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나쁜남자의 나라 이집트에서 산다는 것 [3]

가다툰2010.11.16
조회68,374

 

그 전 글 링크걸어보아요:)

http://pann.nate.com/b202940035 요건 첨 톡됐던 1편

http://pann.nate.com/b202971781 요건 두번째 톡 2편:)

 

http://blog.naver.com/sanseul6 ←제 네이버 블로그예요 이웃하자구요:D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만족

두번째 글 톡되면 과일 집 총각이야기 들고 온댔는데 늦었군요

다름이 아니라 과일집 총각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지금 여기는 명절이라 없더라구요.

집에서 열심히 양고기 뜯고 있나봐요.

 

아참 지금 이 곳은 일년에 한번 있는 대명절이에요. 우리나라의 '설' 정도 되는?

 

'이드 알 아드하'라고 이슬람력으로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70일 뒤에 열리는 축제에요.

 

그래서 요즘 길거리에는 핏물이 가득하고 거리마다 소랑 양이 걸려있네요슬픔

 

오늘도 약속이 있어서 나가는 길에 옆 집에 양이 묶여 있는 걸 봤어요.

 

집에 오는 길 그 집을 지나는데 양은 어디가고 약간의 털과 핏물만 있더라구요.

 

하얗고 복실복실 귀가 처진게 참 귀여웠는데 하,,,ㅋㅋㅋㅋㅋ통곡

 

세 집 건너 있을 정도로 많은 정육점이 있는 이 곳은 요즘 이런 풍경이랍니다

 

이제 음 체로 다시 흐름을 이어가보겠음

 

대명절 '이드 알 아드하' 기간의 기준이 되는 '라마단'은 쉽게 말하면 금식기간임.

 

이슬람력으로 '9월[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천사가

 

'꾸란'을 전해 준 신성한 달로 생각해 해가 떠있는 동안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해야함.

 

해가 지기 전에는 음식과 물을 일체 마시지 않고 담배와 성생활도 금지 됨.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독실한 무슬림은 침도 삼키지 않고 뱉어냄.

 

아, 물론 임산부와 노약자, 어린이,병든자는 예외이며 무슬림에게만 해당 됨:)

 

그래서 이 곳에서는 라마단 기간에 웃지못할 광경이 벌어지곤 함.

 

하루종일 굶주린 사람들이 해가 질 무렵이면 부산스레 움직여 저녁상을 마련함

 

거리에는 길쭉한 식탁이 놓아지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수저를 들고서는 기다림.

 

ㅋㅋㅋ정.말. 손도 대지않고 기다림. 해가 지고 아잔이 울리면 그때부터는 정말 난리남.

 

케이에프C ,Mc도날드도 마찬가지. 모두의 손에는 새 치킨과 햄버거가 들려있음

 

해가 지자마자 먹을 수 있게 이미 포장도 다 벗겨 놓았음. 남은건 해가 지는 것 뿐.

 

40도 땡볕아래 인간의 기본 욕구를 억누르고 종교의 의무를 다하는 그들이 대단해보임.

 

하지만 해가지고 나면 난장판. 낮에 못먹은 음식을 정말 다 섭취하려는건지, 먹고 또 먹음.

 

밥먹고 디저트 먹고 차마시고 또 과일먹고 또 간식먹고 잠들기 직전까지 먹음.

 

먹는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올리자면, 무슬림들은 술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있음

 

그래서 가게 안 냉장고는 참 순수하기 그지 없음. 망고 구아바 오렌지 포도...

 

각종 쥬스가 알록달록 칸칸을 채우고 있음.

 

이집트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맥주가 너무 먹고 싶었음. 그러던 내 눈에 띈 바로 이것.

 

 

바로 '맥주 맛'음료 허걱

 

낼름 하나 사서 집에오자마자 마셔봤지만 그 맛은 정말,,,형언할 수 없음ㅋㅋㅋㅋㅋㅋ

 

왠만하면 다 마시려고 했는데 한 입 먹고 그대로 씽크대에 들이 부었음

 

그리고 나서 입수한 정보는 술을 따로 파는 술 가게가 있다는 것!!

 

그 곳을 찾아가니 맥주를 비롯해 와인 보드카 까지 없는게 없었음!!

 

그 날 사왔던 맥주들. 가운데는 다 아실테고 양쪽에 있는 것은 '메이드 인 이집트'임.

 

이슬람 국가에서 자체 생산한 맥주라,, 그 맛이 궁금했는데 꽤 괜찮았음 짱 

 

무늬만 무슬림 내 친구 아흐마드는 술 잘 마시던데 과일총각 아흐마드는 어떤지 모르겠음

 

이 나라 남자들 이름 차암 단순하기 그지 없음.

 

모하메드 아니면 마흐무드 아니면 무함마드 아니면 아흐마드 이게 다임. 그것도 아니면

 

히샴, 카림, 하산, 뭐 다른 이름 있긴 있지만 10명중에 8명은 위에 이름을 가지고 있음.

