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흉흉한세상2010.11.13
조회398

안녕하세요.

저는 23살..곧 있으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대전사는 처자입니다.

네이트 판을 열심히 둘러보다 요즘 흉흉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대세에 가담해 세상의 흉흉함을 더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솜씨없는 글을 쓰게됬습니다.=_=ㅋ

 

제가 2주전 토요일에 겪었던 일입니다.

그때가 남친이랑 헤어진지 일주일(-_ㅠ)정도 됬을때 여서 마음도 울쩍하고 심난하고 여러가지로 많이 복잡했습니다.

그럴때 남친이랑 친한 형이(저랑도 친합니다) 상담겸 저녁도 사 주겠다고 해서 저녁7시에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시간에 맞춰 저는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오빠가 갑자기 고객한테 일이 생겨 늦을꺼 같다길래 걍 밥은 다음에 사달라고 하고 오랜만에 밖에 나오기도 했고 마음도 답답했기때문에 바람 좀 쐬기로 했습니다.

 

저는 바람 쐬는 방법으로 무작정 걷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대전 사는 분이 있으시다면 아는분도 있을테고 모르는 분도 있으실테지만,

정림동 삼거리에서 세이백화점(CGV)방향으로 무작정 걷기시작했습니다.

원래 마음이 심난하고 답답할땐 무작정 떠돌이 귀신처럼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럼 운동도 되고 걷는데 집중하다보면 머리 속이 싹 비워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처음에 이런저런 별 생각들을 하면서 속으로 화도 내고 우울해 하기도 하다 중간정도부턴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걷는데 집중을 하게 되더라구요.

걷는데 집중하다가 유천동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깜깜하니 인적이 별로 없더라구요=ㅅ=

순간 아 괜히 여기까지 걸어왔나 싶었고 시간을 보니 그때가..아마 10시40분 가량 됬었던거 같습니다.

손에는 휴대폰을 꼭 쥐고 나한텐 그럴일 없겠지만 혹시라도 뭔일이 생기면 손에 쥔 휴대폰을 무기로 사용할 작정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유천동에서 세이쪽으로 넘어가는 길에 고가도로가 있고 고가도로옆에 사람이 다닐수 있는 인적없는(-_-;) 육교가 있습니다.

제가 고가도로 육교쪽으로 진입을 하며 찻길을 건너 잠깐 뒤를 보았는데,

뒤에 따라오던 검은 후드티를 푹 뒤집어쓴..나이는 많아봐야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 정도 되보이는 남자 한명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남자가 잠시 움찔 하더라구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왕년에 태권도를 좀 해서 3단 보유하고 있는 상태고..대회도 여러번 나가봤었구요..

힘도 왠만한 남자들이 힘겨워할만한 괴력의 여성입니다.

역시 자랑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어디가도 맞진 않았구요.

더욱 결정적인건, 난 내 몸이 무기고 내 얼굴이 무기다를 신념으로 갖고있는 여자 중 일인이였기 때문에 뒤에 음침한 남자가 따라오는 것에 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위협적으로 보이는 남자도 아니였구요.

 

때문에 인적없는 그 육교로 저는 당당하게 걸음을 옮겨 계단을 올랐습니다.

근데 뒤쪽에서 보이는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며 발소리도 커지더라구요.

그때부터 살짝 경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계단을 다 올라와 육교를 반쯤 걸었을때였습니다.

뒤에서 후다닥~소리와 함께 뒤 따라오던 남자가 저를 뒤에서 확~끌어않더니 글쎄 제 (흠흠=ㅅ=*...전 당당한 뇨자니 당당하게 말하겠어요..)가슴을 막 쪼물딱 대더라구요.

헐..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단 저는 "뭐야! 미친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근데 이 또라이는 절 더듬으며(-_-*) 느끼는지 제 귀에다 입바람을 넣으며 "하..가만히 있어" 이러더라구요 ㅠㅠ징그러..근데 제 몸이 정말 순간 멍청이같이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때서야 제가 무술(?)을 배운 뇨자라는걸 자각했습니다.

일단 발로 뒤에 있는 그녀석의 다리를 걷어차려 뻗었는데 너무 붙어 있어 소용없었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붙잡혀 있어 그런지 어떻게 힘을 쓰기도 어렵더군요.

그래서 오른손으로 들고 있던 휴대폰으로 그녀석의 머리통을 힘껏 내려쳤습니다.

이녀석이 꽤 아팠는지 잠시 주춤하더니 저를 껴안았던 손을 풀고 빛의 속도로 올라왔던 길을 뛰어 도망을 가더군요.

저도 그녀석을 잡아 손모가지를 분지를 각오로 반쯤 쫓아갔었는데 신고있던 신발도 불편하고 그녀석은 진짜 발에 모터를 달았는지 엄청 빨리 도망가길래 포기했네요.

 

정말 나한텐 저런일 일어날리가 없다! 나는 얼굴이 무기다!를 항상 외치며 다녔던 저로썬 나름 꽤 충격적인 일이였습니다.

어릴때 바바리맨이나 기타 변태들은 종종 봤지만 내 몸에 직접적인 터치를 당한건 처음이라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리곤 저는 다시 걷던길을 계속 걷기 시작했는데..안그래도 기분 거지같은데 왠 상또라이가 더 거지같이 덤빈게 분하고 짜증나고 억울하고..여튼 여러가지가 복잡한 마음에 또 눈물이 터지더라구요.

누군가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에 CGV 화장실 제일 구석칸에 들어가 얼마전 헤어진 남친에게 전화를 해 다 얘기를 했더니 "왜 이리 멍청하냐. 니가 아무리 힘이 세도 남자힘을 당할수 있을꺼 같냐. 그럴땐 쫓아가지말고 도망을 가라. 그러게 왜 여자가 밤길 무서운걸 모르고 혼자 인적도 없는델 걸어다니냐. 걔가 그냥 가슴만 만지고 도망갔으니 다행이지 딴맘 먹고 더 심한짓했으면 어쩔뻔했냐."~기타등등 여러가지 욕만 실컷 먹고 저는 그냥 또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가 반가워 혼자 열심히 울어제꼈네요.

그리곤 남친이 집에갈땐 또 걸어가지 말고 꼭 택시 타고 가라고 몇번을 당부하고 그래서 택시타고 집까지 무사귀환했답니다..ㅠ_ㅠ

 

글 재주가 워낙 없다보니 글이 산만하고 어수선하네요.

어쨌든 결론은.. 우리나라의 모든 여성분들!!

뉴스나 판으로 보는 성추행,강간등 여성대상 범죄들이 결코 뉴스 속, 글 속의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아무리 힘이 세고 힘이 상대적으로 왠만한 남자들이 제 힘을 힘겨워 한다고 해도 분명한건 나는 여자고, 보통이상의 남자보단 어쨌든 힘이 약하다는 겁니다.

본인이 정말 힘이 남자보다 더 세고 어쩌고 난 얼굴이 무기이고 어쩌고 하는 여성분들도 분명히 기억해두고 항상 염두해 두셔야 한다는 겁니다.

정말 요즘 세상 남녀노소 누구하나 안전하지 못한 무서운 세상입니다.

모두 조심하며 삽시다~~!!

 

.........음...끝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