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은 업어주는 게 아니라 911 콜 달리는거죵. 후후후." 라고 하더라...=ㅗ=;;;)
하여튼 그래서 내가 막 괜찮다고 하니까 걔가 막 발목을 돌려보라는 거다.
자기 발목을 막 돌리며 보여주면서.
아니 님 뭔 응급 치료사임? 뭐가 이렇게 전문적임? 하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양쪽 발목을 다 돌려서 보여주고는
오케이! 굳! 댕규댕규우~? 하고 얼른 건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건물 쏘파에 앉아서 내가 다친 곳을 다시 확인했다-ㅗ-;;;
열심히 확인하고 있는데 뒤따라 오던 어떤 여자애가 또 내가 넘어지던
진기한 광경을 봤는지 너 진짜 괜찮아? 연고랑 밴드 가져다줄까? 하는 것이었다.
앗. 안그래도 쪼리가 발이랑 만나는 부분이 살이 찢어져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 었는데.
어? 어디서 구할 수 있는데? 너한테 있어? 하니까
아니? 어디든 가봐야지! 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 고마운 처음 보는 친구여. 널 나의 수호천사로 임명하마...잉?
하여튼 미안했지만 난 절박했기 땜시... 고맙다고 하고 부탁을 했다.ㅋㅋ
그리고 몇분만에 진짜 밴드와 감염되지 않도록 발라주는 약을 들고 나타났다.
와우 넌 나의 엔젤.
얼굴도 모르는(신입생도 아닌듯 했음) 애였지만 참말로 고마웠다.
그래서 그걸 다 붙이고 열심히 밥 먹으러 고고씽.
자전거 타는게 문제는 별로 없겠지 생각하고 열심히 밥을 먹고 학생센터에 갔다.
(전 건강녀예요. 후후후.
청바지 다 찢어지도록 무릎이 까졌는데도 계획 변경을 하지 않는의지의 한쿡인.ㅋㅋㅋ)
그래서 자전거를 빌리는데 안장이 너무 높아서 안장을 낮춰달라고 하니
나의 코어인 조단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어. 너 여기서 일해? 하니까 그렇댄다.
열심히 안장을 낮춰주는 사이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여전히 높다.-ㅗ-;;;
아 미안. 좀 더 낮춰줘...내가 다리가 짧아...라고 하니까
걔가 푸핫 웃으면서 갠찬애. 나도 짧아. 그런다.ㅋㅋ
응 너도 짧아보여(미쿡애치고 나랑 키도 비슷함)
그래서 열심히 낮추는데 왜 안장이 고정이 안된다!ㅠ0ㅠ
거의 한시간을 낑낑대며 계속 뺏다 꽂았다 하며 고정을 시켰는데도 안되더라ㅠㅠ
걔가 막 너 화장실에 있을땐 잘됐는데 지금은 안돼네?
도대체 뭘한거야? 막 이러는 것이었다ㅠ
히밤. 내가 다시 화장실 가야함?
그렇게 한시간정도를 계속 낑낑대다 결국 포기-ㅗ-
볼트와 너트가 고장난 걸로 판정이 됐다.
근데 문제는 학생 센터에 남아 있는 자전거들이 다 수리중이라는 거다!
온전한건 이미 딴 애들이 빌려갔고ㅠㅠ
결국 학생 센터 수퍼바이저(대빵)가 어디 갈 거냐고 묻더니
내가 옷이랑 신발이랑 먹을거 사러 간다고 하니까
나를 라이드 해주겠다고 해서 아이고 신세좀 지겠습니다. 하고 냉큼 차를 탔다.
차에 탔는데 음주 측정기가 딸려 있어서 그걸 훅 부는 수퍼바이저.
음주 측정을 하고 술 안 먹었다는게 인식 되야지만
시동이 걸리는 최고급 차다(차에 대해 뭘 모름. 나에겐 이게 최고급.ㅎㅎ)
자기가 술 먹고 운전 안 하기 위해서 샀댄다.
그러면서 뭐 미국 전역에서 이걸 의무화 해야 한다고 막 열변을 토하셨다.
특히 칼리지 학생들에게는 더더군다나 말이다.
그러면서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도록 해야 한다고...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하신 수퍼바이저님이었다.
내가 우리 엄마 아빠한테 사드려야겠다고 말하자 하하하하하! 하셨다.
하여튼 그리고 도착한 곳은...
온갖 등산용품, 크류용품, 암벽타기 용품등
모든 아웃도어 액티비티 용품을 파는 전문 매장...ㅎㄷㄷ...
난 이런 곳을 원한게 아닌데욤ㅠㅠ
수퍼바이저님이랑 들어가자 직원들이 막 인사를 해댄다.
얘가 신발이랑 옷들을 좀 살건데 어쩌고 저쩌고 라고 직원에게 말까지 하셨다.
직원 한명과 수퍼바이저님이 내 신발을 막 열심히 찾아대는 와중에
난 눈알을 샤라락 돌려 얼른 가격 확인...
신발들이 거의 다 99달러, 100달러가 넘는 거였다. 헉...
왠만하면 전문 신발이고 좋아 보여서 이번 한번만 이런데서 사볼까 싶었지만...
나의 간당간당한 은행계좌가 떠올랐고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얼른 수퍼바이저님을 한쪽으로 끌고가서 말했다.
아....너무 비싸욤...
그랬더니 쿨하신 수퍼바이저님이 아 자기 잘못이라며 나한테 가격대를 안 물어봤다고
하시며 직원들과 다시 인사를 끝낸뒤 얼른 가계를 나왔다.
잉. 내가 이 재미없는 얘기를 왜 다하고 있지?-ㅗ-;;;
난 어서 캠핑 얘기를 써야 하는데.ㅋㅋ
그럼 슝슝 점프.
요약. 고고씽.
그리하여 수퍼바이저님은 날 쇼핑몰이 모여있는 어떤 곳으로 데려다 주셨고
나는 캄사캄사 인사를 하고, 쇼핑을 했다.
