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이상한 나라의 찍찍이 가카-'파왈'의 눈물

권태성201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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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이상한 나라의 찍찍이 가카-'파왈'의 눈물

 

사실 이 만화의 원래 제목은 ‘따뜻한 편집’이었다.

너무나도 따뜻하게 편집된 기사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조선일보 2010년 11월 15일 기사 제목이다.


"'어릴 적 美교회서 바지 나눠줘 줄섰는데…' 李대통령 얘기에 파월 前국무 눈시울 적셔"―李대통령 인터뷰한 아사히 신문 주필―


제목만 봐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가카를 향한 하염없는 사랑이 느껴진다.

기사의 내용은 이렇다. 가카께서 일본 아사히신문의 후나바시 요이치 주필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가카는 정치적 목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핵 문제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얘기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다. 뭐, 그냥 인터뷰다. 내가 만약 제목을 뽑았다면 ‘정치적 목적으로 남북 정상회담 하지 않을 것’ 내지는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가카의 견해’, 뭐 요런 정도로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기사 중간쯤에서 갑자기 ‘한편’이라는 단어가 나온 후에 가카에 대한 ‘감성적 찬양’이 펼쳐진다.


후나바시 요이치 주필은 14일자에 쓴 회견기에서 가카께서 지난 5월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의 어느 교회가 바지를 나눠준다고 해서 줄을 섰다. 꽤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되었는데 이미 바지는 다 떨어지고 없었다. 하지만 미국의 원조 덕택에 한국인들은 살아남았다. 미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우리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는 것.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무슨 말을 하던 가카의 자유 아닌가. 그냥 이 얘기를 들으니 또 가카의 ‘예전에 내가~해봐서 아는데~’시리즈가 생각나기는 하지만, 이젠 별로 웃기지도 않는다. 확실히 사람은 좀 더 센 자극을 원한단 말이지. 좀 더 강한 걸로 질러 주세요, 가카.


그런데 그 다음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후나바시 주필은 "기분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앉은 파월 전 장관의 눈이 젖어드는 것처럼 보였다"고 썼다.


이건 뭐..?

아니,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그러니까 가카의 멘트에 감동해서 파월이 울었다고? 가카께서는 그런 아름다운 감성의 소유자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건가?

후나바시 주필의 글을 봐도 ‘기분 탓이었는지 몰라도’, ‘눈이 젖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즉 이 말은 ‘확실하지 않다.’ 이 말이다. 파월 그 양반이 하품하다 눈이 젖었는지, 웃다가 눈이 젖었는지, 눈약을 넣었는지, 뭐하다 눈이 젖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나바시 주필은 얼마든지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왜! 뭐 땜시! 이 확실하지 않는 글을 인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제목으로까지 뽑느냐 이 말이야. 이 미화된 이야기는 아사히 신문과 가카가 인터뷰 할 때 나왔던 이야기도 아니지 않는가.



헥..헥..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이 ‘따뜻한 편집’에 감동 받았다.

아..참으로 따뜻해서 소름이 돋을 것 같은 편집..그래..맞아..종편 결정이 얼마 안 남았지..


조선일보님.

만화 소재 어정쩡해서 이것저것 찾고 있었는데 참 좋은 걸 만들어 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사 부탁드려요. 독자들 조금씩 떨어져 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