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본연의 모습을 기억에 담기 위해 주부, 교수, 종교인 등에 의해 제안된 프로젝트다. 333대의 버스에 33인의 참여자를 태우고, 4대강 현장 답사를 진행하자는 것. 1만명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9월 25일부터 시작됐는데, 현재까지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 푸르른 강물과 굴착기의 조화가 어색하기만 하다. ⓒ곽상아
13일, 333프로젝트에 참여해 난생 처음 찾은 낙동강은, 답사 해설자로 동행한 지율 스님의 말마따나 '완전히 찢어져' 있었다. 낙동강 제1경으로 꼽혔던 경천대에서는 '삼성' '현대' '두산' 로고가 적힌 포크레인들이 '삽질'을 하고있는 스산함이 펼쳐졌다. 공사가 시작된 지 20여일 됐다고 한다.
▲ 낙동강 상류인 내성천변에서 답사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지율 스님. ⓒ곽상아
끔찍한 풍경이 절망적이었으나, 지율 스님은 "저는 아직도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주 답사가 끝나면, 경천대의 36곳을 지정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주일에 최소한 5번의 모니터를 진행해, 경천대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전부 기록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4대강을 기록해야 할 책무를 지닌 언론은 정작 오간데 없는데, 스님의 손에 든 카메라에서는 셔터 소리가 쉴새없이 이어졌다.
지율 스님은 4대강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주류 언론들을 향해 "무지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4대강 사업을) '개발'이라고 미화하는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살육'을 보이지 않는지…. 알고도 안 쓴다기 보다는 몰라서 안 쓰는 거라고 본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기사를 쓸 수 있겠느냐?
보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쓴다고 하는데, 그들은 보려는 마음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것 같다. 독일인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유태인들을 보며 '단테의 신곡을 보는 것처럼 황홀하다'고 말하는 영화의 한 대목과 다를 게 없다. '생명'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지율 스님은 3월 발행한 '낙동강 before and after' 책자에서 정부, 자본, 언론 만이 아니라 '침묵의 방조자'의 책임에 대해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주말, 설악산의 단풍객이 5만이 넘었고, 해운대 광안리 불꽃놀이 인파가 70만을 넘었으며, 올 시즌 야구관람객은 6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오색 단풍의 풍광, 바닷가의 현란한 불꽃놀이, 운동장의 함성과 열기에 이의를 달 수는 없다. 하지만 억만년 이어져 내려온 자연의 물길이 위험에 처해있고, 그 재앙에 대한 경고가 하루도 빠짐없이 이야기되고 있어도, 태어나 자라게 해준 국토가 겪는 아픔의 현장으로 향하는 발길은 너무나 드물다.
단풍놀이를 즐기는 사람의 1/100, 불꽃놀이를 즐기는 인파의 1/1,000, 야구장에서 만나는 사람의 1/10,000이라도 강으로 걸음을 한다면 정부가 이렇게 무모하게 국토를 파헤치는 사업을 감히 생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환경문제를 당사자와 시민단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현실은, 오늘날 우리 국민들의 의식과 비참한 국토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명의 시민으로서 '침묵의 방조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333프로젝트 현장답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여하고자 하는 이는 4대강 답사 카페(http://cafe.daum.net/go4rivers)에 접속해 원하는 날짜와 출발 장소를 정해 신청하면 된다. 개인일 경우 참가비는 1만원이며, 단체(33인 이상)일 경우 참가비는 담당자와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낙동강 상류인 내성천변 갈대숲. 강이 사라질 위기가 코앞까지 들이닥쳐서야, 강을 찾아온 나자신의 무책임함이 못내 부끄러워졌다. ⓒ곽상아
▲ 낙동강 상류인 내성천. 강 상류에 모래톱이 이렇게 넓게 형성돼 있는 것은 굉장히 희귀한 경우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유네스코에 등재해도 모자랄 이런 곳을 기어코 '삽질'하려고 한다. ⓒ곽상아
▲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있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지율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물고기들은 사람의 음성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 물고기들은 지율스님이 강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곳에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곽상아
▲ 내성천에서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 4대강 사업을 끝까지 멈추게 할 수 없다면, 이 모습도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곽상아
▲ KBS <1박2일>에도 나온 회룡포의 '뿅뿅다리'를 답사자들이 건너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이곳 역시 곧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곽상아
▲ 정부 사업으로 인해 곧 사라지게 될 이곳. 하지만 이곳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12월, 국토해양부에 의해 '한국의 아름다운하천 중 최우수 하천'으로 선정된 곳이었다. ⓒ곽상아
지율 스님 "언론이여, '전쟁'이 보이지 않는가?"