아까 매장과는 다르게 운동화들도 어디 한 구석에 정리도 잘 안 되어있고 했지만
역시 이곳이 나의 쇼핑몰이다는 느낌이 확확 들었다능...ㅋㅋ
나이키 운동화도 떨이(?)같은 거로 있어서 35불에 샀다!
원래 20불짜리를 찾았지만....넌 나이키니 봐주겠따. 음하하!
그리고 긴팔 옷도 한벌 사고,
13불짜리 겨울 코트 같은게 있어서 (겨울옷치고 엄청 쌈!) 그것도 하나 샀다.
(겨울 옷이 든 짐이 언제 올지 모르니 한벌씩 샀다)
그리고 얼른 옆 가게에 들어가서 나의 식료품도 사고,
헥헥대며 마지막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후딱 저녁을 먹으니 벌써 7시...
다른 애들은 8시에 시작할 (19세 일기에 썼던)
파우스트 파티 때문에 화장을 하고 꾸며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 역시 힐끗 봐볼 생각으로 룸메에게 같이 가자고 했었지만...
후후후. 난 파우스트를 버렸다! 캬캬캬.
난 캠핑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흐히히.
점심때 사파라는 애를 만났었는데
저녁에 캠핑 갈 거라고 해서 같이 갈래? 해서 재밌을것 같아서 가기로 했다. ㅎㅎㅎ
사실 아무데도 안 가고 공부만 할 거라면 파티를 한번 봐보려고 했지만
캠핑이랑 파티를 고르라면 캠핑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나름 (내 생각에만)치밀한 나의 계산력에 의해
캠핑을 가게 된 것이다.ㅎㅎ(난 계산적인 뇨자후후)
기숙사 앞 마당에서 만나기로 해서 얼른 뛰어 나갔다.
내가 오늘 산 야채스틱 과자도 챙겨서.
잉. 근데 멤버가 남자애 둘, 사파랑 나 둘. 이렇게였다.
난 여잔줄 알고 걔(She)는 침낭 있어? 하고 묻고 있는데
사파가 "오...미얀! 걔네들 다 남자야."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름을 말해주는데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ㅗ-;;;
생판 모르는 남자애들이랑 캠핑을 가는 것인가 지금...
그러고 있는데 걔네들이 왔다.
한명은 얼굴만 몇번 본 적이 있는 애였고
또 다른 애는 나랑 같이 그리스어와 음악 수업을 듣는 애였다.
(얘는 또 다른 헥토르임ㅋㅋ 우리 학교에 아까 그 헥토르랑
이 헥토르랑 둘이 데따 닮아서 맨날 닮았다고 생각했었음)
역시...이런 종류의 애들이었군...후후후...
파티도 안 가고 캠핑을 가는 애들이라서 누굴까 했었는데
둘다 데따 조용하고 말도 별로 없는 애들이었다.
이제서야 인사를 하고, 통성명을 하고 출봘.
사파가 텐트와 침낭이 들어있는 커다란 빨간 가방을 이고 가는데
나보다 쪼끄만 애가 이 큰걸 드는게 난 마음에 걸려서
자꾸만 나한테 달라고 했는데 괜찮다는 것이었다.
결국 난 커다란 물통을 하나 들고 올라갔다.
학교 뒤에 있는 산을 올라가는데(오늘 새로 산 나이키 운동화를 벌써 신었다. 캬캬)
헉헉. 진짜 죽는줄 알았다!
애들이 왤케 빨라!
헥토르는 맨 앞서서 가더니 나중에는 보이지도 않고
다른 남자애는 두번째로 가면서 가끔씩 서서 기다려 줬다.
그리고 내가 올라가고 사파가 내 뒤를 따라왔는데 이럴쑤가.
사파는 전혀 숨을 헐떡이지 않는게 아닌가-0-!!!
저 데따 큰 텐트와 침낭 가방까지 메고도!
나중에는 사파가 나한테 얼 유 오케이? 내가 물통 들까? 막 이랬다. 잉잉.
난 혼자 숨 헐떡대는게 쪽팔렸지만 어쩔수없다ㅠㅠ
난 하이킹을 많이 해 본 적이 없고 얘네는 밥먹듯이 했던 애들이니ㅠㅠ
하여튼 저녁을 먹은 직후 안 꺼진 배를 움켜쥐고 열심히 올라갔다.
근데 난 정말 관악산이나 한라산 등반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는...-ㅗ-;;;
중간 지점에서 사파가 여기가 자기가 저번주에 캠핑했던 데라면서 보여주는데
그냥 우리 여기서 캠핑하면 안될까?ㅠ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할 수가 없었다ㅠ
이미 헥토르는 껑충껑충 날라서 저쪽 더 높은 산등성이 하나를
더 올라가고 있었기 땜시...
결국 또 헥헥대며 열심히 올라갔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
텐트 칠 장소를 찾고, 열심히 텐트를 치는데 사실 여기서도 엄청 놀랐다.
남자애들은 자기네 텐트를 치고, 우리는 우리 텐트를 쳤는데
내가 만약 텐트 치는 법을 몰랐다면 도움 하나도 안되는 애였겠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엄마 아빠랑 캠핑을 자주 가봤던 덕분에 어떻게 텐트 치는지 아는게
엄청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 애들 같았으면 여행을 가더라도 여자애들은 막 우왕좌왕 하고 있고
그럼 남자애들이 텐트를 다 치고 와서 도와줘서 같이 치고 뭐 이런 식 아닌가?
(한번도 그런거 안해봐서 잘은 모르지만--....
옛날에 한국 티비 프로 볼때 보니까 우리 또래 애들이 텐트도 못 치고
끙끙대고 있고 그러던데;;;아 걔들은 연예인이라서 몰랐나?ㅋㅋㅋ)
근데 하여튼 얘네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사파도 완전 텐트 치는 것에 능숙했고 나 역시 열심히 도와서 텐트를 순식간에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잠깐 노을의 끝자락을 구경하다가
남자애들이 불을 피운대서 열심히 또 다같이 나뭇가지를 주우러 다녔다.
