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고, 조명이 밝아지고, 전미선님이 등장해서 노래 밖에 안 불렀는데, 모녀가 상봉해서 밥을 먹는데, 객석에서는 이미 코를 훌쩍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공연 시작 후 몇 분이나 흘렀을까? 밥 밖에 안 먹었는데... 관객들은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영화 <친정엄마>를 볼 때는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우리 엄마와 영화에 나오는 엄마는 너무나도 달랐고, 조금이라도 더 관객의 눈물을 끄집어내려는 억지 설정이 많지 않았나 했다. 하지만 연극은... 내 전공인 연극은... 영화 <친정엄마>의 대사가 거의 모두 나왔다. "엄마 마음이라는 게 그런거야." "엄마가 가진 거라곤 몸뚱이 하나 밖에 없으니까." "엄마 때문에 못 살아." "넌 엄마 때문에 매일 못산다니, 나는 너 때문에 사는데." 100분의 상연시간이 흐르고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 조명이 꺼지고, 그렇게 끝이 났다. 배우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관객은 박수를 쳤다. 난 내가 연기한 공연이나, 내가 일하던 공연이나, 내가 보는 공연이나, 뮤지컬, 연극, 인스톨레이션... 장르를 불문하고 항상 그러한 감정이 드는데. 그 감정과 <친정엄마와 2박 3일> 작품에 드는 감정과 내 바로 앞 줄에 홀로 일어나 박수를 치시던 분을 보며 드는 감정과 모두 눈물을 쏟으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배우들을 보며 드는 감정이 모두 섞여서 그렇게 또 다른 무서운 감정을 느꼈다. 밥 밖에 먹지 않았는데 관객들이 훌쩍 거리는 우리가 공감하며 시원하게 울 수 있는... 내가 언젠가 나같은 딸을 낳아 키운다면,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겠지... 예상치도 못했던 센스있는 무대 연출, 조명 그리고 사운드. 특히나 많은 어머님들이 불만을 표하시던 '병원장면' 내 눈에는 확실한 파란조명과 스포트라이트, 수술복을 입고 침대를 옮기는 스텝들. 이 정도면 완벽한 드라마터지가 아니였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리고 논-다이제스틱 사운드. 엄마와 딸이 방에 들고 날 때마다 제스쳐와 함께 하던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 정말이지, 클레버한 드라마터지가 아닐 수가 없었다. 역시 똑같이 지지리궁상 눈물을 쏟더라도 이렇게 연극을 보면 더 공감이 가는데... 난 역시...
-친정엄마와 2박 3일
조명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고,
조명이 밝아지고,
전미선님이 등장해서 노래 밖에 안 불렀는데,
모녀가 상봉해서 밥을 먹는데,
객석에서는 이미 코를 훌쩍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공연 시작 후 몇 분이나 흘렀을까?
밥 밖에 안 먹었는데...
관객들은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영화 <친정엄마>를 볼 때는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우리 엄마와 영화에 나오는 엄마는 너무나도 달랐고,
조금이라도 더 관객의 눈물을 끄집어내려는 억지 설정이 많지 않았나 했다.
하지만 연극은...
내 전공인 연극은...
영화 <친정엄마>의 대사가 거의 모두 나왔다.
"엄마 마음이라는 게 그런거야."
"엄마가 가진 거라곤 몸뚱이 하나 밖에 없으니까."
"엄마 때문에 못 살아."
"넌 엄마 때문에 매일 못산다니, 나는 너 때문에 사는데."
100분의 상연시간이 흐르고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
조명이 꺼지고,
그렇게 끝이 났다.
배우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관객은 박수를 쳤다.
난 내가 연기한 공연이나,
내가 일하던 공연이나,
내가 보는 공연이나,
뮤지컬, 연극, 인스톨레이션... 장르를 불문하고
항상 그러한 감정이 드는데.
그 감정과 <친정엄마와 2박 3일> 작품에 드는 감정과
내 바로 앞 줄에 홀로 일어나 박수를 치시던 분을 보며 드는 감정과
모두 눈물을 쏟으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배우들을 보며 드는 감정이
모두 섞여서 그렇게 또 다른 무서운 감정을 느꼈다.
밥 밖에 먹지 않았는데 관객들이 훌쩍 거리는
우리가 공감하며 시원하게 울 수 있는...
내가 언젠가 나같은 딸을 낳아 키운다면,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겠지...
예상치도 못했던
센스있는 무대 연출, 조명 그리고 사운드.
특히나 많은 어머님들이 불만을 표하시던
'병원장면'
내 눈에는 확실한 파란조명과 스포트라이트,
수술복을 입고 침대를 옮기는 스텝들.
이 정도면 완벽한 드라마터지가 아니였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리고 논-다이제스틱 사운드.
엄마와 딸이 방에 들고 날 때마다 제스쳐와 함께 하던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
정말이지, 클레버한 드라마터지가 아닐 수가 없었다.
역시 똑같이 지지리궁상 눈물을 쏟더라도
이렇게 연극을 보면 더 공감이 가는데...
난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