지율 스님 "언론이여, '전쟁'이 보이지 않는가?" 파헤쳐진 '강', 카메라를 든 '비구니', 오간데 없는 '언론'
'4대강 현장답사를 위한 333프로젝트'.
4대강 본연의 모습을 기억에 담기 위해 주부, 교수, 종교인 등에 의해 제안된 프로젝트다. 333대의 버스에 33인의 참여자를 태우고, 4대강 현장 답사를 진행하자는 것. 1만명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9월 25일부터 시작됐는데, 현재까지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13일, 333프로젝트에 참여해 난생 처음 찾은 낙동강은, 답사 해설자로 동행한 지율 스님의 말마따나 '완전히 찢어져' 있었다. 낙동강 제1경으로 꼽혔던 경천대에서는 '삼성' '현대' '두산' 로고가 적힌 포크레인들이 '삽질'을 하고있는 스산함이 펼쳐졌다. 공사가 시작된 지 20여일 됐다고 한다.
끔찍한 풍경이 절망적이었으나, 지율 스님은 "저는 아직도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주 답사가 끝나면, 경천대의 36곳을 지정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주일에 최소한 5번의 모니터를 진행해, 경천대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전부 기록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4대강을 기록해야 할 책무를 지닌 언론은 정작 오간데 없는데, 스님의 손에 든 카메라에서는 셔터 소리가 쉴새없이 이어졌다.
지율 스님은 4대강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주류 언론들을 향해 "무지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4대강 사업을) '개발'이라고 미화하는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살육'을 보이지 않는지…. 알고도 안 쓴다기 보다는 몰라서 안 쓰는 거라고 본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기사를 쓸 수 있겠느냐?
보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쓴다고 하는데, 그들은 보려는 마음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것 같다. 독일인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유태인들을 보며 '단테의 신곡을 보는 것처럼 황홀하다'고 말하는 영화의 한 대목과 다를 게 없다. '생명'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지율 스님은 3월 발행한 '낙동강 before and after' 책자에서 정부, 자본, 언론 만이 아니라 '침묵의 방조자'의 책임에 대해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주말, 설악산의 단풍객이 5만이 넘었고, 해운대 광안리 불꽃놀이 인파가 70만을 넘었으며, 올 시즌 야구관람객은 6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오색 단풍의 풍광, 바닷가의 현란한 불꽃놀이, 운동장의 함성과 열기에 이의를 달 수는 없다. 하지만 억만년 이어져 내려온 자연의 물길이 위험에 처해있고, 그 재앙에 대한 경고가 하루도 빠짐없이 이야기되고 있어도, 태어나 자라게 해준 국토가 겪는 아픔의 현장으로 향하는 발길은 너무나 드물다.
단풍놀이를 즐기는 사람의 1/100, 불꽃놀이를 즐기는 인파의 1/1,000, 야구장에서 만나는 사람의 1/10,000이라도 강으로 걸음을 한다면 정부가 이렇게 무모하게 국토를 파헤치는 사업을 감히 생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환경문제를 당사자와 시민단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현실은, 오늘날 우리 국민들의 의식과 비참한 국토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명의 시민으로서 '침묵의 방조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333프로젝트 현장답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여하고자 하는 이는 4대강 답사 카페(http://cafe.daum.net/go4rivers)에 접속해 원하는 날짜와 출발 장소를 정해 신청하면 된다. 개인일 경우 참가비는 1만원이며, 단체(33인 이상)일 경우 참가비는 담당자와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는 언론에 놀아나고 있다는 뜻...
폭풍같은 G20이 지나갔으니, 다시 현실을 직시하자.
영
여여러분...
우우리 제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건가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