과연 불이 붙을까 싶은데 붙더라...+ㅁ+
그래서 불에 모여 앉아서 멍때리고 있었다.
사실 얘네들도 말이 많은 애들이 아니라서 다들 조용했다.
그래도 말이 많지 않은 애들이 모여 있어도 대화가 이어지더라-ㅗ-ㅋㅋ
금욜날 저녁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대해서 강의가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the road 책 얘기를 또 했다.
난 그 작가가 이 작가랑 동일인물이라는 말을 듣고 캐 쑈크먹음!!
(그걸 모르고 있던 내가 바보지만;;)
그러다가 무슨 여행 얘기가 나와서 헥토르 말고 딴 남자애가
(아... 이거 별명을 붙여줘야겠네...
얘는 이제부터 샌프란시스코라고 칭하겠음 거기서 왔으므로)
자기가 알래스카를 여행한걸 얘기하면서 in to the wild 얘기가 나왔다.
그 사람이 죽었던 버스에서 20키로 떨어진 곳에서 묶었다면서-ㅗ-;;;
하여튼 막 그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가져온 초콜렛이랑 과자를 먹고
그러다가 불을 꺼뜨리고 다시 야경을 구경했다.
진짜 완전 예뻤다.
높이 올라오니 역시 경치가 달라.
시내가 한눈에 보이면서 달도 완전 밝고,
근데 별도 되게 많고, 밤이라서 도시 자체가 빤짝거리는게 너무 예뻤다.
하여튼 그래서 또 앉아서 얘기를 하다가 사파가 자러 가겠다고 해서 들어가고,
헥토르는 실종.(얘는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음-ㅗ-;;;)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랑 또 멀뚱멀뚱 시내를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또 뭐가 생각나면 얘기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학교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쯤 되니 S칼리지가 생각과는 다르거나 해서 드롭하는 애들이 한두명 생겨났기 때문에
요즘 애들을 만나면 다들 수업들은 어때? 학교는 어때? 이런 말을 하고 다닌다.
얘는 다른건 다 마음에 들지만 애들이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잘난척 하려고 말 많이 하는 애들이 있는게 싫댄다.
난 그런 애들한테 주눅드는데-ㅗ-;;;
유식하게 솰라솰라 거리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으므로;;;
나는 어떠냐고 묻는데 그냥 뭐... 학교 수업 방식이나 이런건 다 마음에 드는데
아무래도 외국에 사는거 자체가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영어때문에도 그렇고 힘들다고 했다.
그랬더니 걔가 나보고 너 영어 잘한다고 하면서
자기 세미나에는 다른 외국 애가 있는데 나에 반도 못 한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말해줬다.
나도 세미나나 다른 수업때는 지금 처럼도 못한다고-ㅗ-...
주제가 어렵고 복잡한데다가 긴장까지 하니까 아예 말이 안 나온다고.
그러다가 음식 얘기를 했다.
얘가 베지테리안(초식인간ㅋㅋ)이라서 학교 메뉴들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지금 제일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이 뭐냐는 것이다.
딱 한개만. 지금 당장 따란 하고 나타난다면? 하는데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는데
라면밖에 없었다-ㅗ-ㅋㅋㅋ
라면이라고 하니까 엑 그건 만들기도 쉽쟎아! 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한국 라면은 다르다고 말해줬다.
얘는 자기 아빠가 해준 이태리 스파게티 같은게 먹고 싶댄다.
미국 음식 좋아하냐고 해서 뭐 그냥 그렇다고 하니까
진짜 맛있는 굳굳 음식을 안 먹어봐서 그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굳굳 음식이 뭔데 하니까 진짜 맛있는 스테이크나 햄버거랜다.
-_-
도대체 스테이크나 햄버거가 맛있으면 얼마나 더 맛있단 거임?
음.. 그리고... 자기 이모가 지금 캄보디아에서 박사를 따고 있다는 거랑,
자기 형이 인도, 태국, 어디, 어디등등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일한다는 말도 했다.
내가 보기엔 일본이나 중국 빼고는 그냥 다 미국같은 딴나라 같은데
얘한테는 그 나라들도 다 아시아니까 뭔가 내가 친숙하게 느껴질거라고 생각했나보다-ㅗ-
하여튼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라졌던 헥토르와 잠자려고 들어갔던
사파가 침낭을 이고 나와서 산 꼭대기를 배회하고 있었다.
너네 뭐하냐고 묻자 텐트 안이 바람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서
둘다 잠 잘 장소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한명은 저~끝 돌 아래,
또 다른 한명은 저~ 아래쪽 풀 사이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그래서 또 얘기를 하다가, 얘가 별똥별을 봤다!!!
으앜...나도 보고 싶은데ㅠ0ㅠ0ㅠ0ㅠ!!!
그래서 나도 보겠다고 계속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별똥별이 안 나타나는 거였다ㅠㅠ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방법을 가르쳐 줬다.
한 별을 응시하면서 고개를 엄청 빠르게 돌리면 별똥별처럼 보인다는...ㅋㅋㅋㅋㅋ대박.
하여튼 그렇게 한참을 둘다 고개를 머리아플 정도로 흔들어대다가
11시쯤 돼서 얘가 자겠다고 들어갔다.
근데 신기하게도 난 안졸렸다!
10시만 되도 병든 닭처럼 조는 내가!ㅋㅋㅋ
너무 야경이 예뻐서 그랬나보다. 계속 앉아서 시내를 구경했다.
난 텐트 안에서 잘까 아니면 밖에서 잘까 고민고민을 하다가
별이 너무너무 예쁘고 시내가 너무 예쁜데 텐트 안에 들어가기가 진짜 아까운 것이었다.
그래서 좀만 더 앉아 있어야지 하다가 한참을 앉아 있게 됐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결국 침낭을 가지고 나와서 밖에서 자기로 결심했다능...ㅋㅋ
침낭에 들어가 누우니까 밤 하늘에 별이 좌악 보이고 옆으로는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와. 진짜 예쁘더라...ㅎㅎ
아 표현력이 너무 딸림.ㅠㅠ
달은 진짜 환한데 별도 되게 많았다.
