은땀이 졸졸 흘렀음..

 

음..? 어쩌지...?

 

 

 

 

오히려 당당하게 들어갈까????? 그럼 여잔줄 알까??????? (딱 봐도 애는 내년에 군대가게 생겼구나처럼 생겼음)

누나를 부를까???????????

저 사람들에게 공손하고 예의바르고 상냥하게 누나에게 휴지를 주라고 부탁해볼까???????

 

 

 

처음엔 그 여자들이 나오길 기다렸음.

 

 

나 궁금함.

여자들은 왜 화장실 들어가서 그렇게 늦게나옴?

 

 

소변을 한강만큼 배출함??

 

 

 

아무리 기다려도 안나오고,

난 조마조마하고(누나가 *랄할까봐...)

 

안되겠다 싶어

 

 

그 여자들을 불렀음.

 

 

"저기요~ 죄송한데요"

 

 

여자들은 화장실에서 까르르르 거리다가

갑자기 들려온 괴한남성의 목소리에 숨을 죽임.

마치 좀비스릴러영화의 한장면 같았음.

 

나 좀비임

 

 

"저기요 죄송한데요, 화장실에 계신 분"

 

 

다시한번, 난 지금 다른누구도아닌 화장실에 계신 너희들을 지명한거다 라는 목적을 내비췄음

 

 

 

그러자 메아리처럼

 

"네?" 라는 그녀들의 대답이 들림..

 

 

하아.

내가 누나때문에 별짓다해봄 ^^

 

 

화장실문너머사이로 여자들과 대화하기

 

 

"저기 이 휴지 좀 저기 끝에서 두번째 칸에 넣어주심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좀 대단한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랑할게 이런 것 뿐인 나란사람)

 

 

여자둘은 좀 키득거리면서, 나에게 생명의 손을 내밀었음.

하얗고 참 고았음.

(마치 휴지처럼..)

 

 

 

약 1분이 지났고,

 

여자둘과 나는 서로의 미션클리어를 희미한 웃음으로 알렸음.

 

 

"감사합니다"

 

"아넼..ㅋㅋㅋ.ㅋ...ㅋ.ㅋ.ㅋ."

 

여자들은 키득거리면서 사라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누나는 그 후 약 1분 20초 후에 손을 깨끗히 씻고 나왔고.

우리 남매는 다정하게 집으로 돌아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자가 왜 휴지도 안 가지고 다녀?"

 

"원래 큰거 볼 계획이 아니였어"

 

 

 

 

 

 

 

아무튼 우리 똥쟁이 방광누나 때문에 난생처음 여자화장실에 들어갈 뻔 한 이야기임.

 

 

 

 

 

 

우리 똥쟁이 누나, 남자친구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꼭. 이거 보셨음 좋겠어요 ^^^^^^^^^^^^^^^^^^^^^^^^^^^^^

 

 

그럼. 세이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