 

거리에서 '야 무함마드!!'하고 부르면 꼬맹이부터 배나온 할아버지까지 모두 돌아봄ㅋㅋ

 

우리집 옆 과일가게 총각 아흐마드는 참 귀여운 총각임. 나이는 20대 초반쯤?

 

내가 그집 단골이 되면서 우리는 절친이 되었음. 귀엽고 순박한 모습이 참 맘에 들었음.

 

내가 골목을 지나갈 때면 먼저 날 발견하고 '사정거리'안에 들어올 때까지 딴 짓을 함

 

인사가 가능한 거리로 좁혀지면 그제야 날 발견한 듯 '쌀람 알레이쿰 야 싸디끼 가다'

 

[내 친구 가다 안녕]하고 능청스럽게 인사를 함. 나도 그제야 본 것처럼 답을 해줌:)

 

한 번은 내가 맹장 수술하고 얼마 안됐을 때, 걷기 운동 할 겸 과일을 사러 나갔음.

 

그동안 병원에 있어서 오지 못했었다고 하니까 나보고 괜찮냐며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짐.

 

다시 돌아온 아흐마드에 손에 들려있던 건 신문지.

 

그러더니 자기의자에 신문지를 깔고선 내게 앉아 있으라며 자리를 권한다. 

 

자기가 생각하기엔 외국인인 내가 앉기에 그 의자가 깨끗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나 봄.

 

생각지 못한 친절과 배려에 감동이 밀려왔음통곡 

 

게다가 돌아가는 내 손에 쥐어준 작은 망고 하나.

수술한 곳이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았음. :)

 

내 친구 아흐마드 자랑을 더 해보자면, 유학생 처지인 나는 과일을 많이는 못삼

 

싸다고는 해도 바나나 1킬로 석류 1킬로 자두 0.5킬로 이 정도로 사곤 함.

 

여기서는 아직도 저울을 많이 사용하는데, 아흐마드 네도 저울을 사용하고 있음.

 

사실 바나나 1키로, 참 몇개 안됨, 껍질 무게도 있을 뿐더러 그리 많은 양은 아님.

 

더군다나 자두 0.5키로 참 난감한 양임.. 하지만 내 친구 아흐마드 웃으며 알겠다고 함.

 

1킬로 짜리 추를 올리고 반대편에 바나나를 대충 잘라서 내려 놓으면.

 

'쾅'

 바나나를 담은 접시가 힘차게 내려앉음.  그러면 아흐마드, 날 보며 웃으며 말함

 

'마 피쉬 무시킬라'[문제없어만족]

그러고는 1킬로의 돈만 받고 그 과일을 내게 건네줌.

 

'씨니씨니'[Chinese의 현지발음] 하며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씩씩거리며 돌아오다가도

 

내가 지갑을 두고 내리는 걸 뻔히 보고도 모른척 해버린 택시기사 때문에 화가 났다가도

 

이런저런 배신감에 내가 이집트를 향해 빠득빠득 이를 갈고 있다가도

 

내 친구 아흐마드, 그 같은 마음씨 좋은 이집션들이 다시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줌.  

 

-

 이 곳에서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가는게 나는 참 무서움.

벌써부터 이 곳을 떠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맺히려고 함.

나일강 물을 마신 사람은 다시 이집트로 돌아온다던 나일강의 저주.

나도 그 저주에 걸렸으면 좋겠음.

You will never know untill u try. 나의 좌우명.

그만큼 후회없이 살고 싶을 뿐임. 겁내지 말고 일단 부딪히고 아니면 아닌거임.

하지만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 적어도 해보고나면 후회는 없다는 것.

오지 않은 귀국날짜에 슬퍼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1초까지도 이집트에서의 삶을 멋지게 살아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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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총각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주인집여자이야기 몸무게 재던 여자 이야기

헬스장 사건 지하철매표원까지,, 이야기는 많은데 이제 저도 자러가야겠어요.

아참! 그리고 내일 바흐리야라는 사막에 있는 초등학교에 봉사활동 가요.

그 학교 아이들이랑 신나는 운동회를 하기로 했거든요^^설레네요 ㅎㅎ

이집트와서 처음가는 사막인데 더욱 뜻깊을 것 같아요! 많이 안탔음 좋겠지만,,ㅋㅋ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멋진 하루 보내세요^^

밑에 사진은 안보셔도 되요:) 

 이집트에도 한류열풍:)

 샤와르마 가게 아저씨

 카이로 대학교 학생들

 

 싯타델의 무함마드 알리 사원

 지난주에 다녀온 아인소쿠나 [홍해 바닷가]

 일출

아인소쿠나 

 푸른 바다와 대조되게 반대편은 깎아지른 모래산이 둘러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