밤이 되니 아무래도 산 꼭대기라서 그런지 바람이 제법 많이 불었는데
그 바람 때문인지 별들이 막 흔들리는 것 같았다.
꼭 모빌처럼 하나 하나 안 보이는 실에 매달아 놓은 것 처럼 흔들렸다.
아...진짜 예뻤음..ㅠㅠ
그걸 보면서 김지운 감독님의 영화 "달콤한 인생"이 떠올랐다.
시작 부분에 이런 나래이션이 있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미국 대학에서 살아남기8-아름다웠던 캠핑!!!
오늘도 방가방가요~
글 재밌는데 왜 댓글이 별로 없지? 하면서 안타까워 해주신
지옥에서식모님 캄샤캄샤요~히히히
하지만 너무 안타까워하지 마세욤.ㅇ3ㅇ
전, 쿨하니깐요.ㅋㅋㅋ(또 또 이러고 있따ㅋㅋ)
그리고 언제나 길게 댓글 달아주니는 YB님!
댓글 읽으면서 진짜 공감 너무 많이 된답니다~ㅎㅎㅎ
특히 그 유학생 유형!ㅎㅎㅎㅎ 아 진짜 그렇구나 했어요.ㅎㅎ감샤합니당~^0^
자, 그럼 오늘은 진짜 진짜 주접 안 떨고 일기 고고씽 할게욤!!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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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초도 땡갓잇프(땡쓰갓잇츠프라이데이의 줄임말)를 맞이한 관계로...후히히
어제(토요일)는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그리스어 공부를 하다가
점심을 먹고 나서 쇼핑을 갈 생각으로 짐을 챙겼다.
이번에는 SAC(학생센터줄임말)에서 물병에 물도 한가득 담고,
사과도 하나 간식으로 가방에 넣고, 룸메에게 싼타페 시내 지도를 빌리고,
썬크림을 수두룩하게 발라주고 만반의 준비를 끝낸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고 곧장 출발할 예정이었다.
열심히 지도를 보며 나의 오후 탐험에 한껏 들뜬 마음으로
신이나 룰루랄라 다이닝 홀을 향해 걷고 있는데
읭?
갑자기 발에 이상한 기운이?
슈우웅 퍽 하고 내 몸이 돌에 걸려 한바퀴 구르다시피 날아갔다. 그리고 땅바닥에 착지.
오뫄갇 종니 쪽팔렸다.
지도를 보면서 너무 신이난 나머지 앞에 있던 돌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ㅠ0ㅠ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노노농....
이따만큼 커다란, 어느 누구도 걸려 넘어질 수 없는 커다란 돌이었다...
아래 사진 들어갑니당--
저 제일 왼쪽 돌에 걸려 멋지게 한바퀴 구른뒤
두개의 돌 사이에 착지해서 무릎을 붙잡고 딩굴거렸다.
아픈데 쪽팔려서 소리도 못내겠고 근데 너무 아프니
주변을 둘러보며 누가 봤나를 살필 경황도 없었다.
으아아아악 하면서 청바지를 휘리릭 걷어보자 무릎 살이 벗겨지고 벌겋게 변해 있고
발 여기저기도 뜯겨가지고 피가 났따.
헉. ㅠ0ㅠ0ㅠ0ㅠ 피다!!! 하고 있는데 누가 얼유오케이~? 하면서 온다.
휙 쳐다보니 앗! 학교에서 간간히 보이던 헥토르!
(ㅋㅋ 내가 붙인 별명임. 애가 헥토르 처럼 생김.
헥토르가 어떻게 생겼냐고? 나도 모름. 캬캬캬.
그냥 그리스풍의... 뭔가 헥토르 역할을 하면 잘 어울릴 듯한 그런 느낌임. )
내 다리를 붙잡고 울상 지을 겨를이 없어졌음.
(요즘 간간이 등장하는 "음"체. 이해 바랍니당.ㅎㅎ)
벌떡 일어났다. 그렇게 벌떡은 아니었지만
어서 괜찮다고 말하고 얘를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ㅁ+
아아 나 멍청이같애....라고 말하고 일어났는데
걔가 자꾸 걸을 수 있겠어? 막 그러는 것이다.
(쌍둥이 언니에게 말했더니 "야 바보야! 그때는 '아니 못걸어~!' 라고 말하고
업힌 후 사랑을 싹틔워야 하는데!"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웃기고 있네 하니까 곧장 하는 말,
"하지만 현실은 업어주는 게 아니라 911 콜 달리는거죵. 후후후." 라고 하더라...=ㅗ=;;;)
하여튼 그래서 내가 막 괜찮다고 하니까 걔가 막 발목을 돌려보라는 거다.
자기 발목을 막 돌리며 보여주면서.
아니 님 뭔 응급 치료사임? 뭐가 이렇게 전문적임? 하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양쪽 발목을 다 돌려서 보여주고는
오케이! 굳! 댕규댕규우~? 하고 얼른 건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건물 쏘파에 앉아서 내가 다친 곳을 다시 확인했다-ㅗ-;;;
열심히 확인하고 있는데 뒤따라 오던 어떤 여자애가 또 내가 넘어지던
진기한 광경을 봤는지 너 진짜 괜찮아? 연고랑 밴드 가져다줄까? 하는 것이었다.
앗. 안그래도 쪼리가 발이랑 만나는 부분이 살이 찢어져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 었는데.
어? 어디서 구할 수 있는데? 너한테 있어? 하니까
아니? 어디든 가봐야지! 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 고마운 처음 보는 친구여. 널 나의 수호천사로 임명하마...잉?
하여튼 미안했지만 난 절박했기 땜시... 고맙다고 하고 부탁을 했다.ㅋㅋ
그리고 몇분만에 진짜 밴드와 감염되지 않도록 발라주는 약을 들고 나타났다.
와우 넌 나의 엔젤.
얼굴도 모르는(신입생도 아닌듯 했음) 애였지만 참말로 고마웠다.
그래서 그걸 다 붙이고 열심히 밥 먹으러 고고씽.
자전거 타는게 문제는 별로 없겠지 생각하고 열심히 밥을 먹고 학생센터에 갔다.
(전 건강녀예요. 후후후.
청바지 다 찢어지도록 무릎이 까졌는데도 계획 변경을 하지 않는의지의 한쿡인.ㅋㅋㅋ)
그래서 자전거를 빌리는데 안장이 너무 높아서 안장을 낮춰달라고 하니
나의 코어인 조단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어. 너 여기서 일해? 하니까 그렇댄다.
열심히 안장을 낮춰주는 사이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여전히 높다.-ㅗ-;;;
아 미안. 좀 더 낮춰줘...내가 다리가 짧아...라고 하니까
걔가 푸핫 웃으면서 갠찬애. 나도 짧아. 그런다.ㅋㅋ
응 너도 짧아보여(미쿡애치고 나랑 키도 비슷함)
그래서 열심히 낮추는데 왜 안장이 고정이 안된다!ㅠ0ㅠ
거의 한시간을 낑낑대며 계속 뺏다 꽂았다 하며 고정을 시켰는데도 안되더라ㅠㅠ
걔가 막 너 화장실에 있을땐 잘됐는데 지금은 안돼네?
도대체 뭘한거야? 막 이러는 것이었다ㅠ
히밤. 내가 다시 화장실 가야함?
그렇게 한시간정도를 계속 낑낑대다 결국 포기-ㅗ-
볼트와 너트가 고장난 걸로 판정이 됐다.
근데 문제는 학생 센터에 남아 있는 자전거들이 다 수리중이라는 거다!
온전한건 이미 딴 애들이 빌려갔고ㅠㅠ
결국 학생 센터 수퍼바이저(대빵)가 어디 갈 거냐고 묻더니
내가 옷이랑 신발이랑 먹을거 사러 간다고 하니까
나를 라이드 해주겠다고 해서 아이고 신세좀 지겠습니다. 하고 냉큼 차를 탔다.
차에 탔는데 음주 측정기가 딸려 있어서 그걸 훅 부는 수퍼바이저.
음주 측정을 하고 술 안 먹었다는게 인식 되야지만
시동이 걸리는 최고급 차다(차에 대해 뭘 모름. 나에겐 이게 최고급.ㅎㅎ)
자기가 술 먹고 운전 안 하기 위해서 샀댄다.
그러면서 뭐 미국 전역에서 이걸 의무화 해야 한다고 막 열변을 토하셨다.
특히 칼리지 학생들에게는 더더군다나 말이다.
그러면서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도록 해야 한다고...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하신 수퍼바이저님이었다.
내가 우리 엄마 아빠한테 사드려야겠다고 말하자 하하하하하! 하셨다.
하여튼 그리고 도착한 곳은...
온갖 등산용품, 크류용품, 암벽타기 용품등
모든 아웃도어 액티비티 용품을 파는 전문 매장...ㅎㄷㄷ...
난 이런 곳을 원한게 아닌데욤ㅠㅠ
수퍼바이저님이랑 들어가자 직원들이 막 인사를 해댄다.
얘가 신발이랑 옷들을 좀 살건데 어쩌고 저쩌고 라고 직원에게 말까지 하셨다.
직원 한명과 수퍼바이저님이 내 신발을 막 열심히 찾아대는 와중에
난 눈알을 샤라락 돌려 얼른 가격 확인...
신발들이 거의 다 99달러, 100달러가 넘는 거였다. 헉...
왠만하면 전문 신발이고 좋아 보여서 이번 한번만 이런데서 사볼까 싶었지만...
나의 간당간당한 은행계좌가 떠올랐고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얼른 수퍼바이저님을 한쪽으로 끌고가서 말했다.
아....너무 비싸욤...
그랬더니 쿨하신 수퍼바이저님이 아 자기 잘못이라며 나한테 가격대를 안 물어봤다고
하시며 직원들과 다시 인사를 끝낸뒤 얼른 가계를 나왔다.
잉. 내가 이 재미없는 얘기를 왜 다하고 있지?-ㅗ-;;;
난 어서 캠핑 얘기를 써야 하는데.ㅋㅋ
그럼 슝슝 점프.
요약. 고고씽.
그리하여 수퍼바이저님은 날 쇼핑몰이 모여있는 어떤 곳으로 데려다 주셨고
나는 캄사캄사 인사를 하고, 쇼핑을 했다.
아까 매장과는 다르게 운동화들도 어디 한 구석에 정리도 잘 안 되어있고 했지만
역시 이곳이 나의 쇼핑몰이다는 느낌이 확확 들었다능...ㅋㅋ
나이키 운동화도 떨이(?)같은 거로 있어서 35불에 샀다!
원래 20불짜리를 찾았지만....넌 나이키니 봐주겠따. 음하하!
그리고 긴팔 옷도 한벌 사고,
13불짜리 겨울 코트 같은게 있어서 (겨울옷치고 엄청 쌈!) 그것도 하나 샀다.
(겨울 옷이 든 짐이 언제 올지 모르니 한벌씩 샀다)
그리고 얼른 옆 가게에 들어가서 나의 식료품도 사고,
헥헥대며 마지막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후딱 저녁을 먹으니 벌써 7시...
다른 애들은 8시에 시작할 (19세 일기에 썼던)
파우스트 파티 때문에 화장을 하고 꾸며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 역시 힐끗 봐볼 생각으로 룸메에게 같이 가자고 했었지만...
후후후. 난 파우스트를 버렸다! 캬캬캬.
난 캠핑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흐히히.
점심때 사파라는 애를 만났었는데
저녁에 캠핑 갈 거라고 해서 같이 갈래? 해서 재밌을것 같아서 가기로 했다. ㅎㅎㅎ
사실 아무데도 안 가고 공부만 할 거라면 파티를 한번 봐보려고 했지만
캠핑이랑 파티를 고르라면 캠핑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나름 (내 생각에만)치밀한 나의 계산력에 의해
캠핑을 가게 된 것이다.ㅎㅎ(난 계산적인 뇨자후후)
기숙사 앞 마당에서 만나기로 해서 얼른 뛰어 나갔다.
내가 오늘 산 야채스틱 과자도 챙겨서.
잉. 근데 멤버가 남자애 둘, 사파랑 나 둘. 이렇게였다.
난 여잔줄 알고 걔(She)는 침낭 있어? 하고 묻고 있는데
사파가 "오...미얀! 걔네들 다 남자야."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름을 말해주는데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ㅗ-;;;
생판 모르는 남자애들이랑 캠핑을 가는 것인가 지금...
그러고 있는데 걔네들이 왔다.
한명은 얼굴만 몇번 본 적이 있는 애였고
또 다른 애는 나랑 같이 그리스어와 음악 수업을 듣는 애였다.
(얘는 또 다른 헥토르임ㅋㅋ 우리 학교에 아까 그 헥토르랑
이 헥토르랑 둘이 데따 닮아서 맨날 닮았다고 생각했었음)
역시...이런 종류의 애들이었군...후후후...
파티도 안 가고 캠핑을 가는 애들이라서 누굴까 했었는데
둘다 데따 조용하고 말도 별로 없는 애들이었다.
이제서야 인사를 하고, 통성명을 하고 출봘.
사파가 텐트와 침낭이 들어있는 커다란 빨간 가방을 이고 가는데
나보다 쪼끄만 애가 이 큰걸 드는게 난 마음에 걸려서
자꾸만 나한테 달라고 했는데 괜찮다는 것이었다.
결국 난 커다란 물통을 하나 들고 올라갔다.
학교 뒤에 있는 산을 올라가는데(오늘 새로 산 나이키 운동화를 벌써 신었다. 캬캬)
헉헉. 진짜 죽는줄 알았다!
애들이 왤케 빨라!
헥토르는 맨 앞서서 가더니 나중에는 보이지도 않고
다른 남자애는 두번째로 가면서 가끔씩 서서 기다려 줬다.
그리고 내가 올라가고 사파가 내 뒤를 따라왔는데 이럴쑤가.
사파는 전혀 숨을 헐떡이지 않는게 아닌가-0-!!!
저 데따 큰 텐트와 침낭 가방까지 메고도!
나중에는 사파가 나한테 얼 유 오케이? 내가 물통 들까? 막 이랬다. 잉잉.
난 혼자 숨 헐떡대는게 쪽팔렸지만 어쩔수없다ㅠㅠ
난 하이킹을 많이 해 본 적이 없고 얘네는 밥먹듯이 했던 애들이니ㅠㅠ
하여튼 저녁을 먹은 직후 안 꺼진 배를 움켜쥐고 열심히 올라갔다.
근데 난 정말 관악산이나 한라산 등반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는...-ㅗ-;;;
중간 지점에서 사파가 여기가 자기가 저번주에 캠핑했던 데라면서 보여주는데
그냥 우리 여기서 캠핑하면 안될까?ㅠ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할 수가 없었다ㅠ
이미 헥토르는 껑충껑충 날라서 저쪽 더 높은 산등성이 하나를
더 올라가고 있었기 땜시...
결국 또 헥헥대며 열심히 올라갔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
텐트 칠 장소를 찾고, 열심히 텐트를 치는데 사실 여기서도 엄청 놀랐다.
남자애들은 자기네 텐트를 치고, 우리는 우리 텐트를 쳤는데
내가 만약 텐트 치는 법을 몰랐다면 도움 하나도 안되는 애였겠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엄마 아빠랑 캠핑을 자주 가봤던 덕분에 어떻게 텐트 치는지 아는게
엄청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 애들 같았으면 여행을 가더라도 여자애들은 막 우왕좌왕 하고 있고
그럼 남자애들이 텐트를 다 치고 와서 도와줘서 같이 치고 뭐 이런 식 아닌가?
(한번도 그런거 안해봐서 잘은 모르지만--....
옛날에 한국 티비 프로 볼때 보니까 우리 또래 애들이 텐트도 못 치고
끙끙대고 있고 그러던데;;;아 걔들은 연예인이라서 몰랐나?ㅋㅋㅋ)
근데 하여튼 얘네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사파도 완전 텐트 치는 것에 능숙했고 나 역시 열심히 도와서 텐트를 순식간에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잠깐 노을의 끝자락을 구경하다가
남자애들이 불을 피운대서 열심히 또 다같이 나뭇가지를 주우러 다녔다.
과연 불이 붙을까 싶은데 붙더라...+ㅁ+
그래서 불에 모여 앉아서 멍때리고 있었다.
사실 얘네들도 말이 많은 애들이 아니라서 다들 조용했다.
그래도 말이 많지 않은 애들이 모여 있어도 대화가 이어지더라-ㅗ-ㅋㅋ
금욜날 저녁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대해서 강의가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the road 책 얘기를 또 했다.
난 그 작가가 이 작가랑 동일인물이라는 말을 듣고 캐 쑈크먹음!!
(그걸 모르고 있던 내가 바보지만;;)
그러다가 무슨 여행 얘기가 나와서 헥토르 말고 딴 남자애가
(아... 이거 별명을 붙여줘야겠네...
얘는 이제부터 샌프란시스코라고 칭하겠음 거기서 왔으므로)
자기가 알래스카를 여행한걸 얘기하면서 in to the wild 얘기가 나왔다.
그 사람이 죽었던 버스에서 20키로 떨어진 곳에서 묶었다면서-ㅗ-;;;
하여튼 막 그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가져온 초콜렛이랑 과자를 먹고
그러다가 불을 꺼뜨리고 다시 야경을 구경했다.
진짜 완전 예뻤다.
높이 올라오니 역시 경치가 달라.
시내가 한눈에 보이면서 달도 완전 밝고,
근데 별도 되게 많고, 밤이라서 도시 자체가 빤짝거리는게 너무 예뻤다.
하여튼 그래서 또 앉아서 얘기를 하다가 사파가 자러 가겠다고 해서 들어가고,
헥토르는 실종.(얘는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음-ㅗ-;;;)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랑 또 멀뚱멀뚱 시내를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또 뭐가 생각나면 얘기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학교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쯤 되니 S칼리지가 생각과는 다르거나 해서 드롭하는 애들이 한두명 생겨났기 때문에
요즘 애들을 만나면 다들 수업들은 어때? 학교는 어때? 이런 말을 하고 다닌다.
얘는 다른건 다 마음에 들지만 애들이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잘난척 하려고 말 많이 하는 애들이 있는게 싫댄다.
난 그런 애들한테 주눅드는데-ㅗ-;;;
유식하게 솰라솰라 거리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으므로;;;
나는 어떠냐고 묻는데 그냥 뭐... 학교 수업 방식이나 이런건 다 마음에 드는데
아무래도 외국에 사는거 자체가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영어때문에도 그렇고 힘들다고 했다.
그랬더니 걔가 나보고 너 영어 잘한다고 하면서
자기 세미나에는 다른 외국 애가 있는데 나에 반도 못 한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말해줬다.
나도 세미나나 다른 수업때는 지금 처럼도 못한다고-ㅗ-...
주제가 어렵고 복잡한데다가 긴장까지 하니까 아예 말이 안 나온다고.
그러다가 음식 얘기를 했다.
얘가 베지테리안(초식인간ㅋㅋ)이라서 학교 메뉴들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지금 제일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이 뭐냐는 것이다.
딱 한개만. 지금 당장 따란 하고 나타난다면? 하는데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는데
라면밖에 없었다-ㅗ-ㅋㅋㅋ
라면이라고 하니까 엑 그건 만들기도 쉽쟎아! 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한국 라면은 다르다고 말해줬다.
얘는 자기 아빠가 해준 이태리 스파게티 같은게 먹고 싶댄다.
미국 음식 좋아하냐고 해서 뭐 그냥 그렇다고 하니까
진짜 맛있는 굳굳 음식을 안 먹어봐서 그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굳굳 음식이 뭔데 하니까 진짜 맛있는 스테이크나 햄버거랜다.
-_-
도대체 스테이크나 햄버거가 맛있으면 얼마나 더 맛있단 거임?
음.. 그리고... 자기 이모가 지금 캄보디아에서 박사를 따고 있다는 거랑,
자기 형이 인도, 태국, 어디, 어디등등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일한다는 말도 했다.
내가 보기엔 일본이나 중국 빼고는 그냥 다 미국같은 딴나라 같은데
얘한테는 그 나라들도 다 아시아니까 뭔가 내가 친숙하게 느껴질거라고 생각했나보다-ㅗ-
하여튼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라졌던 헥토르와 잠자려고 들어갔던
사파가 침낭을 이고 나와서 산 꼭대기를 배회하고 있었다.
너네 뭐하냐고 묻자 텐트 안이 바람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서
둘다 잠 잘 장소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한명은 저~끝 돌 아래,
또 다른 한명은 저~ 아래쪽 풀 사이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그래서 또 얘기를 하다가, 얘가 별똥별을 봤다!!!
으앜...나도 보고 싶은데ㅠ0ㅠ0ㅠ0ㅠ!!!
그래서 나도 보겠다고 계속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별똥별이 안 나타나는 거였다ㅠㅠ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방법을 가르쳐 줬다.
한 별을 응시하면서 고개를 엄청 빠르게 돌리면 별똥별처럼 보인다는...ㅋㅋㅋㅋㅋ대박.
하여튼 그렇게 한참을 둘다 고개를 머리아플 정도로 흔들어대다가
11시쯤 돼서 얘가 자겠다고 들어갔다.
근데 신기하게도 난 안졸렸다!
10시만 되도 병든 닭처럼 조는 내가!ㅋㅋㅋ
너무 야경이 예뻐서 그랬나보다. 계속 앉아서 시내를 구경했다.
난 텐트 안에서 잘까 아니면 밖에서 잘까 고민고민을 하다가
별이 너무너무 예쁘고 시내가 너무 예쁜데 텐트 안에 들어가기가 진짜 아까운 것이었다.
그래서 좀만 더 앉아 있어야지 하다가 한참을 앉아 있게 됐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결국 침낭을 가지고 나와서 밖에서 자기로 결심했다능...ㅋㅋ
침낭에 들어가 누우니까 밤 하늘에 별이 좌악 보이고 옆으로는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와. 진짜 예쁘더라...ㅎㅎ
아 표현력이 너무 딸림.ㅠㅠ
달은 진짜 환한데 별도 되게 많았다.
밤이 되니 아무래도 산 꼭대기라서 그런지 바람이 제법 많이 불었는데
그 바람 때문인지 별들이 막 흔들리는 것 같았다.
꼭 모빌처럼 하나 하나 안 보이는 실에 매달아 놓은 것 처럼 흔들렸다.
아...진짜 예뻤음..ㅠㅠ
그걸 보면서 김지운 감독님의 영화 "달콤한 인생"이 떠올랐다.
시작 부분에 이런 나래이션이 있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앗. 그렇다묜... 지금 별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게..........
내 마음이 흔들리는 거라서 그런 것인가!
꺄울-
야호-
별이 흔들리고~ 나의 마음도 흔들리고~
근데 뭣때매?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마음이 흔들릴 이유가 없따-ㅗ-;;;;
...
...
혹~~시나 저 샌프란시스코와의 대화를 자세하게 썼다고
혹쉬 초가!!!하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을까봐 노파심에 말씀 드리지만...ㅋㅋ
전혀 아닙니다요.ㅋㅋㅋ
진짜 내 이름을 걸고 전혀 아무 감정 없었다-ㅗ-
그냥 먼저 잘 사람은 자고, 얘기 할 사람은 얘기 하고 한 거였고
더군다나 얘네들은 다 너무 어려!!ㅠ0ㅠ0ㅠ0ㅠ0ㅠ!!!
아무리 고딩이라도 삭아보이는 미쿡애들이라지만...
얼마나 어리면 우리 학교 애들은 다 어려보이냔 말이다ㅠㅠ
(나 이것때매 진짜 슬픔..ㅠㅠ나 진짜 늙은이같음.ㅠㅠ)
내 주변의, 내가 친구라고 말하는 애들은 다 92,93년생이라는게 말이되?
89년인 내가?ㅠ0ㅠ 사실 앞에 9자만 들어가도 에고 베이비들! 하고 생각하고
아예 상대를 안 했었는데, (나도 나름 8자에 끼었다고 이러고 있따ㅋㅋ)
그런 내가 지금 92, 93년생이랑 놀고 있다는 거다....
나조차도 믿기지가 안쿠나. 흑흑...ㅠㅠ
하여튼...그건 아니고...=_=ㅋㅋ
곰곰이 생각해보니....이건 예전에 들었던 홈씩이다!!(향수병ㅋ)
뭔가 야경을 보고 있으니 울적하면서
밤 하늘의 별과 환한 달까지 보고 있으니
예전에 여행 다닐 때 이집트 사막에서 별을 보며 잠자던 때도 생각나고,
침낭 속에 누워 노숙을 하고 있으니 이스라엘에서 노숙 하던 때도 생각나고,
(참고로 옛날에 여기저기 여행을 좀 다녔답니당 히히히~)
하여튼 그러면서 내가 이번엔 여기 미쿡에서 이러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참 내 인생도 파란만장하다는 생각도 들고...
(나보다 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계시는 90%의 다른 님들, 죄송요!ㅎㅎ)
한참을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는데도 눈을 감아버리는게 너무 아까워서
눈을 뜨고 잠자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를 한참동안 했다.
눈꺼풀이 내 눈을 덮어서 앞이 안 보이는게,
이 예쁜 별들이, 도시 야경이 안 보이는게 너무 아까웠다 흑흑.ㅠㅠ
그러다가 결국 그럴 방법은 없다는 걸 깨닫고, 잠을 잤다.
바람이 엄청 세개 불었다.
꼭 그리스에서 미코노스 섬에 갈때 배를 타고 데크에서
침낭 속에 들어가 노숙을 하던 때같았다.
침낭 밖으로 바람 소리가 휙휙휙- 이야. 대박이었음.
가끔 깼는데 눈을 뜰 때마다 너무 기뻤다.
와. 별들이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아니 잠자기 전보다 더 많았다.><
그리고 너무 예쁜 야경의 도시도 그대로 보이고!
눈 뜨자마자 이 풍경이 보이니까 눈 뜬게 너무 기뻤다.ㅎㅎ
시계를 보니 1시쯤이었다.
그래서 또 자고, 또 다시 눈뜨고, 계속 반복을 했다.
눈을 뜰 때마다 기쁨이.ㅋㅋㅋ(웃기지만 진짜 그랬음..ㅎㅎ)
그리고 눈을 뜰 때마다 달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자기 전에는 등 뒤쪽에 있던 달이 점점 더 도시쪽으로 내려왔다능...ㅎㅎ
하여튼 그러다가 오늘 아침 6시쯤 일어났다.
달은 이미 사라졌고, 이젠 등 뒤가 어제 저녁 노을 지던 때 처럼
붉은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달님이 갔으니 햇님이 올 시간. 와- 짝짝짝~~(읭.ㅋㅋ)
햇님이 우리가 잠 자고 있는 산을 넘어야 도시가 환해졌기 때문에
아직 도시는 밤의 끝자락 느낌도 들고, 새벽 느낌도 들고 그랬다.
또 깨서 한참을 도시를 쳐다보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해가 뜨는 걸 보고, 도시로 해가 비추는 걸 보고,
그 후에야 깨어난 남자애들이랑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사파가 가져온 깨 크래커에 땅콩버터, 치즈, 사과.
아침부터 애들이 땅콩버터를 잔뜩 잔뜩 먹어댔다-ㅗ-(절대 이해안됨)
아침부터 애들이 크래커도 잔뜩 먹어댔다-ㅗ-(이것도 절대 이해 안됨)
그렇게 아침을 먹고, 이용하지도 않았던 텐트를 정리하고,
침낭도 잘 정리하고 가방을 다시 싼 다음에 내려왔다.ㅎㅎ
아... 일기 다 쓰고 나니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구나ㅠ0ㅠ 흑흑...
나의 일요일이 가고 있다 행복한 일요일이ㅠㅠㅠ
하여튼... 너무 멋진 캠핑이었다!
산을 내려오는데 너무 가파라서 과연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산을 올랐던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야경이, 눈을 뜰 때마다 보였던 밤 하늘의 별,
달과 도시의 불빛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
다음 주에 또 갈지도 모름.(ㅋㅋ)
비록 얘네들도, 그리고 나도 조용하고 말이 없는 편이라서
앞으로 얘네들을 만나도 인사만 하고 지나치는 정도가 되겠지만...-ㅗ-ㅋㅋ
새로운 애들을 이름이라도 알게 된 것도 어디냐.ㅋㅋ
또 (순전 내 생각일 뿐이지만)한국 애들에게는 없는
미쿡 애들의 적극적인 야외활동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 것들이 성별에 상관없이 진짜 뭐든 척척 해내는 것도 되게 신기해 보였다.ㅎㅎ
하여튼 초는 이번주에도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용.ㅎㅎ
그럼 빠이!!!
저 꼭대기까지 올라갔답니당.
밤이 시작되려고 하는 시내 모습!
벌써 노을 꼴랑지만 남았대용
요 앞에껀 여자들 텐트, 저 뒤에는 남자애들이 텐트를 치고 있답니당.
밤이 되어써욜~~ㅎㅎㅎ(실제로 진짜 이뻤는데!ㅠ0ㅠ)
모닥불~히히히
이건 담날 새벽! 제가 잔 침낭 끄트머리와 아직은 빤짝이는 시내 습입니다!
요 침낭에 들어가서 잤지용.ㅎㅎㅎ
위에 돌들이 바람을 막아줬어욤.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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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급빠이 할게요!!
모두모두 좋은 하루되세요~~!!